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시나미강릉

님, 안녕하세요!

아름답고 쾌적하며 재미있는 시나미강릉입니다!

뒤로가기
강릉탐사

도시경관탐사대

강릉의 벚꽃길(남산&경포)

3월 말이면 남쪽에서 벚꽃 소식이 봄을 애타게 기다리던 사람들을 부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일주일 안 되는 사이에 강릉에도 벚꽃의 향연이 시작된다. 대표적인 장소가 경포와 남산이다. 7번 국도에서 경포호로 들어가는 도로 초입부터 벚꽃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벚꽃 길은 좁은 자동차 도로를 따라 경포호로 이어지다가 호수 산책길로 방향을 바꾼다. 걸어서 꽃을 구경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데 꽃이 있는 거리가 약 6.5킬로미터로 감상하기에 넉넉하다. 호수변을 걷고 자전거를 타며 봄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미소 띤 환한 모습은 누구에게나 행복감을 불러일으킨다. 경포의 벚꽃은 호수와 하늘의 드넓은 푸른 공간과의 조화가 특징이다. 나무마다 팝콘처럼 부푼 꽃들로 가득하지만 호수와 하늘은 푸른색으로 크게 비어있다. 여백의 대조가 꽃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경포대 정자에 오르면 호수가 더욱 푸르고 넓게 느껴진다. 그리고는 주변에 벚꽃 세상이 펼쳐진다. 마침내 봄이 왔음을 선포하는 화려한 제단을 보는 듯하다.   강릉 시내권에서 사랑받는 벚꽃 명소는 남산이다. 시가지에서 건너다보이는 작은 동산은 온통 벚꽃으로 올록볼록하다. 조선시대에 지은 오성정이라는 정자가 있는데 현재는 근린공원으로 많은 시민들이 산책하고 운동하는 곳이다. 직선으로 치닫는 계단 주변과 오르락내리락 걷는 길에는 수령이 좀 있는 벚꽃나무들이 들어차 있다. 이곳은 특히 야경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크리스마스 마냥 벚꽃나무를 휘감은 색등의 깜빡이는 모습은 시내 멀리서도 볼 수 있는데 밤 벚꽃놀이 오라고 유혹하는 풍경이다.   어느 날 꽃들이 한꺼번에 사라져 버리고, 절정은 순간이었다 하더라도 화려한 그때의 기억은 남아, 다시 봄을 기다리게 될 것이다.

도시경관탐사대

자연이 만들어낸 소실점 속으로 걸어가다

강릉 시내에서 남동쪽으로 나오면 너른 들이 펼쳐진다. 우람한 산들이 어깨를 밀치고 있는 풍경 바로 앞에 갑작스럽게 시야가 확 트인 땅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해안 평야인 월호평(月乎坪)이다. 시원하게 구획이 정리된 농경지가 있고 도로는 넓고 곧게 뻗어 있다. 달리다 보면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보이는데 좀 더 가다가 제18전투비행단 쪽으로 방향을 꺾는다. 건널목을 넘는 순간 다리가 훤칠한 삼각형 나무들의 군락이 눈길을 잡는다. 흰색과 황색 차선이 시야 저 멀리로 모아진다. 나무들은 지평선의 한 점을 향해 몰려간다. 길과 하늘은 이등변 삼각형으로 위아래가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미술 시간에 배웠던 투시 원근법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모든 선이 모여 사라지는 가운데 그 한 점을 바라보는 것으로 힘차고 깊이 있는 공간을 현실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이처럼 강렬한 공간감을 느낄 수가 있는 것은 이 길이 약 900 미터에 이르는 직선 길이고 폭이 넓은 편이기 때문이다. 시점을 달리하여 가로수길 옆으로 멀찍이 벗어나 바라본다. 덜 접힌 우산 모양을 한 메타세쿼이아가 들판을 가로질러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월호평길 메타세쿼이아 길은 공군부대에 면회 온 사람들에 의해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최근에 와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간간이 찾아오는 곳이다. 도한 때 버드나무와 벚나무 가로수가 심어지기도 하다가 1990년 무렵에 메타세쿼이아를 심었다고 한다. 수령 30년이 지나면서 가로수는 키가 20미터를 넘었다. 주변은 여전히 벤치 하나 없고 관리가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시작한다.   봄이면 꺼칠한 연두색을 빛내고 여름이면 우람한 원뿔을 뽐낸다. 메타세쿼이아의 가을은 들판의 황금빛이 물러난 11월 중반에 찾아와 긴 여운을 보여준다. 한겨울 눈보라를 맞고 서있는 메타세쿼이아의 모습은 흡사 거인 같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이라는 공군의 슬로건처럼 위풍당당함이 느껴진다.

