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시나미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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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쾌적하며 재미있는 시나미강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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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탐사

술탐사대

고퀄리티의 정통 일본식 닭꼬치 전문점 민꼬치

오픈식 주방에서 사장님이 쉴새 없이 꼬치를 굽고 있는 곳, 바로 민꼬치다. 직접 본인이 꼬치를 굽고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손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사장님의 의도다. 수년간 서울의 꼬치집에서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에 직접 건너가 배워온 수제 닭꼬치의 맛은 현재 시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냉동 꼬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매일 직접 직매장에 가서 신선한 닭을 구매하고, 발골 또한 손수 하는 수고를 자처하며 최상의 신선한 닭을 매일 내놓는 자부심을 가진다.   닭 한 마리가 20가지 이상의 부위로 나뉘어져 그 맛을 하나 하나 느낄 수 있도록 메뉴가 준비되어 있고 실제로 먹어보면 이게 내가 먹던 그 닭고기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감칠맛을 낸다. 꼬리살, 골반살, 무릎연골, 횡경막 등 마치 소고기 부위에서나 들을 법한 부위들이 닭에게도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고 그 부위의 맛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게 된다. 각 부위별로 주문을 할 수도 있고 세트 메뉴로도 시킬 수도 있어 많은 부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세트 메뉴를 추천한다. 각 부위가 테이블로 나올 때마다 종업원이 어떤 부위라고 설명을 해 주어서 한입 베어 물며 서로 ‘아~ 이게 그 부위야?’ 하는 감탄을 내어놓는다.   이런 꼬치와 어울리는 술이 아마도 사케 종류가 아닌가 싶은데 이 집은 저렴한 사케부터 한 병에 11만원까지 하는 고급 사케까지 준비가 되어있어 일본을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현지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릉에서 진정한 고퀄리티의 꼬치안주류를 맛보고 싶다면 민꼬치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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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서부시장의 맛집을 찾는다면! 연지식당

서부시장의 연지식당 라인에 있는 음식점들은 내부보다 외부 테이블이 더 많아 봄, 여름, 가을철에 사람들이 더욱더 붐빈다. 안쪽 테이블보다 외부에 있는 데크 테이블에서 맛난 안주와 한 잔 기울이고 싶어 이곳을 찾는다. 그중 연지식당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이유는 역시나 음식 맛이 아닌가싶다. 술 한 잔 하기위해 오는 사람도 많지만 저녁밥으로 먹으며 반주를 하러 오는 사람도 꽤나 많다.   오징어 볶음은 너무 달지도 맵지도 않아 자극적인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안 맞을 수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건강한 한 끼 식사를 먹는 느낌으로 먹을 수 있고 감자전과 메밀전은 개인적으로 살면서 먹어본 전 중에 거의 최상급이 아닌가 싶다. 적당히 잘 베인 간과 부드러운 식감이 막걸리 한 잔을 저절로 찾게 된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는 자칫하면 돼지 특유의 냄새로 인해 음식을 기피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집의 두루치기는 잡내가 전혀 없으며 매콤하게 잘 끓여내 예전 엄마가 해주시던 집밥의 느낌이 물씬 난다. 많이들 찾는다는 가오리찜은 이게 가오리라고? 라는 생각이 들만큼 살이 통통하게 차있어 가오리라는 생선을 다시 해석하게 만들었다. 오징어볶음과 가오리찜에서 나오는 국물에 밥을 한 그릇 쓱쓱 비벼 먹는 것도 빠질 수 없다.   서부시장은 이제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발맞추어 다시금 예전의 활기를 띄고 있다. 연지식당 같은 숨은 맛집들이 재조명 되고있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반갑다. 새로운 것, 세련된 것, 인스타그램에 올릴 예쁜 곳만 찾아다니는 요즘 진짜 전통시장에서 즐거운 한 끼, 한 잔을 하고 싶다면 이곳에 가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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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정통중국식 주점 청도회관

