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간탐사대
임경당에서 만나는 현대미술 공간 대추무파인아트
강릉 성산면 금산리에 있는 조선 시대의 건축물 임경당을 찾아가면 그 옆에 서 있는 현대적 건물과 마주하게 된다. 임경당을 별당 삼아 살았던 김열의 후손 김래현 작가가 세운 현대미술을 주로 하는 문화 예술 공간이다. 대추무파인아트라는 공간 명은 김래현 작가의 집을 마을 사람들이 대추무댁으로 불렀다고 하는데서 땄다고 한다. 대추무댁으로 불리는 고택은 갤러리 옆에 있으며 사무실로 활용한다고 한다. 햇살이 가득히 비추는 1층 넓은 창가에는 안락한 의자가 놓여있어 아무 생각 없이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왈칵 든다. 2층으로 올라가면 우리의 의식의 지평을 넓히는 작품들과 함께 저 멀리 풍광을 바라볼 수 있게 넓은 유리창과 편안한 의자가 있는 공간을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진지하게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현대미술의 낯설고 날선 감정들을 쫒아 가보는 것도 좋고 편안하게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율곡 이이는 김열의 아버지 김광헌이 손수 심은 소나무를 후손들이 베어내지 않을까 걱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후손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호송설을 지어 선물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1400년대에 심어진 임경당의 소나무는 현재까지도 후손들의 보호 아래 강릉의 상징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대추무 파인아트는 선조들의 높은 안목을 이어받아 호송설의 주제였던 소나무를 가꾸는 마음으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뜻 깊은 공간이 되고자 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현대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 공연, 퍼포먼스 아트 등 모든 예술을 아우르는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강릉에서 느끼는 현대미술의 향기는 대도시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강릉의 아름다운 자연과 감성적인 역사가 더해져 더욱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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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핫한 핑크뮬리 명소 호린파크
지난 해 10월 한 달 동안 핑크뮬리 명소, 호린파크를 다녀간 관광객이 2만 명이라고 한다.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인생 샷을 찍으며 힐링의 시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호린파크는 로컬 작가들의 갤러리 전시회와 봄에는 허브축제, 여름에는 야생화 야간개장, 가을엔 핑크뮬리, 겨울엔 애견 운동장으로, 체험 관련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물론 직접 재배한 허브차와 건강빵, 디저트와 아로마 상품 등을 판매도 한다. 가을만 되면 온 국민을 몽환적인 자줏빛 물결로 초대하는 핑크뮬리는 카메라의 각도, 햇빛, 찍는 위치에 따라 여러 가지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올해 핑크뮬리는 작년보다 더 좋다고 한다. 20~30cm까지 자라는데 현재 15cm 정도 키가 자랐고 앞으로 황홀한 핑크뮬리를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가 된다. 핑크뮬리는 미국에서 서식하는 여러해살이풀로, 겉모습이 분홍빛을 띤띈다고 하여 ‘핑크뮬리’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꽃말은 ‘사랑의 고백’이다. 가을에는 핑크뮬리와 함께 인생 샷도 찍어보고 많은 추억을 쌓으며 자연경치와 함께 한 아름 힐링을 선물 받고 돌아가는 느낌만 가져가도 좋을 듯하다.인스타그램 : holin6688, horinpar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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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커피도시의 명성과 함께 성장한 커피커퍼
강릉 커피커퍼는 왕산면에 커피농장과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커피 체험을 위한 곳으로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국내 최초로 커피 생산에 성공한, 커피농장을 운영하며 강릉에서 커피를 재배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이후로도 커피커퍼의 브랜드는 커피 도시라는 명성과 함께 성장해 나갔다. 바리스타 교육과 함께 무역에 관해서도 박차를 가하며 중국 운남성에도 유한공사를 설립하고 2017년 커피커퍼 박물관 경포점이 개관되며 본사가 이전하였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터키식 커피에 대한 안내로 흥미를 유발한다. 박물관은 1인 1음료 주문 시 무료입장 가능하다. 자동 주문 기계로 주문할 수 있고, 1층은 카페이고 2층은 아트갤러리, 3층에서는 커피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이어서 5층(실제 4층)은 커피 메이커스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커피BAR가 있는데 바리스타와 대화를 하며 진한 커피에 여유를 첨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박물관은 생각보다 아기자기한 면이 있었다. 다른 커피박물관에서 볼 수 없던 유물들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피의 역사도 볼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한 번의 눈요기일 수 있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많은 유물을 수집하기 위한 노력과 시간과 비용이 들었을 거란 생각에 대충 볼 수가 없었다. 내가 커피를 마시기 시작한 그쯤 커피커퍼를 알게 되었고, 내가 나이가 드는 만큼 커피커퍼도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많은 커피업체들이 생겨나지만 과감하게 처음을 열어 시도했던 그리고 성장하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고객들은 또 이곳을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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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풍스러운 정취가 가득한 강릉 선교장