도시경관탐사대

바람을 타고 낭만의 파도를 가르다

카이트 서핑(kite surfing)은 보드를 타기 위해 연을 띄워 바람의 방향을 이용하는 해양스포츠 중 하나이다. 패러글라이딩과 서핑보드의 결합이라고 보면 된다. 바람이 없는 날 파도를 타고 싶었던 사람들이 90년대에 고안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강릉 송정해변에서는 바람 좋은 날 원색의 연들이 푸른 바다를 가로지르는 낭만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 안목해변이나 경포해변에서도 보이는데 단연 눈길을 끈다. 형형색색의 연들이 바다를 활주하는 광경은 사람들이 사진에 담는 대상이 되기도 한다. 송정해변의 소나무 숲에서 보는 모습은 숲의 실루엣과 빛나는 카이트와 바다가 인상적인 대조를 이룬다. 송정해변은 여름 휴가철 이외는 한가한 곳이었다. 지금은 한겨울을 제외하고는 카이트서핑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일기예보에 바람 소식이 뜨면 서퍼들이 찾아오는데 주로 강릉과 수도권에서 온다. 카이트의 묘미는 빠른 속도와 점프에 있다. 바람의 조건에 따라 높이가 다르지만 10미터 이상 점프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해양스포츠의 역동성이 느껴진다.   송정해변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카이트서핑의 명소로 알려져 있다. 서핑이 파도라면 카이트 서핑은 바람이 더 중요하다. 이곳은 해안을 따라 부는 남동풍이 있고 방해 받을 다른 요소가 없는 한적한 바다라서 서핑하기에 좋다고 한다. 2013년부터 전국대회를 열기도 했다. 강릉에서 카이트보딩은 일찍 도입된 편인데 2000년대 중반, 남항진 해변에서 강릉과 전국의 몇몇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현재 이 종목은 2024년 파리올림픽의 정식 종목이기도 하다.

도시경관탐사대

강릉의 시간은 남대천과 함께 흐른다

남대천은 강릉의 젓줄이다. 강릉을 남과 북으로 연결하는 남대천교를 중심으로 위로는 내곡교, 홍제교를 두고 아래로는 월화교, 월드컵교, 포남교 등 많은 다리가 있다. 남대천교와 내곡교 사이 잠수교가 있다. 삶의 애환과 강릉단오제의 맥을 이어 주는 길이 잠수교의 위쪽에서 펼쳐지고 있다. 강릉 단오제 때 보는 경관은 자연과 인위적인 공간의 집합체로 우리 삶의 희로애락이 듬뿍 묻혀 있는 장소이다.   이처럼 강릉의 도시 경관을 가늠하는 대관령과 강릉 남대천 둔치는 사랑과 애정을 품고 있는 애증의 징표이기도 하다. 대관령에서 발원하여 왕산과 성산 오봉댐, 홍제동을 지나 강릉항에 이르러 바다를 향한다. 둔치에는 주차장, 농산물 새벽시장 그 밑으로 게이트볼장, 풋살 경기장, 족구장, 롤러스케이트장, 우드볼 경기장, 야구장 등 다양한 운동 시설이 설치되어 있어 아름다운 자연경치와 함께 즐기는 건강 요람이기도 하다. 남대천은 계절에 따라 황어, 은어, 연어가 올라오는데 보기 드문 장관을 이룬다.   옥천동 월드컵 다리 밑에 위치한 농산물 새벽시장은 농민들이 직접 수확한 싱싱한 농산물을 직접 가지고 나와 소비자와 직거래함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농민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어서 좋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관광객들이 소문을 듣고 몰려오고 있어 더 붐빈다. 그 외 봄에는 유채꽃 밭, 가을에는 억새밭이 조성되어 가까이에서는 자연 경관을, 멀리에서는 대관령과 바다 조망을 함께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일출 때나 일몰 때 사진 애호가들이 보는 시각은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도시경관탐사대