중국풍의 붉은색 현관문을 지나면 초록색 벽과 나무 테이블로 인테리어 되어 고급스런 느낌을 주는 청도회관이 나온다. 간판이 작고 한자로 되어 있어 자칫하면 지나치기 쉬워 주의 깊게 봐야 하지만, 한번 와 보면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은 입맛을 자랑해서 입소문이 꽤나 난 맛집이다. 영빈주, 전가복 등 50도가 넘는 중국 술병들이 바 테이블에 진열되어 있고, 노키즈, 노짜장면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어른들이 일한 뒤 독한 술로 위장을 씻어내고 기름진 중국전통요리들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비싸기로 알려진 중식을 조금 저렴하게 1~2만 원에 멘보사와 차돌짬뽕탕, 유린기 등을 제공하고 있고, 매달 한정으로 메뉴판에 없는 퓨전 중식 또한 제공하고 있다. 술집이나 주점의 안주가 전문음식점에 비해 맛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을 없앨 수 있는 요리전문주점으로서 자리매김하고 싶어서 흔한 중국요리보다 조금 더 전문적인 중화요리를 선보이기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장님의 말에 철학이 엿본다.   기본안주로 짭조름한 땅콩과 짜사이가 나온다. 이 집의 찹쌀 탕수육은 기존 중국집의 탕수육보다 쫄깃쫄깃하고 바삭바삭하면서 소스 또한 새콤하여 자꾸 손이 가게 한다. 유린기 역시 비주얼부터 장난이 아닌데다 짭조름한 간장소스가 전체적으로 잘 스며들어서 촉촉한 고기가 바삭한 튀김과 잘 어우러져서 그야말로 순삭하게 한다. 양도 넉넉해서술안주와 함께 식사로도 가능할 정도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눈으로 먼저 먹게 되는 고추잡채는 또 어떠한가. 불 맛 가득한 야채볶음과 함께 꽃빵에 곁들여서 나왔는데, 역시 고량주와 함께 해야 그 맛이 배가 되는 것 같다. 차돌짬뽕탕은 적당히 매워서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도 좋아할 정도의 조미료 배제한 깊은 맛이 느껴진다. 주변엔 맥주나 소주, 그리고 청주까지 다양한 술과 함께 안주에 곁들여 먹는 테이블이 많아 다양한 서민 술과 어울리는 중식주점으로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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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유천에서 이국적 테라스를 품은 펍 트레블

건물 3층에 위치한 트레블은 봄·여름·가을에 야외에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테라스를 이용하기 위해’ 즐겨 찾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내부에 들어서자마자 길게 늘어선 맥주 냉장고 속 온갖 세계맥주가 손님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는 여행 관련 책자 및 소품으로 마치 공항 라운지를 연상시키며 테라스를 나가보면 야자수와 이국적인 오토바이 한 대가 마치 해외의 해변을 떠올리게 한다. 여행사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이 마치 여행자들의 쉼터 느낌으로 꾸미고 싶어 이러한 인테리어를 했다고 한다. 뜨거운 여름 야자수가 보이는 테라스에서 내 입맛에 딱 맞는 맥주를 한 잔할 수 있는 도심 속의 휴식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이집의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약 50여 가지의 세계맥주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인데 심지어 메뉴판에 친절하게 하나하나 설명되어 있다. 내가 주문하려는 맥주가 어느 나라의 어떤 맥주인지가 자세하게 적혀 있어서 알고 먹을 수 있다는 재미가 있다. 맥주를 마시면서 새로운 맥주 지식을 쌓게 된다.   안주로는 직접 개발한 6종류의 수제 햄버거가 이 집의 주력 메뉴로 맥시칸 풍의 소스를 사용해 맥주와 어우러져 일명 ‘버맥’을 많이들 즐긴다. 짭짤한 수제 햄버거의 맛이 맥주와 녹아들어 궁합이 딱 들어맞는다.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찾아와 수제 버거만 먹는 손님들도 있을 만큼 나름 수제 버거 맛집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여행사를 함께 운영 하여 해외여행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사장님께 내가 가고 싶은 나라의 여행 정보들도 깨알같이 들을 수 있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시원한 밤공기를 맞으며 맛있는 수제버거와 해외 맥주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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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심플한 사천의 느낌 좋은 펍 리그넘 파인트

몇 년 전만 해도 사천은 물회가 가장 유명한 바닷가 마을이었으나 요즘은 해안선을 따라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카페가 많아지고,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동네로 변하였다. 이 해변을 뒤쪽의 도로변에 이색적인 건물이 하나 있는데 별다른 표식 없이 작게 ‘pub’이라는 간판이 서 있어 술집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맥주펍이 있다는 것이 일단 놀랍고 안으로 들어섰을 때의 깔끔함에 또 한 번 놀라움을 준다.   이곳은 국내·외의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하고 있는데 생맥주의 탭 라인업을 보면 사장님의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특히 지방에서 맛보기 힘든 일부 수입맥주가 자리 잡고 있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아무래도 사장님의 맥주 취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 맥주에 대한 지식과 열정이 없다면 갖추기 힘든 맥주였을 것이다. 한 잔의 맥주를 마시고 잠깐 밖으로 나오니 건물 뒤로 떨어지는 석양이 너무나 조화롭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이곳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드렸더니 숙박업도 함께 운영 중이라고 하신다.   오픈 한 지 이제 1년 남짓해 보이는 리그넘 파인트는 매일같이 변신 중이다. 나무를 다루는 사장님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리그넘 파인트의 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다. 펍은 금·토·일, 주말에만 오픈한다고 하니 근처를 지나가게 된다면 시간을 잘 맞춰 한번 들려보길 추천한다. 도심의 번쩍이는 간판들 속에 위치한 멋진 펍들도 좋지만 리그넘 파인트에서는 자연과 함께 고즈넉한 맥주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힐링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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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도 공유하고 싶지 않은, 현지인들의 술집 단지

