주전부리탐사대
매일매일 구워내는 색다른 맛 라스텔리나
작은 별이라는 뜻을 가진 이 가게는 정말 작게 반짝거린다. 작지만 빛을 잃지 않고 반짝거리는 별, 정말 이름다운 가게였다. 라스텔리나는 구움과자 전문점이다. 하지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구움과자점은 아니다. 플레인 보다 다양한 맛의 구움과자를 굽는다. 다른 곳에선 보기 힘든 대파치즈, 올리브 치즈, 마늘 크림, 고메버터스콘 등의 스콘과 고르곤졸라, 백년초 파인 무화과, 페퍼로니 토마토, 이즈니 버터, 쑥레몬, 꿀절미, 말차 오레오 피낭시에 등의 피낭시에까지 너무 실험적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살짝 당황스럽기까지 하지만, 맛을 보는 순간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이곳의 스콘은 촉촉하면서도 각각 맛의 개성이 살아있고 스콘 역시 특유의 식감이 입을 즐겁게 한다. 그 어떤 걸 먹어도 실망스럽지 않다! 그중에 대파스콘은 파전이 노릇하게 구워져 내는 그 특유의 향긋함과 치즈의 고소함의 조화과 맛의 신세계에 발을 들이게 해준다. 페퍼로니 토마토 피낭시에는 흔히 생각하는 페퍼로니 피자의 매콤짭짤함이 피낭시에의 은은한 달콤함과 어우러진다. 얼그레이 브라우니는 푸딩 같은 촉촉함과 떡 같은 꾸덕꾸덕함이랄까? 이 또한 새로웠다. 이렇듯 특이하고 다양한 구움과자들이 매일 조금씩 달라지는 라인업을 선보인다. 이는 인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일 조금씩 바뀌는 빵이라니! 수많은 시간과 시행착오, 실험정신 그리고 구움과자에 대한 열정이 보였다. 강릉역 앞 대로변 에 위치해 있어서 주차는 다소 번거롭겠지만 기차를 타고 왔다면 돌아가는 길에 들렸다가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독특하고 맛있는 구움과자를 선물로 주어도 좋겠고 기차 안에서 한개 두개 먹다보면 어느새 고단했던 몸이 사르르 녹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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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스가 다른 떡 케이크 스윗라이스
스윗라이스는 우리의 주식인 ‘쌀’이라는 재료를 이용해 만든 수제 떡 케이크를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내 자녀에게 먹이는 음식과 같이 매일 새벽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재료들을 이용하여 떡을 만들고, 당일 만든 제품은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판매하고 있다. 대표 메뉴로는 떡을 이용한 케이크 종류인데, 개인적으로 ‘단호박 설기 케이크’를 소개하고 싶다. 바삭바삭한 쿠키의 식감을 가진 크럼블과 상큼한 요거트 크림, 그리고 촉촉하고 쫄깃하면서 담백하기까지 한 단호박 설기는 먹는 순간, 여러 가지 식감이 입 안에서 한데 섞여 씹는 재미를 선사한다. 떡이 가진 맛의 단순함을 ‘달콤하고 상큼하게’ 변화 시켜준다. 비슷한 메뉴로는 흑임자 설기 케이크, 제주 말차를 이용한 말차케이크 등이 있으며, 그 외에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디저트 중의 하나인 티라미수(Tiramisu)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떡 티라미수는 인절미 퓨전 크림을 이용, 떡을 베이스 삼아 만들었으며 그 모양도 하트 등으로 개발하여 판매 중인데 그 맛이 일품이다. 이곳에서 판매하는 도토리 시루떡은 국산 강원도 도토리를 공수하여 껍질을 제거하고 13번 우려 떫은맛을 제거한 뒤 갈아 만든 특허 받은 제품이다. 먹을 게 없던 시절, 어린 시절 도토리를 이용해서 어머님이 만들어 주시던 추억의 맛을 곱씹어 만든 것이라고 한다. 그 맛은 아주 담백하고 쌉싸름해서 먹고 난 뒤에도 입안에 오랜 여운이 남았다. 매장에서는 커피 또는 수제로 만든 식혜 등을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다. 대개 매장 마감 전에 떡 케이크가 모두 판매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방문 전에 예약 또는 문의는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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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식빵 속에 뭐가 들었을까? 돌체테리아
작고 귀여운 모양의 식빵들이 진열장 안에 옹기종기 모여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가게가 있다. 큼직큼직한 식빵들과 비교해보면 미니어처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작고 앙증맞다. 하지만 그 내실은 어디에도 밀리지 않는다. 종류가 너무 다양해서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기준을 따라 <돌체테리아>의 식빵들을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먹물치즈 식빵’은 오징어 먹물로 낸 검은빛 자태를 뽐낸다. 한입 베어 물면 속에 가득 차있는 크림치즈가 혀를 맞이한다. 