선교장은 그 옛날, 경포호수를 가로질러 배로 다리를 만든 후 건너다녔다고 해서 이같이 부르게 되었다. 조선 태종 이방원의 둘째아들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에 의해 지어졌고, 99칸의 방으로 유명한 조선시대 사대부가의 상류주택 엿볼 수 있는 곳으로 318평에 이르는 넓은 토지위에 10대걸쳐 지금은 125칸 이르렀다. 국가민속문화재 5호로 지정되었고, 후손들이 대대로 거처하고 있으며, 현재도 외별당은 후손들이 사용하고 있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한 이곳을 2019년 5월부터 강릉시민에게 무료로 개방하게 되었다. 인공 연못에는 연잎과 연꽃이 가득하고 활래정이 연못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을 연출한다. 오른쪽 청룡길을 따라 산으로 둘레길이 있어 선교장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반대편 백호길에서도 볼 수 있다. 안채주옥을 시작해 동별당, 서별당, 연지당, 사랑채, 중사랑, 행랑채, 사당들이 지어졌고, 지금은 한옥 숙박체험과 각종 프로그램들로 체험 및 관람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또 야외공연장에서 음악회도 종종 열리는데 우리나라 전통 악기 음색에 한옥의 멋이 더해서 감동이 배가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눈으로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직접 체험하고 경험함으로 감동과 기쁨이 나무의 향처럼 은은하게 오래 간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한옥스테이도 권하고 싶다. 쉼이 삶에 활력이 됨을 깨달으며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콘크리트만 밟고 살아가는데 이곳에서 흙과 나무 바닥을 밟으며 나를 위한 배려의 시간을 갖길 바란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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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최초의 메이커 스페이스 강릉제작소
강릉제작소는 중소벤처 기업부에서 사업 선정을 받아 창업진흥원에서 주관기관으로 운영 중에 2018년 8월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운영사업에 선정되면서 2019년 2월, 강릉 포남동에 개소하였다. 강릉과학산업진흥원에서 창고로 쓰이던 곳을 리모델링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공간이 워낙 안쪽에 있다 보니 모르는 시민들이 많다고 한다. 강릉제작소(Maker Space)는 강원 영동지방 최초의 메이커 스페이스로써 영동지방 메이커 창작문화를 전파하고 확산시키기 위한 거점으로 운영 되고 있다. LEARN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보유한 사람들이 장비 활용법을 배우고 MAKE에서는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제작하며 SHARE에서는 메이커 활동성과 공유 및 보완, CHANGE에서는 연계 협력을 통한 사업화 및 창업지원을 한다는 내용으로 구축되어 있다. 3D프린터, 3D 스캐너, 레이저커터, 비닐 커너, UV 평판 프린터, 전동 공구세트, 로터리 툴 세트, 종합 공구 세트, 인두기 세트 외에도 메이커에 필요한 다양한 공구와 지원 인력이 함께 하고 있다. 또한 지역 기업 및 초·중고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메이커 활동 및 창업을 지원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 운영 중인 SW체험센터와 연계하여, 지역의 초·중고생들에게 SW코딩과 연계한 메이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릉제작소의 공간은 회의실, 3D프린터실, 레이저실, UV 프린터실, 수공구실 HUB로 이루어져 있다. 월 2회의 안전교육을 이수해야만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진행 교육 일정 및 접수는 강릉제작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기적인 교육, 그리고 저렴한 이용료로 공구와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강릉제작소가 더 많은 홍보와 관심으로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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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코워킹스페이스 파도살롱