강릉의 현지인들이 관광객에게 공유하고 싶지 않은 술집은 어디일까? 라고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 이 집 ‘단지’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6~8개의 테이블을 놓고 장사하는 이 집은 메뉴판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술은 소주, 맥주, 막걸리 등 기본적인 주류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인원수에 따라 기본적으로 테이블이 세팅되고, 안주들이 줄줄이 나온다. 안주는 기본적으로 김과 멸치를 함께 담은 밥과 김치류 종류 이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 매일매일 사장님의 장보기에 따라 안주가 바뀐다. 오늘은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올까? 라는 기대를 안고 찾아가게 되는 것 또한 단지만의 매력이리라.단지는 이른 저녁 시간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일반 술집에서 먹던 안주와는 다르게 마치 집밥을 먹는 듯한 안주들이 코스 요리처럼 하나씩 테이블에 세팅된다. 국물류, 무침류, 해산물류, 야채류, 전, 때때로 과일까지 나오니 멸치 주먹밥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게 식사를 하면서 술을 먹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1차를 다른 곳에서 먹고 오기보다는 저녁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찾거나 하루의 모든 술자리 코스를 이곳에서 끝내도 될 만큼 속을 든든히 하며 먹을 수 있는 술집이기에 가족끼리 와서 즐겁게 먹고 가는 손님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으나 안주 역시 어느 하나도 맛이 빠지지 않아 음식하는 분들의 정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정해진 가격은 있으나 혹시 먹다가 안주가 부족해 보이면 항상은 아닐지라도 사장님께서 안주를 더 리필 해 주실 때도 있고, 학생들이 와서 먹을 때면 이런저런 음식을 더 내어 주실 때도 많다고 한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집밥에 술 한 잔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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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강릉 젊은이들이 사랑했던 술집 주막다리

이곳은 1986년, 강릉 지역 민중운동 모임 공간이자 민중 시인과 전교조 선생님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이다. 30년이 넘은 단골들이 지금도 찾아주고 있다. 나무를 주재료로 내부를 꾸며 넓은 공간임에도 아늑한 느낌을 주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LP판들과 전축 등의 오래된 물건들이 향수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막다리’라는 상호의 의미는 그 옛날 먼 길 떠난 나그네에게 음식과 술을 내어주던 그 ‘주막’과,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주던 ‘다리’를 일컫는다. ‘주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선 든든하게 식사하며 술을 마실 수 있다. 주메뉴인 닭볶음탕, 콩나물명태찜, 김치두루치기에 공깃밥과 사리를 추가하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돈가스, 수제 소세지, 치킨, 제육볶음, 낙지소면, 통문어, 각종 마른안주와 과일까지 다양한 안주가 있어 입맛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주류 라인업 또한 화려하다. 각종 소주, 병맥주, 생맥주, 막걸리에 양주, 칵테일까지 모든 종류의 술이 준비되어있다. 굶주린 배와 지갑만 챙기면 된다. ‘다리’는 그 이름처럼 예전과 지금을 잇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손님들은 주로 앳된 20대 초·중반의 청춘들이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최신 팝이다. 하지만 LP판으로 옛 음악을 신청할 수 있다. 삶의 무게에 힘겨운 40·50대들도 그 시절 즐겨듣던 음악을 들으며 한 두 잔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뜨거운 20대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 모두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발갛게 상기된 볼로 친구와 마주 앉아 깔깔 웃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다리’다. 강릉에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술집, ‘주막다리’가 있다. 오늘은 주막다리에서 한 잔 하자. “친구야, 다리로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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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좋은 철판 선술집 테츠

‘테츠’는 일본어 ‘てつ(Tetsu)’에서 유래했는데, 우리말로 ‘철·쇠’란 의미다. 이름에 걸맞게 철판요리 술집이란 간판을 달았지만, 실제론 일본 후쿠오카풍 ‘모츠나베’로 정평이 났다. 모츠나베 주재료는 대창이다. 진한 육수에 대창을 넣고 끓여 부추, 숙주, 배추 등 아삭한 채소를 곁들여 먹는 일본식 곱창전골이다. 모츠나베 시식 평은 ‘곱이 튼실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육즙이 가득 차서 부드럽고 진하다’ 는 등 남녀노소 한결같이 점수가 후하다. 새콤달콤한 겨자 소스와 잘 어울려, 곱창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맛을 즐길 수 있다. 모츠나베 탄생 배경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은 후쿠오카 지역으로 수많은 한국인을 강제 징용했다. 이들을 둘러싼 환경은 극도로 열악했다. 늘 배고픔에 시달렸던 한국인들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 돼지 부산물과 채소를 넣어 끓여 먹었다고 한다. 한국 곱창전골을 현지화한 셈이다.   원래 대창엔 기름기가 많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테츠의 모츠나베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칼칼한 국물 덕분에 고소한 맛이 강한 편이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비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가게에서 직접 손질하면서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 여기에 좋은 재료를 정성스럽게 다듬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테츠만의 핵심 요소가 있다. 태국 고추를 갈아 넣어 대창에 남아있는 잡내를 제거하고,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 맛을 낸다. 담백하고 맑은 느낌의 국물이 칼칼한 이유가 여기 있다. 수제 마요를 곁들인 일본식 지짐이 ‘오사카 오코노미야키’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단짠단짠’하면서 감칠맛이 풍부해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맥주 안주로 ‘고구마튀김’이 제격이다. 고소하고 단맛은 물론이요 완전히 식을 때까지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   2014년 봄 오픈한 이후 6년여, 테츠는 따끈한 국물에 친구와 술 한 잔 나누며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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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어날 수(秀)와 맛 미(味)자를 쓰는 집 수미골