여기에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체다 치즈가 더해져서 맛의 단조로움을 막아준다. 치즈를 너무나 사랑하는 마니아라면 놓치지 말아야 할 식빵이다.굵고 튼실한 소시지를 좋아한다면 ‘핫도그 식빵’이 제격이다. 감칠맛이 도는 소시지가 식빵을 관통하고, 그 안에는 향기로운 바질 페스토와 토마토가 입맛을 돋우게 해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휘낭시에와 과일을 아낌없이 얹은 생과일 타르트는 또 어떠한가. 샌드위치 종류 역시 놓칠 수 없다. ‘타마고 산도 샌드위치’는 빵 사이에 계란이 탐스럽게 담겨있는 샌드위치다. 일본어로 달걀을 의미하는 ‘타마고(卵/たまご)’ 라는 이름처럼, 포근한 계란에 베어든 단맛이 특징인 일본식 계란말이에 코끝을 징하게 울리는 고추냉이 소스가 어우러진다. 빵은 모두 당일 제조되므로 유통기한은 2∼3일이다. 휘낭시에 경우 당일 섭취를 권장한다. 먹물 크림 식빵은 자연 해동 후 전자레인지로 1분만 돌려주면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그 외 ‘녹틸다 식빵’, ‘앙절미식빵’, ‘흑떡흑떡 식빵’은 냉장 보관 후 시원하고 쫄깃한 상태로 먹는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주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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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정성이 만들어낸 촉촉함 교동빵집
교동빵집은 데니쉬 식빵 전문점이다. 데니쉬 식빵을 다루는 빵집은 많아도 이 한 종류에만 파고드는 가게는 드물 것이다. 교동점과 포남점 두 곳이 있다. 일본 교토의 기온보로니야(GionBoloniya)의 40년 전통과 노하우를 전수받아 강릉에서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장장 8시간에 걸쳐서 고온과 저온에서 숙성을 거듭한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식빵을 탄생시키기 위함이다. 이렇게 시간과 정성이 만들어낸 데니쉬 식빵은 특유의 얽히고설킨 조직과 식감을 자랑하게 된다. 이 식감을 위해서 별도의 커팅을 하지 않고 통째로 판매한다. 빵을 먹기 위해 손가락을 비집고 쭉 찢어내는 행위는 일종의 의식과도 같다. 결을 따라서 쭉쭉 찢어내는 빵의 모습은 묘한 쾌감마저 느끼게 한다. 데니쉬는 역시 손으로 뜯어먹어야 제맛이라 할 수 있다. 쿠션처럼 폭신하면서도 닭 가슴살처럼 쫄깃쫄깃하게 씹는 맛이 황홀한 기분을 들게 한다. 물기를 잔뜩 머금은 스펀지 같이 습기를 머금고 있어서 매우 촉촉하다. 고소한 버터 냄새에 단맛이 스며들어 있어서 잼이나 크림치즈가 따로 필요 없다. 우유와 커피보다는 따뜻한 홍차와 마신다면 데니쉬 식빵을 더욱 풍요롭게 즐길 수 있다. 역시 빵은 신선하게 갓 나온 것이 제일이다. 만약 가게에서 사온 지 시간이 지났다면 전자레인지에 25초만 데워서 먹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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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자부심을 만드는 마을 사천한과마을
강릉에는 따로 한과 마을이 있을 정도로 한과가 유명한데, 이것이 ‘모래내 한과 마을’로도 잘 알려진 사천 한과 마을이다. 100여 년 전부터 마을에 이어져 내려온 전통 한과 제조기술의 명맥을 이어, 지금은 46개의 한과 업체가 운영 중이다. 한과에도 강정, 다식, 약과 등 다양한 종류가 있지만 이곳 한과 마을에서 주로 취급하는 한과는 과줄이다. 발효시킨 찹쌀 반죽을 기름에 튀겨 조청과 곡물을 묻혀 만드는데, 재료 준비부터 완성까지 한 달가량 걸리는 작업으로 복잡하고 손이 많이 간다. 반죽부터 균일하게 튀기는 과정까지 숙련된 기술도 필요하다. 한과 마을 입구 가까이 위치한 ‘갈골한과’는 5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 있는 곳으로, 국내 최초로 한과 명인을 인증 받은 무형문화재 최봉석 장인이 운영한다. 장인의 한과답게 부풀어 오른 한과 속 조직이 탄탄하고 바삭한 식감이 좋으며, 조청의 단맛도 과하지 않아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맛이 돋보인다. 고명으로 올라간 잣이나 깨도 신선해 고소한 맛을 더한다. 한과마을에서도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한참 더 들어가야 나오는 ‘무진장한과’는 부부가 운영하는 중소업체다.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하는 이곳은 마을 내에서 몇 안 되는 HACCP 인증을 받은 업체다. 하루에 두 번 기름의 산패율을 체크해 깔끔하고 가벼운 맛으로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100% 국산 찹쌀과 쌀을 사용하고 백년초, 단호박, 개두릅 등을 이용해 색을 내 아이들 간식으로도 안성맞춤이다. 갈골한과 체험 전시관에서는 전통적인 식생활 도구와 음식을 통해 우리 고유의 식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한과 마을의 과줄 문화와 명인 소개 영상과 전통 먹거리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체험 학습실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이 함께 방문해도 좋겠다.