명주예술마당 근처에 자리한 파도살롱은 구도심인 명주동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차량 없이 강릉을 찾은 프리랜서나 노마드 리모트 워커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파도살롱이라는 이름에서 이미 동해 바다가 넘실대는 강릉의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고 동해안의 문화 거점 도시인 강릉에 지역의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자 하는 더 웨이브컴퍼니(The wave company)의 몇 가지 사업 중 하나로서 로컬 크리에이터와 리모트 워커들에게 단순히 자신의 작업만을 위한 것이 아닌 코워킹(co-working) 작업을 함으로써 더 많은 시너지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문화공간이다. 파도살롱 공간을 둘러보면, 기존 사무실로 사용하던 공간을 리모델링하여 밝으면서도 아늑한 분위기의 사무실 분위기를 만나게 되고 창가에 설치된 파도 데스크와 의자가 중앙에 넓게 차지하고 있고 안쪽으로 회의실 그리고 작은 라이브러리 옆에는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 Tools 들이 있는 데스크가 있어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게 되어있다. 작업을 하다 쉬고 싶을 때는 커뮤니티 소파와 바가 있어서 간단한 식사나 커피도 마실 수 있다. 분위기는 프랜차이즈 코워킹 스페이스와 달리 편안하고 안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고 창가로 흰 커튼에서 내려오는 간접 조명이 따스한 분위기를 내·외부에서 느낄 수 있게 만들어져 있으며 오픈 천장으로 답답하지 않아 좋다. 파도살롱의 운영은 사용자들이 멤버십에 가입해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데 라이프스타일의 경우 3개월에 10일을 사용할 수 있는 멤버십쉽도 있어서 자신의 작업공간이 있는 크리에이터작가들도 때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작업하거나 코워킹을 할 경우 좋을 듯 하다. 파도살롱이라는 이름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파도살롱이라는 공유 문화공간은 단순한 업무공간을 넘어서 로컬 크리에이터들이 첫 발을 디딜 때 코워킹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받고 창업 엑셀레이팅까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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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강릉의 대표 유적 강릉대도호부 관아
강릉 시내에 위치한 대도호부 관아는 사적 388호로,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에 걸쳐 중앙 관리들이 강릉에 내려왔을 때 머물던 곳이다. 936년(고려 태조 19년) 강릉부 객사로 처음 세워져 총 83칸의 건물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일부만 남아있다. 일제강점기 시절,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었다가 복원사업을 통해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다. 문화재청이 2023년까지 원형 복원에 나서기로 해 현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임영관 삼문은 ‘강릉 객사문’으로도 부르는데,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객사문으로 그 가치가 높다. 단층의 맞배지붕이 아름다운 주심포 양식 팔각문으로, 작지만 고려 시대 목조건축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다. ‘임영관’이라는 현판은 공민왕이 직접 썼다. 대도호부 관아에서 가장 좌측에 위치한 칠사당은 객사문과 함께 지금까지 보존되어 온 건물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호다. 칠사당의 ‘칠사(七事)’는 호적, 농사, 병무, 교육, 세금, 재판, 풍속의 7가지 정사에 관한 일을 베풀었다는 데서 유래한다. 현재 강릉 대도호부 관아는 시민들의 역사 체험과 휴식 공간이자 문화 공간으로써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체험시설과 작은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강릉문화재야행 등 각종 문화행사가 이곳을 중심으로 열리고 있다. 오전과 오후 5번의 문화관광 해설을 통해 대도호부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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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가 살던 외양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다 소집
2019년 4월 24일부터 소를 키우던 우사가 소가 살던 집 ‘소집’이라는 이름으로 감자적마을 병산동에 자리를 잡아 우리들을 색다른 공간으로 맞이하고 있다. 강원창조혁신센터의 청년 공간지원 사업으로 조성된 이곳은 사진을 찍는 아버지와 글을 쓰는 딸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화공간이다. 문을 열면 한눈에 내부를 다 볼 수 있는 작은 갤러리이기도 하고, 막걸리 잔 같기만 한 그릇에 무심하게 내어오는 미숫가루와 커피 한 잔을 마실 수도 있는 작은 카페이기도 하다. 소집의 대표 고기은 작가는 서울에서 방송작가와 여행 콘텐츠 에디터로 활동하다가 5년 전, 고향 강릉으로 내려왔다. 소집에서는 그동안 고은정, 윤의진, 김동길, 김진주, 김소영, 백지현, 최윤정 등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장르의 작가들과 바캉스 대신 글캉스, 아티스트 토크, 북 콘서트, 그림클래스 및 사진작가이신 아버지와 함께하는 사진클래스 등 관람객 소통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이어져 왔다. 이처럼 이야기가 있는 소집만의 특색이 있는 전시는 2주에서 4주 간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한 파랑달협동조합의 로컬투어와 연계하여 소소한 인문 기행과 소집 지기와 함께하는 나만의 여행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여행 스토리북 만들기도 진행해 왔다. 요즘에는 사진작가 아버지 소집 지기가 사진을 찍어주고 인화해주는 ‘틀길 여행자 소집’과 작가인 딸 소집 지기와 함께하는 간절한 소원을 적어 유리병에 넣고 여물통에 담아 소집이 5주년 되는 날 여물어지면 열어 보는 ‘글길 여행자 소집’이 상시 기획· 운영되고 있다. 이야기를 쌓으며 소통하고자 함이 느껴지는 소박한 장소 소집은 조그만 선물 같은 힐링이 되는 문화공간이다.