한글 옆에 자그마한 한자로 각각 써넣은 이 두 글자는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의 기대를 더욱 증폭시킨다. 가게 내부는 한식 메뉴를 취급하고 있는 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식당이며 현관에 들어서면 당일의 추천메뉴가 적힌 화이트 보드가 손님을 맞이한다. 문어 모둠 세트에는 뼈째 썰어놓은 가자미회가 초장과 함께 따로 나오고, 알맞게 삶아진 문어와 골뱅이가 야채를 곁들인 접시에 같이 나온다. 간장에 고춧가루와 마늘, 파, 참기름 등을 섞어 만든 양념장은 쫄깃한 식감의 문어와 골뱅이에 맛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데 간장 특유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고소함과 상큼함을 느끼게 해 준다. 잘게 썰어놓은 가자미 회는 한 점씩 집어 먹기에는 감질나서 한 번에 서너 점씩 집어 초장을 듬뿍 찍어 먹게 되는데 억세지 않은 뼈를 씹다 보면 어느새 입안에서 녹아든 살점의 깔끔한 맛이 함께 어우러진다. 이 안주들에 곁들일만한 술을 찾자면 당연히 소주를 추천하겠지만 조금 순한 술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청주류의 술과도 궁합이 매우 좋다.   문어 모둠 세트를 맛보며 술잔을 비우다 보면 마침내 같이 주문한 가자미 조림이 나오게 되는데, 주문이 들어가면 음식이 나오기까지 30분 정도가 걸린다. 제법 큰 홍가자미를 감자와 무를 양념에 함께 조려낸 가자미 조림은 보기와는 달리 매운맛이 강하지 않으면서 두툼한 가자미 살 속에 양념이 깊이 베어들어 칼칼한 약간의 단맛이 느껴진다. 수미골의 맛의 비결은 매일 사장님이 직접 주문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입찰에 참여하여 구매하는 신선한 재료들에 있다.   덧붙여서 9월 28일부터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영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준비하고 있는 메뉴로는 황태 콩나물 해장국과 오징어 볶음. 그리고 문어 먹물을 이용한 홍합장 먹물수제비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리 예약을 하면 조림류의 요리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젠 점심에도 수미골의 소문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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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를 느낄 수 있는 해변의 캘리포니아 바이니펄 씨사이드

레트로의 시대를 맞이하여 요즘 LP바 들이 심심찮게 생기고 있는데 여기 강릉에도 그런 곳이 있다. 게다가 넓은 창으로 해변을 바라보며 즐길 수 있는 곳이라니. 맥주 한 잔 들이키며 바다를 바라보고 노이즈 플로어와 파도 소리를 깔고 LP를 감상하다 보면 여기가 강원도 강릉인지 캘리포니아 해변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맥주와 함께 나온 매콤한 떡볶이를 한 입 물고 다시 바다를 바라본다. 아! 한국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싶다. 삼삼오오 때를 지어가는 젊은이들. 언제부터 대한민국이 서핑 강국이 되었는지 커다란 서핑 보드를 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그렇게 한낮에서 늦은 오후가 되고 어둑어둑 해가지면 풍경은 또 한 번 바뀐다.   한낮의 소란스러움은 줄어들고 하나둘 거리에 불빛이 켜지며 바 안에 음악은 더욱 선명하게 들린다. 때때로 하늘로 피어 올라가는 불꽃과 폭죽 소리가 밤바다 분위기를 물씬 더한다.   고상하고 조용한 곳에서 얌전히 먹어야만 맛인가? 이렇게 적당히 소란스럽고 적당히 편하고 적당히 멋있는 곳에 맛있는 술과 안주, 그리고 음악이 있으면 더할 나위 없지 않은가? 게다가 멋진 풍경의 바다까지!! 아니 적당하지 않고 충분해 마지않을 수 없는 곳이다. 친구들과 함께 연인과 함께 답답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유란 이런 것이 아닐까?를 경험해 보고 싶으면 꼭 한번 와봐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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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이용한 새로운 막걸리와 와인까지! 꼬세