주전부리탐사대
달콤함이 있는 디저트 카페 엘도라도
황금이 넘쳐난다는 전설의 이상향. 도시 전체를 금으로 도배했다고 한다. 노란색 건물이 눈에 띄는 외부의 카페 엘도라도는 그 뜻을 알고서야 아~하는 탄성과 함께 이 거대한 벽에 황금의 느낌을 줄 수있는 방법으로 노란색 벽을 선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카페 내부로 들어서자 전시회,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의 대관이 가능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분위기의 가 느껴진다. 카페의 한쪽에는 작은 옷가게가 있고 플리마켓도 열린다고 한다. 이처럼 엘도라도에서는 음료와 디저트를 기다리는 동안 이것저것 구경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 이곳의 가장 대표 메뉴는 바나나 푸딩과 크로플이다. 바나나 푸딩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몽글몽글 순두부느낌의 캐라멜 시럽이 올라가져 있는 푸딩이 아니었다. 어쩌면 케이크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시나몬 가루와 메이플 시럽이 가득 뿌려져 있고 커피와 함께 즐기기에 딱 좋다. 또 한 가지 대표적 메뉴는 크로플이다. 로플은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 기계로 눌러서 만든 디저트인데 크루아상 생지를 재료로 쓴 만큼 겹겹의 파이가 눌려져 버터의 고소함고 파이의 달콤함이 꽉 찬 식감이 특징이다. 바나나 푸딩이 디저트라고 하면 크로플은 배고플 때 먹을 수 있는 간식이라 할 수 있겠다. 이 두 디저트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홈메이드 과일청 에이드를 꼽을 수 있겠다. 과일청을 아끼지 않고 가득 채운 시원한 에이드는 피곤함으로 아직 깨지 않은 정신을 바짝 들게 할 만큼의 상큼함을 준다. 디저트 카페 엘도라도는 거대한 황금 도시 속 휴식의 시간이라 한마디로 정의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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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날의 레전드급 주전부리 감자적 마을
날씨가 흐리거나 어느 여름날 비라도 내리면 괜히 입이 궁금해지면서 부침개를 찾았던 기억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었을 것이다. 감자는 자타공인 강원도 대표 농산물이다. 남항진 입구에서부터 시작되는 병산마을은 감자 음식으로 알려진 먹거리 촌이며, 2013년부터 특산 음식 마을로 지정된 유명 관광지에 해당된다. ‘솔바람감자적’, ‘감자적본부’ 등 감자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이 약 10여 집이 있다. 병산마을에서 감자적(감자‘전’의 강릉 사투리) 장사를 24년째 해오고 있는 ‘솔바람감자적’은 노부부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식당 중 하나다. 감자적과 곁들여 먹으라고 내어놓는 기본 밑반찬은 단출하다. 집에서 직접 만든 무생채, 깍두기 등 김치류 한 가지와 양념간장 한 종지가 전부다. 감자적을 주문하면 즉석에서 감자를 강판에 슥슥 갈아 전을 만들기 시작한다. 믹서기로 갈아 만든 감자적은 입자가 너무 으깨져서 씹는 맛이 덜하지만, 직접 손으로 강판에 갈아 만든 감자적은 부드러우면서도 그 결이 살아 있어 씹을 때마다 혀끝에서 느껴지는 식감이 재미나다. 이곳의 감자적은 요즘 말로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이 과하지 않아서 좋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적게 두르고 부치는 것이 비법이라는데, 적당히 노릇노릇하고 바삭하되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매운 것을 좋아할 경우, 주문 전에 미리 말하면 청양고추를 넣어준다. 사실 병산마을에서의 특징은 닭발이나 돼지 껍데기 등과 함께 먹는 감자적 맛이 일품이라는 점이다. 감자적이 약간 느끼하다고 생각될 때 매운 닭발을 먹어주면 매운맛은 순해지고 감자적의 순수한 맛이 한층 깊어진다. 그 외에도 속이 투명하게 비치는 감자 송편과 군만두처럼 부쳐져 나오는 메밀전병 역시 별미다. 참, 주전부리로 찾은 감자적이지만 먹다 보면 막걸리 한 잔이 무슨 공식처럼 생각나게 될 확률이 높다. 여러 종류의 막걸리가 준비되어 있으니 기분 좋게 자연(?)의 순리에 따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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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당신만을 위한 특별한 케이크 알로하 케이크
케이크가 가장 맛있는 순간은 언제일까? 아마도 누군가로부터 선물 받았을 때라고 생각한다. 명주동 어느 골목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매일 누군가를 위한 특별한 케이크가 만들어진다. 주문 제작을 전문으로 하기에 관광객보다는 지역주민들이 더 많이 찾는 편이다. 예약은 이틀 전에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싱그러운 꽃으로 장식한 플라워 케이크가 나름 유명한데, 2주 전에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 형형색색의 화려한 꽃들이 가게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 꽃들은 케이크에 데코레이션으로 올라가기도 하고, 꽃다발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주문 제작 케이크 전문점이다 보니 꽃다발을 함께 찾는 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색상이나 모양, 가니쉬 등 최대한 손님에게 맞춤형으로 제작하지만, 그 기반에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멋과 맛을 추구하는 사장님의 케이크 철학이 깔려있다. 