문화공간탐사대
조선시대 건축 문화유산 강릉향교
향교는 유학자들에게 제사를 올리고 지방민의 교육을 위하여 조선 시대 나라에서 지은 교육기관이다. 강릉향교를 찾아가면 명륜고등학교가 나온다. 학교 운동장 옆에 향교가 있다. 낯선 풍경이다. 그리고 향교 안으로 들어가면 놀라게 된다. 지방 향교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웅장하다. 성균관을 제외한 지방 향교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예로부터 교육과 학문을 중요시했던 강릉의 정신을 느끼게 되는 곳이다. 강릉향교는 고려 충선왕 5년(1313)에 김승인이 건립하였다. 조선 태종 11년(1411)에 화재로 없어진 것을 태종 13년(1413)에 강릉대도호부판관 이맹상의 건의로 다시 지었다. 조선 인조(재위 1623∼1649) 때에는 늘려지어 웅장한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1963년 1월 21일 향교에서 제사를 지내는 중심 건물인 대성전이 대한민국의 보물 제214호로 지정되었으며, 1963년 12월 14일 명륜고등학교를 개교하였으며, 1985년 1월 17일 강원도의 유형문화재 제99호로 지정되었다. 화부산 아래 경사진 곳에 위치하고있는 강릉향교는 위쪽에는 제향 공간인 대성전을, 아래쪽에는 강학공간인 명륜당을 배치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제향 공간에는 대성전을 중심으로 양쪽에 동무와 서무가 있고, 이를 연결하는 통로인 회랑이 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비롯하여 안자와 자사·증자·맹자를 모시고 있으며, 동무와 서무에는 중국과 한국의 유학자를 모시고 있다.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하는 강당인 명륜당은 2층 누대 형식의 건물로, 아래층은 기둥만 세우고 벽을 쌓지 않아 통로로 이용하도록 하였다. 이 외에 학생들의 생활공간인 동재와 서재와 부속건물 등이 남아있다. 강릉향교는 조선 초기의 건축양식을 감상할 수 있는 문화유산임과 동시에 7백 년 전 고려 시대에 세워진 학교가 21세기 지금도 학교로 존재하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적인 곳이다.
문화공간탐사대
다양한 예술경험을 제공하는 현대미술관 미술관 가는 길
2020년 4월에 문을 연 미술관 가는 길은 강릉아트센터 근처 주택가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하얀 철골조 건물로 되어 있어 지나치기 쉬운데 도드라진 빨간 간판 덕분에 미술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4층으로 지어진 미술관 건물은 3개의 전시실과 미술체험 학습실, 갤러리 카페 등의 시설을 갖춘 사립 복합문화 공간이다. 미술관 입구로 들어서면 1층에 ‘카페블랑’과 안내 데스크, 미술체험 학습실이 있고 2층부터 4층까지는 전시실로 운영되고 있다. 미술관 가는 길의 작품 관람 순서는 독특하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온통 보랏빛인 계단을 이용해 한 층, 한 층 내려가면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다. 다양한 재료와 여러 제작방식으로 나온 작가의 독특한 작품들이 전시실 마다 일률적이지 않고 개성 있게 전시되어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미술관에서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해설해 주는 도슨트를 운영하고 있어서 작품 안내를 받으며 감상을 하니 더욱 흥미로웠고 작품들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거 같다. 전시실에는 의자를 배치해 관람객이 마음에 드는 작품을 의자에 앉아 오래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해 놓았다. 2층 전시실에는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커다란 목제 테이블을 중앙에 배치해 놓았는데, 음료 반입 가능 여부는 작품 전시회별로 다르다고 하니 확인 후 이용하기를 추천한다. 여러 작가들의 개인전과 단체전 등 다양한 전시가 기획되어 있으며,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초등학생 단체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으니, 홈페이지를 방문해 프로그램을 확인하고 신청하면 좋겠다. 미술관 가는 길은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어느 하루, 혼자서 느긋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며 마음의 풍요로움을 가득 채워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공간탐사대