꼬세라는 말은 강릉지역 사투리로 고소하다는 말이다. 커피향이 고소하고 은은하게 퍼지면서 이 집에서 느낄 수 있는 은은한 느낌을 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꼬세는 원래 카페로 시작하여 현재도 낮에는 카페를 운영하면서 사장님이 직접 개발한 커피 막걸리와 커피 와인을 함께 판매하고 있다. 강릉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커피를 이용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커피 막걸리를 탄생시켜 현재 직접 판매 및 편의점 등에 납품까지 하고 있다. 보통의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짧아 오래 보관할 수가 없는데 이 커피 막걸리는 살균 제조를 거쳐 유통기한을 1년까지 가능하게 만들어 보관이 용이하다.   꼬세의 커피 막걸리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나누어질 수 있는 맛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밤 막걸리, 잣 막걸리 등 달달함이 첨가된 그러한 막걸리와는 꽤나 상이한 맛을 낸다. 커피 향이 은은하게 올라오며 막걸리만의 알싸하게 톡 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맛이라는 것이 본디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천차만별이기에 궁금하다면 한 번 맛보길 추천한다. 이 집은 사천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커피막걸리를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바닷가 풍경을 정통으로 느낄 수 있는 것이 꽤나 매력적인 곳이기도 하다. 내부에 들어서면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커피 와인과 커피 막걸리를 전시해 두어 선물용으로 사갈 수 있다. 안주 메뉴로는 돈가스, 떡볶이, 허니브레드 등이 있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정도의 메뉴를 구비해 놓았다.   커피의 도시라 많이 알려진 강릉에서 생겨난 특별한 커피 막걸리를 먹어 보고 싶다면 꼬세로 가서 고소함을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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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효모로 양조한 로컬의 맥주 강릉 브루어리

눈에 잘 띄는 도로변이 아니고 눈길이 잘 가지 않는 골목 안쪽에 위치해서 접근성의 어려움도 있지만 강릉 브루어리는 그 불편함을 감수하고도 꼭 찾아가 볼 만한 곳이다. 강릉 브루어리는 로컬 지향의 맥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곳이다. 맥주의 원료는 몰트와 홉, 그리고 발효를 책임지는 효모와 물로 구성되는데 이곳에서는 효모에 집중하고 있다. 보통의 맥주 브루어리들이 재료 공급의 원활화를 위하여 수입되는 효모를 쓰고 있는데 반하여 강릉 브루어리는 강릉 인근에서 채취한 자연 효모를 이용해서 맥주를 양조한다. 자연의 야생효모를 쓴다는 것은 사실 작은 브루어리로서는 모험이라고 할 수 있다. 정제된 수입 효모들은 그 특성을 이미 잘 알고 있지만 야생효모는 그 특성을 단시간에 알아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곳의 맥주는 이 효모들의 작용으로 인해 독특한 맛과 향을 내 준다. 아주 세련된 느낌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자연 그대로의 건강한 느낌이 한 잔의 맥주에 담겨 있다. 또 다른 하나를 이야기해보자면 강릉 브루어리는 맥주 양조장이자 전통주 양조장이다. 두 가지 주류의 양조면허를 모두 가지고 있는 곳이다. 아마 전국에서 최초일 것이다. 이곳 사장님은 사실 맥주보다 전통주 쪽으로 더 유명하시고 실력을 인정받고 계신 분이다. 약 20여 년의 내공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 강릉 브루어리의 막걸리 또한 일품이다. 아직 막걸리의 생산량이 많지는 않지만 이곳에서는 맥주와 함께 막걸리를 즐기는 색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맥주나 막걸리나 모두 과실이 아닌 곡물을 이용해서 만드는 술로서 그 태생적 특성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동양과 서양의 술 빚는 기술이 몇 천 년을 흘러 이곳 강릉에서 합쳐졌다. 아직은 약간 어색한 만남이지만 재미있고 좋은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특히 강릉브루어리는 양조한 술의 외부유통을 안 하기로 유명한 집이다. 이곳의 술을 한 번 맛보고자 하신다면 꼭 강릉브루어리를 방문하셔야 한다.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강릉 브루어리만의 술! 바로 이것이 로컬 문화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술탐사대