새하얀 생크림 를 캔버스 삼아 다소곳하게 올려간 과일과 꽃은 깔끔한 정물화를 연상케 한다. 주문진 복숭아나 무화과 등 최대한 강릉에서 기른 과일을 사용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계절에 따라서 케이크를 구성하는 과일이 바뀌기도 한다. 다양한 크림을 활용한 조각 케이크들도 준비되어 있다. 만약 종류별로 하나씩 사서 맛 볼 생각이라면, 생크림부터 쑥, 흑임자, 초코, 얼그레이 순서로 먹는 것을 추천한다. 뒤로 갈수록 풍미와 단맛이 점차 강해지기 때문이다. 생크림 케이크는 달콤하고 촉촉한 케이크에 농후한 우유 크림 맛이 입을 즐겁게 해 주면서 과일 고유의 상큼함과 단맛이 더욱 돋보이게 한다. 쑥과 흑임자 케이크는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시그니처 메뉴다. 포크로 떠먹기 전부터 향긋한 쑥의 향내가 물씬 풍긴다. 크림의 고소한 맛이 쑥의 풍미를 살리면서도 쓴맛을 잘 가려준다. 이런 섬세한 맛 때문에 커피 보다는 국화차, 히비스커스와 같이 은은한 차와 곁들이는 것을 추천한다. 흑임자는 고소한 특유의 향과 맛이 두드러진다. 느끼하거나 너무 달지 않아서인지 어르신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강릉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이곳에 연락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강릉의 자연과 계절을 담은 맛이 추억을 더 특별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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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삼파전! 까롱제과
뚱카롱을 넘어선 압도적 높이를 자랑했던 ‘까롱제과’ 마카롱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재료에 아낌이 없다는 걸 눈대중만으로도 확인하니 다소 높은 마카롱 가격대가 사악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속 베이스에 뽀또 과자라든가 바나나 맛 마카롱에 초코를 풍덩 넣었다거나 필링에 큼직한 포도알을 박제시키는 등 거침이 없다. 이곳 마카롱의 끝은 모름지기 생딸기가 들어간 우유인데 입가심을 하는 데는 이만한 우유도 없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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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삼파전! 하이딩동
조기 매진 분위기가 농후 한 ‘하이딩동’은 이른바 ‘뚱카롱(뚱뚱한 마카롱)’에 가깝다. 오전 11시가 되면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날의 라인업이 뜬다. 미리 전화를 하고 가지 않는 이상 헛걸음이 될 수 있다. 말차 초코볼, 엄마는 외계인, 돌체라떼, 돼지바 등등 그 이름만 보면 어리둥절한데 눈으로 보면 그 이름과 모양이 하나같이 다 찰떡이다. 입안에 단맛이 계속 맴돌 정도의 감칠맛과 쫀득쫀득 식감 큼직한 두께를 자랑한다. 바다와 밀접해 있어 해안도로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며 즐기기도 좋고 해변에 앉아 우유와 함께 마시면 그 맛이 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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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롱 삼파전! 엠꼼마카롱
베이커리 세계에서 ‘베이킹의 끝은 마카롱이다’ 할 정도로 마카롱은 까다로운 디저트이다. 그 끝 화룡점정이 안착한 곳이 바로 ‘엠꼼 마카롱’이다. 귀여움 끝판왕이다. 내부에 들어서자 화이트 바탕에 블링블링 핑크의 파편들에 단숨에 아기자기한 기분이 든다. 강릉을 상징하여 만든 오징어, 옥수수, 감자, 해변, 조개 모양의 마카롱, 과일 모양의 마카롱, 동물부터 시작하여 보노보노 모양의 마카롱까지 그야말로 눈 호강이 따로 없다. 캐릭터에 따라 그 맛도 천차만별이다. 산딸기, 망고, 바닐라 크림, 캐라멜, 쇼콜라, 블루베리, 그린티 등등 남녀노소 마음이 블링블링 해지는 마카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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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을 더하다 가루
탐사 대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루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강릉 사람들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접하던 동네 빵집이나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강릉 사람들만의 맛집을 뛰어넘어 성공적으로 안착한 지역 브랜드로 발전했다. 강릉뿐 아니라 속초와 원주에서도 가루의 빵을 맛볼 수 있다. ‘가루’라는 이름을 들으면 문득 빵의 재료가 되는 밀가루만 떠오르지만, ‘더할 가加’에 ‘정성스러울 루慺’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가루의 빵들은 대체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돋보인다. 