오래된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는 바다 옆 뭍 작은 집 해뭍제
월화거리에서 노암동 방향으로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조용한 주택가가 나타난다. 정겨운 주택들 사이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푸른색 지붕의 흰 건물이 바로 ‘해뭍제’다. 해뭍제는 ‘바다 옆 뭍에 있는 작은 집’이라는 뜻이다. 최이선 건축가가 40여 년 동안 철길 옆 비어있던 공간에 도시재생의 촉매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집으로, 어린 시절 부모님이 넘어 다니시던 고개 ‘해뭍제’에서 이름을 따왔다고 한다. 해뭍제는 본래 한국의 건축과 문화를 경험하려고 찾는 해외 인턴들에게 숙박시설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또한 문화 활동가에게 활동 공간을 마련,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현재는 게스트하우스와 인문 활동가가 운영하는 공유 공간인 ‘사유로운 집’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 독립된 것처럼 보이는 두 개 건물은 가운데 중정을 통해 연결되고 분리된다. 게스트 하우스의 2층 침대와 다락공간은 집 속의 집처럼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침실 및 휴식 공간, 주방, 화장실 등이 설치돼 있어 편의를 돕는다. 해외에서 온 인턴의 체류지로 활용될 뿐만 아니라, 현재는 강릉 한달 살기 등의 체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사유로운 집은 강릉에 놀러 왔다가 강릉의 매력에 푹 빠져 이곳으로 이주한 문화활동가 박준상 대표가 운영하는 곳이다. 강릉을 찾는 사람들이 강릉의 생각과 경험을 사유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생각하다’의 ‘思惟’와 ‘개인이 가지다’는 뜻의 ‘私有’, 두 가지 중의적 의미를 담아 이름을 지었다.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공간 대여도 진행하고 있다. 주로 작가들이 작업실 겸 전시 공간으로 이곳을 찾는다. 예술가들의 전시나 다양한 인문 활동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으므로, 굳이 강릉에서 장기 체류하지 않더라도 한 번쯤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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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동안 강릉을 지킨 강릉의 대표 문화공간 G&GO말글터
31년간 지역에서 꾸준히 서점의 자리를 지켜온 말글터는 입구부터 소개된 다양한 문화행사와 책으로 서점을 안내하며, 공간에 들어서면 오롯이 책과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특유의 책 냄새가 여기가 서점임을 알려준다. 말글터는 89년 ’백년서점‘ 인수로 시작되었다. 초기에는 인문사회과학서점으로 냉전 시대, 강릉의 대학생과 지식인들의 인문에 버팀목이 되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겼다. 하지만 91년 구소련이 몰락하면서 인문사회과학서점도 변화를 맞이하여, ’말글터‘로 상호를 변경하고 일반서점이 전환하였다. 처음에는 서점의 역할을 강조하고, 현 교육제도의 불합리성을 알리고자 참고서를 취급하지 않는 고집을 부렸지만, 98년에 강릉대(현 강릉원주대), 관동대(현 가톨릭관동대) 대학 구내서점도 운영하게 되면서 일반서점의 모습을 갖추고 크게 성장하게 되었다. 신협 지하에서, 2001년 다시 현 위치인 문화의 길로 이전하면서 커진 공간만큼 계속된 변화의 고민을 통해 2007년에는 문구, 음반, 사진, 꽃집 등 종합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였고, 강릉의 대표 문화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말글터의 정식명칭은 G&GO말글터로 뜻은 알지(G), 지혜지(G), 깨달을 오(O)의 영문 약자로 말글터(책)를 통해 이와 같은 뜻이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사회의 다양한 변화 속에 서점이란 공간도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이러한 변화가 아니라도 말글터는 지역과 함께 동반 성장을 신조로 계속 고민 중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 번쯤 말글터에 들려서 여행하는 마음으로 어슬렁거리기를 추천해본다. 혹시 아는가? 이곳에서 나의 인생 책을 만나게 될는지.