강릉 수제맥주의 선두 주자 버드나무 브루어리

강릉에서 가장 오래된 양조장인 강릉 탁주공장 터와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수제맥주 양조장으로 재탄생시킨 공간으로 전통과 현대가 멋스럽게 어우러지는 곳이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는 쌀, 국화, 솔, 창포 등 전통주에 쓰던 재료들을 중심으로 강릉의 맛을 담아낸 맥주를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 스토리를 담아내는 정성도 남다르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맥주 이름은 순우리말로 강릉의 옛 지명, 마을지명 등을 붙여 더욱 정겹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에서 가장 사랑받는 맥주 중에 하나인 ‘미노리 세션’은 사천면 미노리에서 수확한 쌀이 40% 이상 들어간 맥주다. ‘저무는 마을’이란 뜻을 가진 강릉 즈므마을에서 이름을 따온 ‘즈므 블랑’은 밀맥주로 국화와 산초가 가미된 맥주다. 강릉의 옛 지명으로 큰 바다라는 뜻의 하슬라가 들어간 ‘하슬라IPA’는 열대과일 향과 솔잎 향이 쌉쌀한 맛과 어우러진 맥주로 깊은 맛이 느껴진다. 강릉시의 시화이자 버드나무 브루어리 정원에 심어 둔 백일홍이 들어간 ‘백일홍 레드에일’은 볶은 맥아 향이 가볍게 느껴지면서 붉은빛을 띠는 맥주로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어떤 맥주를 마셔야할지 고민된다면 버드나무 샘플러를 주문해 골고루 맛보는 것도 좋겠다. 맥주와 곁들일 안주, 음식도 다양하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에는 버드나무 ‘책맥’이라는 독특한 이벤트도 있다. 버드나무 ‘책맥’은 책을 구매하면 맥주 한 잔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로 ‘책 읽는 강릉’을 위해 지역의 독립서점 등 작은 서점들과 함께하고 있다. 달마다 책의 주제가 있고, 지역서점에서 추천한 도서들이 매장 입구에 전시되어 있다. 이외에도 강릉시민에 대한 할인혜택, 5인 이상의 모임에 대해서도 무료로 공간을 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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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과 하나가 된 감성 펍 건도리 펍

건도리펍은 지상에 있는 건도리 횟집 지하에 위치해 있으며 횟집을 먼저 시작해 어느 정도 자리가 잡았을 때 주위에 있는 대부분의 가게들이 횟집 혹은 카페밖에 없어서 회를 먹고 바로 2차로 펍을 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발상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또한 건도리라는 이름은 대표님이 키우던 강아지의 이름이었다고 한다. 바닷가 옆에 위치해 있지만 지하에 있어 바닷가를 볼 수 없는 인테리어의 특성상 내부 인테리어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하이네켄 맥주통도 직접 공수해 벽을 채웠을 정도로 인테리어에 꽤나 자부심을 가고 있다.   건도리펍은 현재 강릉에서 가장 다양한 맥주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국산 생맥은 취급하지 않지만 해외 수제 맥주 및 11종의 생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맥주의 다양한 맛을 보여 드리기 위해 이러한 콘셉트를 잡았다고 한다.   판매하고 있는 안주 중에 추천할 만한 것은 치킨 가라아게, 피쉬앤칩스 등인데 시중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수제로 만든다고 한다. 또한 1층에 위치한 건도리 횟집과 함께 운영하고 있어 생선회 무침 같은 경우 메뉴판에는 없지만 주문도 가능한 바닷가 바로 앞에 위치 해 있다는 것만으로도 건도리펍은 유니크함 그 자체이다. 친구 혹은 연인들끼리 와서 회를 즐기고 바로 펍을 찾고 싶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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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라이브 바 러쉬

RUSH의 ‘바’는 ‘라이브’를 적극적으로 보조해 준다. 좋아하는 칵테일, 또는 위스키 샷 한 잔을 주문해서 신청곡과 함께 듣거나, 지역 뮤지션들의 공연을 관람하면 술이라는 것이 음악과 동등한 문화로서 이곳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음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한 차례의 이전을 포함해서 RUSH라는 라이브 바가 강릉에 자리를 잡게 된 것도 올해로 어느새 12년이 되었다. 나름 긴 기간 동안 강릉시민들에게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던 비결은 무엇보다 지역 뮤지션들과의 상생이라고 생각한다. 또 위치를 이전하고 나서 훨씬 깔끔해진 인테리어와 누구도 들어서기 부담스럽지 않은 개방적이면서도 나름 힙한 조명과 분위기, 잘 정돈된 널찍한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의 다양한 주류,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형제 사장님들의 열정으로 정기적으로 꾸준히 진행되는 공연 때문이 아닐까라고 생각한다.   술과 음악, 두 문화의 훌륭한 조화로 RUSH는 단언컨대 아주 매력적인 라이브 바가 아닐 수 없다. 수제 맥주가 그리하였듯 RUSH를 필두로 훌륭한 문화 공간이 우후죽순 생겨나기를 바라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음악을 사랑한다면 꼭 방문해보기를 추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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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서 느끼는 진정한 홍어삼합 부자아줌마