단팥빵에서부터 바게트, 치아바타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퍽퍽한 편인 파운드케이크 종류마저도 특유의 촉촉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빵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쫄깃쫄깃한 식감 또한 잘 살아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빵을 개발하기 위해서 연구·개발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빵 맛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천연 발효종을 이용한 저온숙성으로 약 일주일 정도로 반죽을 발효시킨다고 한다.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데, 이는 글루텐의 성질을 저하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글루텐은 반죽을 숙성시키고 쫄깃함을 더해주지만, 빵을 먹었을 때 속을 더부룩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밥이나 떡을 먹는 것처럼 빵이 입에 착착 달라붙고 많이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무화과 파운드’와 ‘위크엔드’를 추천한다. 단단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훌륭해서 퍽퍽하다는 이유로 파운드 케이크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권할 만하다. 빵 속에 무화과 씨앗이 촘촘하게 박혀있어서 톡톡 터지는 마치 날치알을 먹는 것처럼 씹는 재미도 선사한다. 위크엔드는 오렌지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오렌지의 달콤함과 상큼함 그리고 색감을 잘 담아낸 파운드 케이크다. 가루에서 밀고 있는 신메뉴 ‘원준이 엉덩이빵’은 새하얀 아기 엉덩이 같은 모양에 연유크림이 들어간 귀여운 빵이다. 맛있는 빵을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문인력 양성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제과제빵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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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일어난 새는 ‘이 곳’ 빵을 먹는다 52블럭
강릉에서는 드물게 바게트, 치아바타, 크루아상 등 식사용 빵을 전문으로 다루는 곳이다. 새벽 5~6시부터 빵을 굽기 시작하는데, 갓 구워낸 신선한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고픈 단골손님들이 새벽같이 찾아온다고 한다. 원하는 빵을 차지하고 싶다면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가게들에 비해 단맛이 강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인지 장년층 단골손님들이 많다고 한다. ‘앙버터 바게트’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다. 겉은 딱딱하고 속은 촉촉한 바게트 사이에 고소한 버터와 달달한 팥소를 넣었다. 팥소는 구운 견과류 가루를 섞어 넣어서 은은한 단맛과 함께 견과류 특유의 고소함이 일품이다. 단맛이 과하지 않지만 바게트의 훌륭한 빵맛 때문에 자꾸 손이 간다. 전체적으로 빵 맛의 기본기가 탄탄하고 훌륭하다. 특히 올리브 치아바타는 빵 속에 감칠맛 나는 올리브가 촘촘하게 박혀있어서 그냥 뜯어먹기만 해도 맛있다. 밀가루는 모두 유기농 밀가루를 사용하는데, 밀가루의 성질과 품질, 관리상태 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 종종 해외에 있는 밀가루 농장으로 견학을 가기도 한다고 한다. 밀가루의 미묘한 차이가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바꾼다고 한다. 밀가루 다음으로 심혈을 기울이는 것이 있으니 바로 물이다. 감미료와 부재료가 많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물의 상태가 그대로 빵 맛에 반영된다고 한다. 이런 섬세한 빵맛을 살리기 위해서 특별히 제빵용 정수 필터를 거친 물만 사용해서 빵을 굽는다고 한다. 정직한 재료를 사용하는 만큼 각별한 노력과 정성이 수반되는 셈이다. 1층에서는 빵을 굽고 2층에서는 손님들이 가볍게 빵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준비되어 있다. 오픈 키친으로 되어 있어서 밀가루를 반죽하고 굽는 모든 과정을 구경할 수 있다. 사장님이 신혼여행 때 이탈리아에서 방문한 어느 빵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그만큼 손님에게 정직한 빵을 내놓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주전부리탐사대
멈추지 않는 주전부리의 향연 강릉 중앙시장