문화공간탐사대
유일무이한 강릉의 독립예술극장 신영
강릉 신영극장은 1950년대부터 시작하여 50년 이상 강릉의 대표 문화공간이었다. 지금은 대형 멀티플렉스의 등장으로 지역의 크고 작은 극장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강릉 신영극장 또한 2009년 폐업하게 되었지만, 2012년 강원도 최초로 민간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인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으로 새롭게 다시 찾아오게 되었다. 상업 영화가 아닌 다양한 한국 독립영화와 해외 예술영화를 개봉하는 극장으로 탈바꿈하게 되었는데, 2016년 3월에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임시휴관을 했으나 1년의 기다림 끝에 강릉시의 안정적인 지원과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재정비되어 2017년 3월 24일 재개편을 하였다. 하루에 5~6개의 작품이 상영되고 있고, 현재는 1개의 관만 운영 중이다. 이곳은 자원 활동가를 모집하여 운영하고 있다. 자원 활동가에게는 영화 무제한 무료 관람과 DVD 무료 대여 혜택이 있다. 독립영화, 예술영화 상영만 하는 곳이 아니라 국내외 영화,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고전 영화 약 2,800여 편의 DVD를 보유하고 있어 한 장에 2,000원에 대여 가능하다. 영화를 기다리는 동안 대기실에서 책도 읽을 수 있고, 음료로 저렴하게 이용 가능하다. 티켓과 스티커, 관람한 영화 목록을 쓰는 공간이 담겨있는 티켓 북도 판매하고 있는데, 영화를 즐기는 분들에겐 소장할만한 아이템이 될 듯. 강릉 시민으로서 강릉에 독립예술극장이 있어 평소 만나기 힘들지만 재미있고 다양한 영화를 접할 기회가 생겨서 좋았고, 극장 가운데 자리 잡은 영사기와 오랜 영화잡지들을 보며 강릉의 역사와 영화의 전통이 함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래도록 강릉의 중심에서 영화와 문화를 이어주는 곳으로 남아 영화를 통해 우리의 삶이 조금 더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
문화공간탐사대
누구나 창작자가 될 수 있는 곳 강릉책문화센터
강릉시청 2층에 전국 1호로 ‘강릉책문화센터’가 마련되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9년 책문화 센터 구축’에 선정되어 설립되었다. 전국 1호가 강릉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입구부터 보이는 넓은 홀에 가득 채운 책과 어린이 독서놀이터, 북라운지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잘 갖춰진 도서관처럼 보이지만 이곳은 책을 보는 도서관의 목적보다, 시민 모두가 창작자가 되어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출판에 더 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래서 작가 레지던실, 창업 보육실 및 오디오북 녹음 제작실과 컴퓨터 교육실, 그리고 수업을 통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을 직접 인쇄를 해볼 수 있는 POD실은 강릉책문화센터의 강점이라고 하겠다. 이 외에도 출판프로그램으로 엽서를 통해 책을 만들고, 참여자 모두를 공동 저자로 등록하는 ‘강릉은 모두 작가다’와 작은 학교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보는 졸업 앨범 프로젝트 ‘시간 여행’을 진행하고 있다. 강릉의 모든 사람의 이야기가 책으로 만들어지고 공유되는 그날을 꿈꾸며, 모두가 한 번쯤 시청 2층에 있는 전국 1호 강릉책문화센터를 방문해 볼 것을 권해본다. 시청 2층의 한 공간에서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과 책을 보는 모습과 함께 행정아카이브전시관에 있는 지역 기록물과 향토자료 전시도 찬찬히 볼 만하다. 강릉책문화센터는 시청에 있는 관계로 오픈 시간은 평일 9시부터 6시까지고, 대중교통의 접근은 불편한 편이며, 자가 차량 이용 시 시청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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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모든 것을 살펴보다 테라로사 뮤지엄
테라로사 뮤지엄은 테라로사의 본점 격인 테라로사 커피공장 옆에 위치한 곳으로, ‘커피의 도시’로 자리 잡은 강릉에서 커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귀중한 장소 중 하나다. 커피의 재배부터 수확, 가공, 품질 관리까지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직원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다. 모든 설명은 사진, 영상, 그림,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매체와 함께 이루어져 질리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커피의 생육 과정을 사진이 아니라 회화 작품으로 그려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뮤지엄 내 커피랩에서는 향미 평가가 이루어진다. 커피의 맛은 생두 60%, 로스팅 30%, 추출단계 10% 비율로 결정되기 때문에 그만큼 어떤 농장의 생두를 취급하는가가 중요하다. 이곳에서는 항공편으로 직송된 수많은 커피 샘플을 구경할 수 있으며 커피 생두 향을 직접 맡아볼 수도 있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은 선별된 원두가 파이프를 통해 로스팅 기계로 운반되는 모습이다. 파이프는 불투명한 검은 색이라 원두가 움직이는 광경을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거대한 굉음이 원두 로스팅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실제로 작년 한해 테라로사에서 소비한 원두는 530톤 가량이라고.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앤티크한 로스터기도 전시되어 있다.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각 나라와 시대별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뮤지엄의 마지막 코스는 커피 테이스팅. 각각 다른 대륙의 원두로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데, 풍미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어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기에 제격이다. 마음에 드는 원두는 커피공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노출 콘크리트의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기획 전시 작품이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테라로사 뮤지엄은 강릉을 방문한다면 꼭 한 번쯤 들러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곳이다. 카페 옆에 위치한 아트숍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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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마주하며 마음을 힐링 하는 곳 강릉시립미술관