홍어, 그 이름이 가진 파괴력을 부정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찌르는 듯한 강렬한 암모니아 향과 입천장을 아릿하게 만드는 특유의 맛 때문인데, 그 점에서 ‘부자아줌마’의 삼합은 특이하다. 이곳의 홍어는 사실 진정한 마니아들이 즐기기에는 특유의 개성이 충분하지 못하다라고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이곳의 식사 품질이 저열하거나 싸구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며, 쫄깃한 홍어와 딱 먹기 좋은 사이즈로 가지런히 놓인 묵은지와 부드러운 돼지고기 수육, 눈이 식사메뉴 종류만큼 다양한 막걸리를 보게 된다면 삼합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홍어의 대중화를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을지, 하며 놀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합은 결코 쉬운 음식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오후 세 시, 주점답지 않은 이른 시간에 가게 문이 열리면 가장 먼저 간단히 한 끼를 때우고자 하는 동네 아주머니들, 학생들이 매장을 찾는다. 이 매장의 또 다른 시그니처 메뉴인 ‘왕국수’를 먹기 위해서이다. 주력 메뉴인 삼합 외 다양한 전도 풍부한 내용물로 훌륭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이 매장의 또 다른 얼굴은 ‘왕국수’라고 할 수 있다. 단 돈 4,000원으로 대접에 넘칠 듯 담긴 국수는 곱빼기를 잘못 주신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넉넉한 양과 흠 잡을 데 없는 맛을 한번이라도 본다면 출출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막걸리 하면 또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있다. 파전으로 대표되는 탁주의 단짝 부침개 또한 매장의 주력 메뉴 중 하나이다. 일반적인 부침개를 몇 겹 겹쳐 둔 듯 한 두께에 가득한 속재료들은 왕국수와 더불어 부자 아줌마의 넉넉한 인심을 가장 잘 보여주는 메뉴라고 할 수 있겠다. 한 끼 만족스러운 식사를 원하는 분들이나 다양한 막걸리를 골라먹는 재미,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고 싶으신 분께 이 매장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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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감성이 그대로! 바그다드 카페

강릉 중심가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벗어나 주택가로 들어서는 골목 입구에 서 있는 이 가게의 주변 풍경이 비록 영화에서 나오는 사막과는 거리가 멀지만, 왠지 모를 향수가 느껴지는 건물의 외관과 간판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Jevetta Steele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벽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출입문에는 가로로 난 아주 작은 창이 있는데, 출입문을 열기 전 왠지 한 번쯤 이 창을 통해 내부를 슬쩍 들여다보게 된다. 아마도 외관에서부터 느껴지는 빈티지한 감성 때문에 기대감이 먼저 드는 것이 아닐까.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 기둥에 걸린 외국의 자동차 번호판이며 모서리가 둥글고 커다란 창가에 나란히 늘어놓은 화분, 곳곳에 놓인 외국 서적과 그림들, 오래된 메뉴판과 벽면에 적힌 서정적인 글귀들을 낮은 조도로 은은하게 뒤덮는 푸르스름한 조명에 이르기까지 가게의 구석구석에 배치된 소품들은 낡음만으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멋스러움은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 한층 그 운치를 더하는데, 어느 정도 걷는 수고를 감수해야 함에도 오직 창가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취급하는 주종은 소주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국산 맥주와 몇 종류의 잘 알려진 수입 맥주 그리고 위스키로는 스카치 블루와 잭 다니엘이 있는데 잔술로도 판매한다. 안주로는 마른안주부터 건어포류, 골뱅이 소면, 오징어볶음 소면, 오징어 데침과 야채, 닭발, 훈제치킨, 어묵탕, 참치 김치찌개, 두부김치, 소세지 볶음, 계란말이, 과일, 과일화채, 황도 등이 있다.   글 머리에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언급하긴 했으나 사실 이곳을 찾는데 영화를 알고 모르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연히 들렀든, 소문을 듣고 찾았든 빈티지한 감성을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영화의 주인공 야스민처럼 다시 바그다드 카페로 돌아가고 싶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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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역 앞에서 느끼는 신선한 이자카야 에끼노마에 구짱

가게 이름에서 에끼노마에는 역전이라는 뜻이며 구짱은 사장님의 성씨에 일본인들이 친한 사이에서 부르는 호칭인 짱을 붙여지었다. 입구에는 수족관이 있어 신선하게 관리되는 수산물들을 확인 할 수 있고, 가게의 내부로 들어서면 은은한 붉은 빛이 도는 조명에 일본식 홍등과 종이우산 그리고 벚꽃으로 장식된 전형적인 이자카야의 분위기로 꾸며져 있다. 각각의 테이블들은 어깨 높이 정도의 파티션 위로 나무 창살을 고정시킨 형태로 나누어져 있어 시각적으로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적당히 독립된 공간의 느낌을 준다.   메뉴는 저렴한 구이부터 튀김류, 국물요리인 나베류, 회와 타다끼에 이르기까지 이자카야에서 취급하는 대부분의 요리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고, 매운탕과 물회, 제육볶음, 두부 김치 등의 한국 요리도 들어가 있다. 일본식 요리가 주요 구성 메뉴인만큼 주류역시 10여 종류의 사케를 메인 주류로 두고 있으며 일본 소주도 있다. 정종 도쿠리는 중탕으로 뜨끈하게 데운 술과 별도의 공간에 얼음을 넣을 수 있게 만든 특이한 디자인의 병에 담겨 나오는 차가운 술 두 가지를 모두 주문했다. 데리야끼 소스를 살짝 뿌린 구운 돼지고기와 양념에 버무린 야채를 곁들여 먹는 야끼 보쌈은 일본식 라멘에 얹어 나오는 차슈와 맛이 흡사하다. 윤기가 반지르르 하고 노릇하게 구워져 나온 메로구이는 느끼함 없이 담백하고 탄탄한 살점이 씹히는 느낌이 좋다. 숙주 볶음은 구수하게 느껴지는 불향 속에서도 살아있는 숙주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약간의 매콤함이 함께 볶아낸 돼지고기의 맛과 잘 어우러진다. 삶은 문어에 야채와 해초류를 곁들여 배합초를 뿌린 문어초회는 재료에서 배어 나온 국물에 충분히 적셔서 먹는데 새콤함과 달짝지근한 맛의 비율이 좋으며 삶은 문어와 광어회를 야채와 함께 초장에 버무린 문어 회무침 역시 깔끔한 재료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다.   일본 술 외에 당연히 국내의 소주와 맥주도 판매되고 있으며 우리가 맛본 요리는 이런 주종과도 매우 잘 어울리므로 사케가 입에 맞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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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유천택지의 여심 저격 모던 술집 무국적식탁