소나무들의 왕국

대관령 소나무 숲은 400헥타르(120만평/축구장 571개 면적)의 크기로 1922년부터 1928년까지 소나무 씨앗을 직접 뿌려서 심었다. 지금까지 100년 가까이 관리하고 있으며, 1988년에는 ‘문화재 복원용 목재 생산림’으로 지정되었다.   대관령 소나무 숲길은 크게 세부분으로 즐길 수 있다. 첫 구간은 선자령에서 내려온 물이 폭포를 이루는 삼포암 폭포 구간으로 계곡을 따라 숲속 오솔길을 10여 분 걸으면 시원스런 폭포의 자태와 청량한 폭포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삼포에서 포는 베를 뜻하는 한자다. 폭포가 마치 베를 늘어뜨린 것처럼 아름답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첫 번째 폭포 구간을 즐기고 나면 본격적으로 소나무 숲이 시작되는 구간으로 접어든다. 소나무숲 구간은 경사가 높은 계단으로 시작되어 조금 힘이 들 수 있다. 가파른 시작구간을 견디면 명품 소나무를 즐기면서 걷을 수 있는 숲길이 오르락내리락 있다. 소나무 숲을 감상하면서 1시간가량 걸으면 세 번째 구간이 나온다. 대통령 쉼터와 전망대에 서면 한눈에 강릉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굵직한 나무줄기만큼이나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경관이다.   전망대에서 멋진 경관을 즐기고 내려오면 풍욕대란 곳이 있다. 한여름에도 이곳에 서면 시원한 솔바람에 스르륵 잠이 올만큼 시원하다. 풍욕대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면 대관령옛길이 연결되어있고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출발한 어흘리로 연결된다. 총 소요 시간은 성인 걸음으로 2시간 30분 정도이지만 아름다운 숲과 소나무를 감상하다 보면 서너 시간은 훌쩍 지나가니 도시락을 갖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도시경관탐사대

강릉에서 만나는 이상한 나라

하슬라는 강릉의 고구려 때 이름이다. 인문학, 예술, 문학이 공존하는 문향의 도시에 하슬라아트월드는 예술과 건축의 새로운 미학을 접할 수 있는 곳이다. 15만평 이상의 공간에서 예술과 조각이 잘 어우러져 있다. 야외 조각 공원에서의 조망은 동서남북을 아울러 볼 수 있는 곳으로 동쪽으로는 바다와 숨결을 같이 하고 서쪽으로는 석양과 노을 솔숲의 조각품을 품고 있는 경관은 말로 해량(海量)하기 어렵다. 남쪽으로는 정동진과 썬크루즈가 북쪽으로는 산과 바다를 품고 있어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의 풍수지리설을 생각하게 해 준다.   이처럼 하슬라아트월드는 동해바다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복합예술공간으로서 뮤지엄 호텔, 야외조각공원, 현대미술관, 피노키오박물관, 레스토랑, 바다카페가 있는 자연에 기대어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정신적 신체적 상태가 회복되는 치유예술공간이기도 하다. 아비지 특별 갤러리에는 설치미술 작품과 조각 작품을, 천년초 주제길로 걸어 나가면 투명하고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바로 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현대미술관 제1관은 키네틱 예술작품으로, 현대미술관 2관은 4개의 설치미술 작품들로 구성되었으며, 현대미술관 제3관 입구에서 반겨주는 거인 피노키오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 탁 트인 동해바다를 띠처럼 두르고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없는 전망과 미술작품, 조각공원, 다양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도시경관탐사대

언덕 위 크루즈에서 만나는 정동진 파라다이스

​산 위에 거대한 배가 있다. 바다를 향해 있지만 푸른 하늘로 출항할 듯 산마루의 끝자락에 걸려 있다. 강릉 시내를 벗어나 안인진 모퉁이를 도는 순간, 길 아래에서 바다가 홀연히 떠오른다. “와!” 바다는 보고, 또 봐도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 묘약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그리고 초록 숲 언덕 위로 거대한 하얀 배가 보인다. 그 어디에도 없는 풍경, 바로 정동진에 온 것이다. 썬크루즈리조트는 정동진의 랜드마크이다. 가까워질수록 실제 크루즈선이 아닌가 싶을만큼 그 크기에 압도된다. 실제 조선소에서 부분별로 만들어 산 위에서 조립해 세운 호텔이자 리조트이다. 숙박객이 아니라면 입장료를 내고 테마공원과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 해발 60미터 높이의 자연 테라스 모양의 높은 평지에 세워졌기 때문에 전망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다. 테마공원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두 대의 대형 크루즈선과 지형적 특색으로 인해 동해안에서 보는 휴양지와는 아주 색다른 느낌을 준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길을 돌리면, 곧 평탄한 대지가 갑자기 뚝 끊어지면서 한층 더 넓게 느껴지는 바다가 펼쳐진다. 해안 절벽 끝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시원하다. 파도는 깎아지른 바위 요새를 만나면서 더욱 거세지고 두터운 포말이 하얗게 둘러싼다. 강화투명 유리로 만든, 오르는 계단 전망대나 파도 위로 걸어 나가는 비교적 높은 스카이워크도 있다. 바다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온몸의 감각이 필요하다. 리조트의 가장 높은 곳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정동진의 긴 해안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위치를 달리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바다를 꼼꼼히 챙겨 보는 맛이 있다. 푸른 공간에 떠 있는 하얀 크루즈선의 여러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특색 있는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도 사람들이 색다르게 느끼는 장면이다.