강릉시립미술관은 강릉 시내가 한 폭의 그림처럼 눈에 들어오는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해있다. 미술관 정원 곳곳에 나무 벤치가 있어 바쁜 삶의 무거운 짐을 잠시 내려놓고 은은히 콧속을 파고드는 흙냄새와 커다란 나무가 만들어 주는 그늘 천막을 벗 삼아 함께 온 지인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며 힐링 하기에 좋다. 강릉시립미술관 내부를 들어가 보면 1층은 제1전시실, 제2전시실로 구분되어 있고, 2층은 제3전시실, 제4전시실, 제5전시실로 구분되어 있다. 대관 전시는 보통 1주일 정도로 진행되고 단체전이 있을 때는 모든 전시실이 이용되며, 전시되는 작품의 규모에 맞게 각 전시실이 이용되기도 한다. 또한 때때로 기획전과 초대전이 전시되기도 한다. 미술관을 방문했던 지난 7월 31일은 마침 '편안' 이라는 테마에 '강릉에서 찾은 위로'라는 슬로건으로 유환석, 이현정 작가의 작품으로 기획전이 전시되고 있다. 1층에는 유환석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는데 제1전시실에는 강릉시 명주동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제2전시실에는 ‘추억의 강릉’ , ‘낭만의 강릉’ 이라는 제목으로 같은 듯 다른 그림이 나란히 걸려 있다. 그리고 자연의 신비함을 간직한 천연념기념물 437호인 ‘부채길’이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되어 진 것이 참으로 인상적이다. 그리고 2층의 제4전시실에 ‘강원도 양양’을 소재로 한 이현정 작가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 작품들 속에서 물고기로 표현된 구름이나 산 등을 보면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재미난 그림 동화 한 편을 읽는 느낌을 선사할 것이다. 이번 기획전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움츠러진 경기와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전달하기 위해서 진행되고 있다. 강릉시립미술관은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제각각의 가치를 제공하는 곳이다. 이런 곳이 관광객이나 강릉시민 모두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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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참깨! 강릉 독립서점 책방 깨북
독립서점 ‘깨북’은 강릉시립미술관 도로 옆 언덕 부근에 위치해 있다. 교동에서 2016년 9월 오픈하여 초당에서 2년 동안 서점을 운영하다가 2020년 5월 임영로 211로 이전했다. 책방을 이전하게 된 계기는 넓은 공간 활용과 아름다운 풍경, KTX 역으로 연결되어있는 재미있는 골목 산책길 때문이었다. 이곳의 안상현 대표는 제주도 여행길에 우연히 독립서점을 알게 되었고 강릉에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강릉으로 돌아와 독립서점을 찾던 중, 교동에 ‘물고기이발관’을 인수하게 되었고 4주년이 되었다. 책방을 찾는 사람은 20~30대 관광객과 독립 출판 작가들이며, 독립 출판 80%, 기성출판 20%의 책이 주로 진열되어 있다. 서점에는 책을 추천해 주는 기계가 있어 방문자에게 책을 고르는 즐거움을 제공해 준다. 서점에는 그림책과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있고, 큰 창가 쪽 의자는 서점주인과 손님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 한다. 공간 활용을 위해 개인 작업실과 주방이 함께 있고 가게 입구에 작가들의 굿즈 상품들이 진열되어 있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5명의 작가와 인연을 맺었고 서점을 함께 꾸몄다고 한다. 앞으로 ‘강릉은 모두 작가다’라는 희망으로 미래를 꿈꾸는 서점주인의 모습에서 작가들을 아끼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서점주인은 두 가지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오전에는 개인 디자인스튜디오에서 편집 디자인 작업을 하고, 오후 2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 4회(월, 화, 금, 토) 책방을 운영 중이다. 강릉의 투박한 정과 독립서점의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나른한 오후 산책으로 깨북을 방문하고 책 한 권의 여유를 만끽하는 것도 괜찮은 선택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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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유의 아름다운 전통한옥숙소 강릉오죽한옥마을
강릉 여행 1번지인 경포호 인근에 있고,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 바로 옆에 자리 잡은 이곳은 강릉관광개발공사에서 관리하는 전통 한옥 숙소로, 모두 51개 객실이 있다. 독채, 별채, 누마루가 있는 복층형 등 다양한 형태의 한옥 숙소로, 보급형, 일반형, 고급형, 최고급형 등 다양한 형태와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부분의 객실은 한옥에서의 생활처럼 좌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유일하게 침실로 꾸며진 애일재는 장애인 객실로 출입구 경사로와 넓은 욕실은 휠체어 사용자들을 위해 널찍하게 만들어져있고, 복층으로 지어진 한옥 숙소는 지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객실 이름은 사친관, 접인관, 구용재, 지신관, 구사재, 애일재 등 율곡 이이 선생의 <격몽요결>을 토대로 명명하였다. 