‘무국적 식탁’ 상호를 처음 듣고 ‘밥집인가?’ ‘술집인가?’ 궁금했다. 하지만 지인으로부터 초대받은 시간은 오후 9시쯤이었다. 빈 테이블을 찾아볼 수 없었고, 테이블마다 술도, 안주도 다양해 이색적이었다. ‘무국적 식탁’의 첫 이미지는 나무 인테리어가 차분하면서도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마치 카페 같은 느낌도 들게 했다. 커플, 가족 단위, 친구모임, 직장 동료들 간의 한 잔··· . 그 어떤 조합도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다. 넓고, 개방된 주방에서는 셰프의 자부심이 느껴졌다. 바에 앉아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셰프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자 구수한 강릉 사투리로 화답이 왔다.   무국적 식탁에서는 수제 막걸리를 비롯해 소주, 와인, 위스키까지 주문이 가능하다. 안주 역시 짬뽕탕, 명란 크림 떡볶이, 요플레 과일, 불고기 파전, 묵은지 김치찜, 늑간살 아스파라거스, 감바스 알 하이요, 관자 삼합 등등 한식, 중식, 양식 골고루 맛볼 수 있다. 그래서 ‘무국적 식탁’이란다. 다양한 안주와 요리 종류에 따라 보기 좋게 담아내는 셰프의 노하우 덕분에 주문한 안주가 나올 때 마다 카메라 세례를 받는다.   무국적 식탁의 세프이자 젊은 사장님이 직접 개발했다는 수제 막걸리 ‘코코넛 크림 막걸리’는 특히 젊은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다. 고소하면서, 달달한 맛이 마치 생크림 같기도 하고, 밀크셰이크 같기도 해서 술인지, 음료인지 헷갈릴 정도다. 그래서 막걸리 고유의 맛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비추천. 맛본 사람들의 후기가 극과 극으로 호불호가 있긴 하다. 개인적으로는 구운 소고기와 가리비 관자, 표고버섯의 조합이 군침 돌게 하는 관자 삼합을 추천한다.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손님이 많은 곳인 만큼 방문 전에 사전예약하면 기다리는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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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적 마을에서 감자옹심이를 찾는다면! 논가집옹심이

  병산동은 강릉시에서 지정한 감자옹심이 감자적 마을이다. 그 중 논가집은 지금 사업주가 6대째 거주하는 전통적인 가옥으로 음식과 고택의 분위기가 잘 어우러져 감자적 마을에서도 랭킹에 드는 명소로 발돋움 하고 있고 또한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즐길 수 있다. 이 집의 안주는 감자전, 닭발, 도토리묵, 감자옹심이 등이 주를 이루고 가격 또한 매우 합리적이다. 특히 감자옹심이는 양이 정말 많아서 다 먹지 못하고 남기기 일쑤라고 한다. 최근에는 감자옹심이 탕수육을 개발하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흔히 막걸리, 감자전, 감자옹심이 등의 메뉴라면 당연히 이곳을 이용하는 손님들의 연령대가 높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양한 연령대에서 이곳을 찾는다. 아마도 강릉이라는 도시하면, 떠오르는 음식으로 감자가 빠질 수 없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개인적인 편차는 있겠으나 이 집의 메뉴가 주변에 있는 다른 집과 비교해 특별나게 다를 것은 없지만 현재의 고착화된 메뉴 이외에 옹심이 탕수육 등과 같은 새로운 메뉴에 도전한다는 부분에 조금 더 점수를 주고 싶다.또한 감자 요리 마을로 지정된 만큼 지역만의 특색 있는 전통주를 개발해 함께 판매를 한다면 아마도 더욱더 발전된 미래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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