도시경관탐사대

강릉 김씨의 시조 김주원의 묘소

명주군왕릉은 강릉 김씨의 시조인 김주원의 묘소이며 1971년 12월 16일에 강원도 기념물 제12호로 지정되었다. 그가 명주군왕으로 봉해졌기에 왕릉이라고 부른다. 태종무열왕의 둘째 아들인 김인문의 5세손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연구에 의하면 무열왕의 셋째아들인 문왕의 5세손이라고 하며, 선덕왕이 죽은 후 왕위를 계승할 사람이 없자 왕가의 혈족인 그가 왕으로 추대되었으나 경주로 가는 중에 큰 비가 내려 강을 건널 수 없어 회의에 참석치 못하게 되고, 이에 결국 김경신(후의 원성왕)이 왕으로 추대되었다. 김주원은 이듬해 선대로부터 인연이 있는 명주(지금의 강릉)로 와서 중앙과 대립하는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여 ‘명주군왕 ’으로 봉해졌으며, 강릉 김씨의 시조가 되었다. 김주원은 명주에서 독자적인 통치조직과 군사기반을 가지고 신라의 북방수비와 일본의 동해안 일대의 침공을 대비하면서 발해와 일본의 동해연안 해로를 통한 통교를 견제하는 역할을 담당하였다고 한다.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원래의 묘는 실전되었고, 조선 시대 김첨경(1525~1583)에 의해 복원된 것이 남아 있다. 매년 음력 4월 20일에 강릉 김씨 대종회에서 명주군왕제를 올린다. 명주군왕릉이 있는 이곳엔 태종무열왕과 명주군왕 김주원의 23세손인 김시습의 사당도 함께 있다. 김시습은 생육신의 한사람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 <금오신화>의 저자이다.   명주군왕릉은 역사적 가치도 높지만 더욱 놀라운 매력은 소나무에 있다. 어른 세 명이 팔을 벌려 감싸 안을 정도로 굵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시간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 서 있는 소나무를 보고 있으면 절로 존경심이 생긴다.

도시경관탐사대

하늘을 만지고 별에게 인사하다

강릉의 젖줄이자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를 지나고 백두대간 닭목령에서 안반덕길로 접어들면 원시림 같은 산길을 구불구불 올라 숨이 멈출 만큼 오지에 나타나는 산골 마을 안반데기를 만난다. 안반데기는 1,100미터의 고산지대로 떡메를 치는 안반 모양의 우묵하면서 널찍한 지형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국유지 개간을 허가받아 화전민들이 들어오면서 나무나 돌멩이를 파내고 추슬러 전국 최고의 고랭지 채소단지로 만든 곳이다. 최근 전국의 사진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알려지면서 젊은 여행자들의 자전거 라이딩이나 차박 캠핑 장소로도 인기 정상에 올랐다. 농사를 위한 경작지이지만 하늘 아래 첫 동네, 구름 위의 땅으로 불리며 계절마다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준다.   봄엔 푸른 호밀 초원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여름엔 감자꽃과 고랭지배추 물결이 온 대지를 뒤덮으며 가을엔 단풍으로, 겨울엔 설경이 고산지대의 정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도 사진 촬영의 중심지 멍에 전망대에 올라서면 멀리 강릉 시내와 동해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사방을 둘러 어느 곳에서나 사진을 찍어도 인생샷 하나는 반드시 건진다고 한다. 푸른 하늘과 언덕, 끝없이 펼쳐지는 배추밭 물결, 하얀 풍력발전기의 날개 끝이 구름에 숨는 순간은 너무도 잘 어울리는 한 폭의 수채화 마냥 아름답다.   반대편의 가장 높은 곳엔 일출 전망대가 있다. 8월 중 배추밭을 배경으로 연출되는 일출과 운해는 광활한 자연 풍광 사진에 자주 등장한다. 하룻밤을 쉬면서 이곳의 별 여행을 즐겨보자. 구름도 놀다 간다는 운유촌의 밤하늘엔 별이 한 아름이다. 쏟아지는 은하수를 눈 앞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이란다. 고산지대의 기후 특성상 새벽안개로 흐린 날이 많다는 것은 참고하자.