중앙시장이 처음부터 주전부리의 전당이었던 것은 아니다. 닭강정 골목으로 유명해지기 전, 집집마다 기름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서 통닭을 튀겨내던 풍경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방송을 통해 닭강정이 널리 알려지면서 골목의 분위기는 일순간에 변화했다. 처음에는 닭강정이 지배하다시피 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각종 주전부리 가게 바로 옆에 생선가게가 있는 기묘한 풍경도 이 때문이리라. 달콤한 기름 냄새를 풍기는 닭강정 가게들을 지나면 ‘월화 야끼토리’와 ‘수제 어묵 고로케’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두 가게 모두 주말과 명절, 휴가철에는 길게 줄을 서서 사먹을 정도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화 야끼토리’의 대표메뉴는 ‘삼겹말이’이다. 간판과 메뉴의 이름이 따로 노는 이유는 미스터리이지만 맛 하나는 보장한다. 김치, 치즈, 양파, 당근, 깻잎 등 개성이 강한 각 재료들을 대패삼겹살에 잘 말아서 그대로 굽는다. 아삭한 채소와 김치의 매콤함, 치즈의 고소함과 깻잎의 향기 등 각 재료가 어우러져서 다채로운 맛을 뽐낸다. 여기에 마요네즈와 와사비를 섞은 소스를 곁들이면 입안에서 온갖 맛이 불꽃놀이처럼 폭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간식으로도 좋고 안주로는 더욱 훌륭하다. ‘수제 어묵 고로케’는 취향에 맞춘 다양한 메뉴로 무장했다. 특이한 것은 고로케의 반죽이 밀가루가 아니라 어묵이라는 것이다. 치즈와 김치는 나름대로 맛을 상상할 수 있는 익숙한 조합이다. 땡초는 어묵 고로케의 느끼함을 매콤한 맛으로 싹 잡았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모험을 해보고 싶다면 단팥 고로케를 추천한다. 단팥이 어묵의 느끼함과 비릿함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관념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놀랄 호떡’과 ‘모자 호떡’은 같은 골목 라인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낸다. ‘놀랄 호떡’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호떡을 토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취향에 따라서 호떡에 오레오, 아몬드 초코, 크림치즈 등 다양한 옵션을 더할 수 있다. 호떡을 찢어서 안에 다양한 토핑을 넣는 것으로 단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 ‘모자호떡’은 ‘빙수 먹물 크림 호떡’이라는 매우 화려한 메뉴를 선보인다. 밝은 색깔의 슬러시 위에 오징어먹물 아이스크림과 잘게 자른 호떡을 예쁘게 담는다. 색깔이 다채로워서 일단 사진부터 찍게 만든다. 온갖 트렌디한 가게들을 지나고 골목의 끝자락으로 나오면 찐빵을 익히는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짱분식’에서는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찐빵과 옥수수 술빵, 도넛도나스, 꽈배기 등을 판다. 이곳의 찐빵은 기본 찐빵 외에도 반죽에 변화를 준 두 가지 맛이 더 있다. 짙은 녹색의 쑥 찐빵은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향긋한 쑥 내음을 가득 안겨준다. 빛깔부터 고운 복분자 찐빵은 여름에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복분자 찐빵은 만들지 않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옥수수 술빵은 씹을 때마다 그윽한 술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골목을 완전히 빠져나와도 주전부리의 향연은 이어진다. 월화거리의 명물 ‘강릉 중화짬뽕빵’이 있다. 기본 메뉴인 ‘짬뽕빵’은 고기짬뽕의 국물을 극한으로 농축시킨 것 같은 맛을 자랑한다. 보다 매운 것을 원한다면 ‘불짬뽕 크로켓’을 권한다. 매콤달콤한 맛 끝에 불향이 나서 더욱 맵게 느껴진다. 고추잡채 소보로는 이름 그대로 소보로 고로케 속에 고추잡채를 넣었다. 바삭바삭한 빵에 담긴 고기만두를 먹는 것 같아서 상당히 재미있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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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듯이 먹는 찹쌀떡 참순찰떡빵
1984년부터 떡을 빚어왔다고 한다. 오로지 찹쌀떡 하나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1호점은 포남동에 있다. 중앙시장에 있는 것은 2호점이다. 찹쌀떡은 손아귀에 한가득 들어오는 크기와 묵직한 무게감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은 풍긴다. 한 입 베어 물면 이곳만의 톡톡 튀는 개성과 충실한 맛에 반해버릴 것이다. 쌀알이 고스란히 살아있어서 떡과 밥의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부드럽게 잘 찢어지는 떡 속에는 새카만 팥 앙금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적인 찹쌀떡에 비하면 앙금의 단맛이 덜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단맛과 고소한 맛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팥을 완전히 으깨지 않아서 팥알의 식감이 잘 살아있다. 안에는 호두 알갱이가 촘촘히 박혀있어서 씹는 맛과 견과류의 고소함까지 더했다. 찹쌀떡은 총 네 가지 버전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참순 찹쌀떡과 쑥 찹쌀떡, 그리고 각각 현미와 수리취를 넣은 찹쌀떡이 있다. 현미 찹쌀떡은 먼저 떡 부분만 조금 떼어서 꼭꼭 씹어 먹어보길 권한다. 현미가 가진 고소한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현미의 특성 때문인지 다른 찹쌀떡들에 비해서 떡의 조직이 조금 무른 편이다. 쑥 찹쌀떡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버전으로 제주도에서 난 한라 쑥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씹을수록 떡 부분에서 쌉쌀한 맛이 날 정도로 쑥 향이 진하다. 