다목적동 사물재에는 40명 정도 수용이 가능하고 회의, 강의 시 대여가 가능하고 현재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매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들을 숙박객과 강릉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옥에서의 전통체험이라니 더욱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한국의 전통적인 공법으로 제작되어 있어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외부로는 전통 한옥의 느낌과 내부에서는 현대식 편의시설이 조화롭게 되어있다. 넓은 잔디밭과 마을 곳곳에 심어진 대나무의 경관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심신의 안정을 찾을 수 있다. 조선의 대표학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집으로 유명한 오죽헌과 강릉한옥마을을 연계하여 율곡의 사상을 전파할 수 있는 인성 교육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전통문화체험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한옥의 우수성과 전통성을 알리는 매개체가 되어 옛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보존하고 과거와 현대를 잇는 강릉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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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와 인문학 서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 한길서가
경포호 뒤쪽, 녹색도시체험센터 옆에 위치한 테라로사 경포호수점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 인문서적 출판사 한길사와 강릉 커피의 대표주자 테라로사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한길서가가 바로 그것이다. 투박한 콘크리트의 트렌디한 건물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카페의 바닥부터 천장까지 벽면 선반을 꽉 채운 책들이다. 이 같은 첫인상을 반영하듯 테라로사 경포호수점은 ‘책’을 테마로 건물을 꾸몄다. 카페 공간인 1층은 주로 디자인, 사진, 미술 등 예술 서적이 전시되어 있으며, 지하에는 어린이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다. 널찍한 테이블과 다양한 어린이 서적이 구비되어 있어 아이들을 데리고 찾기에 안성맞춤. 1층의 디자인 서적은 인테리어 소품이라 비록 꺼내볼 수는 없지만 소품으로써의 가치를 톡톡히 한다. 이곳에서 강릉여행 ‘인증샷’을 남기는 사람도 많다고. 한길서가는 2층에 위치해 있다.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참 벽면에 적힌 윌리엄 모리스의 인용구가 이곳의 철학을 드러내 준다. “예술이 창출한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아름다운 집이라고 답하리라. 그 다음은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하리라.”2층에 올라가면 가장 먼저 빈티지한 소품이 눈에 띈다. 오래된 책상과 테이블, 앤티크한 소파와 카페트가 콘크리트 마감이 그대로 드러난 모던한 내부벽면과 대조적이면서도 조화롭다. 책은 한길사의 인문 서적 위주로 구비돼 있다. 한길사는 책과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제목은 한 번쯤 들어봤을 <로마인 이야기>를 펴낸 곳으로, <혼불>, <태백산맥> 등 밀리언셀러도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소위 말하는 ‘안 팔릴 책’도 좋은 책이라면 내는 뚝심 있는 출판사다. 두꺼운 인문 서적이 대부분이지만, 이곳에서 책을 사서 강릉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책을 읽는 여유를 만끽해도 좋겠다. 한길서가는 오후 1시부터 오픈하며, 어린이 도서관은 정오부터 오후 5시까지, 평일에만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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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을 위한 생활 속 즐거운 놀이터, 임당생활문화센터
임당생활문화센터는 강릉 시내 중심가에 자리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중앙동 주민센터로 사용되었다가 한동안 비어 있었던 탓인지 시민들에게 유휴공간으로 인식되어 왔었다. 그러다가 2016년, 지역 문화 공동체 회복을 위한 소통과 교류의 ‘열린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외관이 주는 다소 딱딱한 느낌과 달리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4층 높이까지 시원하게 뚫린 높은 천고가 이곳이 시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공간임을 몸소 느끼게 해준다. 1층부터 4층까지 시원하게 개방되었지만 각 층의 성격은 저마다 다르다. 1층은 토크 콘서트 등의 소규모 발표와 전시를 하는 아트윌 공간으로서, 그동안 토요생활시장, 브런치 콘서트 등 시민과 지역 예술가들이 만나 문화예술을 향유해 왔다. 2층과 4층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각각 동아리방, 사랑방, 회의실, 공동체 공방으로 구성되어 다목적 예술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작은 규모의 동아리나 삼삼오오 모여 생활문화를 배우려고 하는 지역 시민과 학생들에게 활용도가 높은 곳이다. 3층은 전시를 주목적으로 하는 회화·설치 등의 공간으로 청년 예술가 또는 신진 작가, 프로젝트 전시 등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공간이다. 이처럼 임당생활문화센터는 공간의 문턱 뿐만 아니라 공간이 담고 있는 콘텐츠 역시 어렵거나 전문적이지 않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시민들이 생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쉼터이자 청소년부터 청년에 이르기까지 지역의 예술가·활동가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즐거운 놀이터이다. 최근에는 이곳 임당생활문화센터 물품보관소에 캐리어를 맡기고 관광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휴식과 어울림이 있는 도심 속 문화 공간, 그곳이 바로 임당생활문화센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