그만큼 맛과 향을 위해서 쑥을 아끼지 않았으리라. 달콤한 팥과 향긋한 쑥의 조화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찹쌀떡하면 전통적으로 녹차나 여러 전통차가 떠오른다. 개인적으로는 잘 내린 드립 커피와 쑥 찹쌀떡을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한다. 쑥과 커피 모두 맛과 향기가 강하지만, 의외로 서로의 풍미를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식사 대용이 가능할 정도로 양도 푸짐해서 간식으로도 좋지만,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부담 없는 고품격 찹쌀떡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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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마늘의 유혹 팡파미유
팡파미유는 주문진에 본점을 두고 강릉과 속초에는 분점을 그리고 백화점에 입점한 강릉의 지역 브랜드 중 하나다. 이번에 소개할 강릉 중앙시장점은 ‘팡파미유’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할 수 있는 ‘육쪽마늘빵’만을 매일매일 구워내는 곳이다. 다양한 빵들을 먹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싶다면 주문진 본점에, 트렌디한 월화거리와 잔잔한 남대천을 거닐며 시그니처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중앙시장점을 찾는 것이 좋다. 강릉의 명물로 방송과 SNS에 알려지면서 육쪽마늘빵을 영접하기 위한 긴 줄이 매일같이 늘어선다. 한 사람당 최대 5개까지만 판매하는 원칙을 세워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농축된 것 같은 진한 마늘 냄새가 버터와 크림치즈를 만나 고소한 향기를 타고 온 사방을 장악해버리기 때문이다.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콧구멍이 확장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줄서는 동안 계속 그 맛있는 냄새에 노출되기 때문에 공복 상태에서 대기한다면 몹시 괴로울지도 모른다. 가게는 작지만 유리창이 커서 대기하는 동안 육쪽마늘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육쪽마늘빵은 이름처럼 통마늘을 그대로 뻥 튀겨놓은 것 같은 생김새를 자랑한다. 마늘모양으로 쪼개놓아서 한 조각씩 뜯어먹기 좋다. 평소에 먹는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절반 정도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처음 한입을 먹는 순간부터 마늘과 버터, 크림치즈의 강렬한 향기가 입안을 가득 채우고 코를 마비시킨다. 크림치즈의 고소하고 깊은 풍미와 달콤함에 혀가 그대로 녹아버릴 것만 같다. 여기에 마늘의 알싸하면서도 특유의 감칠맛까지 대해서 빵의 맛을 한층 더 다채롭게 만들어준다. 아메리카노와 함께 간식으로 먹어도 좋겠지만, 왠지 새빨간 토마토 파스타에 곁들여 먹고 싶게 만드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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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느끼는 유럽의 어느 골목길 감성 르블레도르
르블레도르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빵들과 음료로 한낮의 여유를 만끽하게 해준다. 가게의 이름을 굳이 우리말로 옮기자면 ‘황금빛 밀’ 정도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어느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카페 안으로 순간 이동이라도 한 것 같은 기분이랄까? 깔끔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게의 모습부터 지나가는 사람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개인적으로는 일상에서 벗어난 작은 휴식 공간 중 하나다. 앤티크 조명과 갈색의 원목 테이블이 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볕이 잘 드는 창가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다. 정물화의 한 장면처럼 예쁘게 진열된 빵들은 쟁반에 담기 전에 사진부터 찍게 만든다. 여러 종류의 빵들 중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로 ‘브라운 치즈 크로플’이다. 크로플은 크루아상 생지를 와플 틀에 넣고 구운 것으로 와플도 아니고 크루아상도 아닌 독특한 맛을 뽐낸다. 노릇하게 구운 크로플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동그랗게 올라가 있고 위에 금발의 곱슬머리 같은 브라운 치즈가 소복하게 쌓여있다. 마치 앙증맞은 눈사람에게 누군가 노란 가발을 씌워준 것 같은 귀여운 모양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단향과 부드러운 차가움, 치즈 특유의 고소함,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크루아상의 식감. 복합적인 맛의 하모니가 황홀함을 선사한다. 정통 유럽의 감성에서 조금 벗어난 것 같은 감은 있지만 이색적인 매력을 가진 메뉴가 있다. 바로 ‘명란 바게트’이다. 바다의 맛을 품은 명란과 바게트의 색다른 조화가 강릉에 왔음을 실감하게 해준다. 어쩐지 바닷가에 싸들고 가고 맥주 한 캔과 함께 피크닉을 가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게 만드는 맛이다. 좋은 재료를 엄선해 아끼지 않는다는 대표의 말을 맛으로 확인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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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입 가득 녹아드는 행복 빵다방
오픈 직후부터 강릉 사람들에게 크림이 가득 든 여러 가지 맛의 크림빵으로 입소문을 탔다. TV 프로그램에 ‘인절미 크림빵의 달인’으로 소개되면서 오픈 전부터 줄을 서고 오후엔 이미 빵이 매진되는 이른바 강릉 빵의 성지가 되었다. 지금의 위치로 이전하여 가게 규모를 대폭 넓혔지만 찾는 이들의 줄은 여전히 길게 늘어서 있다. 초창기보다 더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들기 시작했다. 시그니처인 인절미 크림빵을 필두로 초코, 녹차, 소보루, 치즈 등으로 다양해졌고 기본적인 식빵, 치아바타 앙버터, 초코가 코팅된 크로아상, 세 가지 맛이 있는 ‘삼식이빵’ 등의 예쁘고 맛도 좋은 빵들을 생산 중이다. 포장해서 먹게 된 인절미빵은 어른들도 좋아할 만큼 부드러우면서도 떡이 연상되는 쫄깃함, 팍하고 터지는 크림과 밑에 깔린 팥의 조화로움, 후드득 떨어지는 고소한 인절미 가루의 조화가 달지 않고 담백한 맛을 자아낸다. 빵다방의 모든 빵들은 하나만 먹어도 배부른, 재료를 아끼지 않은 푸짐함이 특징이다. 치즈 크림빵은 치즈의 진한 향과 꾸덕꾸덕함이 있고 녹차는 녹차 특유의 맛과 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한 입에 가득 담을 수 없는 다양한 맛의 크림을 맛보고 싶다면 빵다방으로 가자. 기본적인 인절미크림빵과 삼식이빵은 강릉 교동에 생긴 2호점에도 있으니 줄을 서기 싫다면 2호점 떡방아로 가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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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술 향기가 풍기는 매력 동해기정
정갈한 포장과 넉넉한 양이 돋보이는 동해기정은 강릉에 거주한다면 누구나 선물로 주고 받아봤을 아이템이다. 기정떡은 술을 넣고 숙성시킨 뒤 쪄서 만든 떡으로, 술떡 또는 증편이라고도 한다. 특히 이곳의 기정떡은 술의 발효 향이 강하지 않고 은은한 단맛이 좋아 평소 술떡을 즐기지 않는 이들도 자주 찾는다. 특별한 소도 고물도 없이 검은깨가 조금 박혀 있는 것이 전부인데 자꾸만 손이 가는 맛이다. 매끈한 겉면과는 달리 포슬포슬하면서도 탄력 있는 식감도 이곳 기정떡의 매력. 남은 기정떡은 버터를 두른 팬에 올려 노릇하게 구워 먹으면 또 다른 별미다. 동해기점의 강릉시 유천동에 위치해 있다. 본래 동해에서 시작했으나 2013년 현재의 장소로 이전한 것이라고. 떡 역시 전량 강릉과학산업단지 내 신축공장에서 생산하고 있어, 명실상부 강릉의 기업이자 브랜드이다. 동해기정 본점에서는 박스 포장된 기정떡을 구입할 수 있다. 전화로 예약 주문을 하고 가면 편하며, 택배 구입도 가능하다. 인기 메뉴는 60조각이 든 한판 기정이며, 간편하게 맛보고 싶다면 10조각이 든 도시락 기정도 추천한다. 카운터 옆으로 위치한 카페에서 디저트와 음료도 즐길 수 있다. 커피 종류는 물론, 팥 라떼, 팥 쉐이크, 미숫가루 등의 음료도 마련돼 있다. 버무리 메뉴도 좋은 디저트다. 기정떡을 잘라 고물에 버무린 버무리 종류는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라고. 팥, 인절미는 떡과 잘 어울리며 달콤한 카스테라 버무리는 고운 노란 빛깔이 시각을 만족시킨다. 홈페이지 및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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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재료가 내는 풍부한 맛 수줍은 과자점
까눌레, 피낭시에, 마들렌 등 구움 과자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다. 이름처럼 단아한 외관이 돋보이는 이곳은 자그마한 공간이지만 구움 과자 종류만큼은 한 가득이다. 더블바닐라, 캐러멜, 파인코코, 말차, 메밀 캐러멜 등 까눌레만 5종류이며, 스콘은 플레인, 얼그레이 유자, 감자 베이컨 치즈, 라즈베리잼 등 4종류, 마들렌과 피낭시에도 최소 3종류 이상이다. 까눌레는 바삭하면서도 진득한 겉면과 촉촉한 속이 매력적이다. 이곳의 인기메뉴 더블바닐라 까눌레는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와 타히티산 바닐라, 두 종류를 사용해 맛이 풍부한 것이 특징. 달콤함과 살짝 탄 맛이 어우러진 캐러멜 까눌레도 인기다. 메밀 캐러멜까눌레는 볶은 메밀을 넣은 캐러멜을 올려 먹는 재미를 더했다. 마다가스카르산 바닐라 빈이 듬뿍 들어간 에그 타르트는 페이스트리처럼 바삭한 식감과 함께 진한 바닐라와 풍부한 달걀 맛이 매력적이다. 마들렌과 피낭시에도 기본에 충실하며,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스콘도 맛이 좋다. 발로나 다크 커버춰 초콜릿과 호두, 마카다미아가 듬뿍 들어간 르뱅쿠키는 진한 달콤함이 커피를 부른다. 나른한 오후의 활력소가 되어줄 메뉴. 모든 디저트는 매일 매장에서 직접 만들고 있으며, 재료를 아낌없이 써 풍부한 맛이 돋보인다. 밀가루, 설탕, 달걀, 우유, 생크림 등 주 재료는 국내산이며, 프랑스산 발효 버터와 발로나 초콜릿을 사용하고 화학첨가물을 전혀 쓰지 않았다고. 오후에 가면 품절된 디저트가 많으니, 되도록이면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매장이 좁으므로 포장을 권장한다. 매주 목요일에만 마카롱을 판매한다. 달지 않고 부드러운 필링이 매력. 마카롱의 종류는 매번 바뀌니 가게 인스타그램을 참고하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