도시경관탐사대

경포를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선

경포는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지일 뿐만 아니라, 동해안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 중 하나이다. 경포에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풍경들이 있다. 넓고 긴 해변으로 유명한 경포해수욕장, 예전에는 바다지만 지금은 호수가 된 경포호, 관동팔경 중 으뜸인 경포대. 봄이 되면 꽃 터널을 제공해 주는 경포 벚꽃 길까지. 최근에 경포는 이전과는 다른 풍경이 만들어져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대규모 호텔이 자리하면서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뷰포인트를 만들어주고 있다. 새가 되어 날아야만 보인다는 조감 뷰를 이제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로 올라가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9층 스카이 라운지에서는 식사를 하면서 경포바다를 볼 수 있다. 테라스로 나가면 경포호수가 펼쳐진다. 씨마크호텔 로비 라운지에서 보는 바다는 특별한 느낌을 준다. 로비의 탁 트인 실내 공간에는 여백 너머로 바다가 우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밖으로 나가면 하얀 건물을 배경으로 바다를 넉넉하게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바다를 바라볼 때 자연과 인공의 조화미가 같이 있는 곳이다. 경포를 좀 더 높은 곳에서 즐기고 싶으면 스카이베이 호텔경포를 방문하면 된다. 20층에 오르면 인피니티풀과 외부 발코니에서 조망이 가능하다. 강릉바다의 해안선은 물론 경포호수와 대관령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발코니는 20층을 한 바퀴 돌다시피 만들어져 있어 다양한 경관을 제공한다. 예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경포의 풍경을 한 번에 맛 볼 수 있으니, 그 중 백미라 할 수 있겠다.   각각의 건축물에서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 위치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어디서 보던 남다른 경포를 즐기기에 충분하다. 

도시경관탐사대

평화롭게 흐르는 강물처럼

사천천은 백두대간 오대산 자락 매봉 아래에서 발원하여 동해로 흘러드는 하천이다. 길이가 23.7킬로미터에 이르는데 모래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천천의 하구는 사천해변과 사천진항 사이에 있다. 해변 길 하평다리 위에서 보면 하구에 조그마한 모래섬이 보인다. 이 동네에서는 하구 언저리 지역을 후리둔지라고 부르는데 바다에서 멸치나 새우가 하구에 들어올 때 후리질해서 잡은 데서 그 이름이 나왔다고 한다. 방향을 바꿔 상류인 백두대간 방향을 바라보면 참으로 많은 경치가 펼쳐진다. 우선 왼쪽에는 소나무 구릉이 들과 만나는 곳에 미노리 마을이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오른쪽으로는 드넓은 하평벌이 펼쳐지는데 사천천이 오랜 세월 모래를 날라 만든 평야이다. 거칠 것 없는 시원한 경치는 사천천을 따라 계속 펼쳐진다.   눈을 들어 멀리 바라본다. 대관령과 오대산이 이어지는 산자락이 겹겹을 이룬다. 갈대와 물억새 등 수초가 무성한 사천천은 평원을 만나 느리게 흐르는데 그 위로 먼 산들의 짙고 옅은 모습이 나직하게 드리운다. 안개가 피거나 저녁처럼 연무가 먼 산에 드리울 때는 수묵화를 감상할 때이다. 강릉에서 백두대간 준령들의 펼쳐지고 겹쳐진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   7번 국도가 지나는 사천면 소재지에서 보면 전경이 더욱 다가온다. 탁 트인 논밭이 있고 양옆에는 마을이 있어 더욱 목가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물은 소리 없이 흐르지만 대신 풀벌레와 새들의 지저귐이 있다. 하폭은 넉넉하며 초목을 손질하여 시야가 잘 열려있다. 모래내는 하천 양쪽으로 둑길을 조성해 놓았는데 걷기는 물론 자전거를 타기에도 충분한 폭을 가지고 있다.

도시경관탐사대

밤의 도시를 산보하다

월화거리는 기찻길을 걷어내고 만든 새로운 길이다. 한 때, 열차는 중앙시장 옆 철둑길을 지나 시가지 중심을 가로질러 갔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맞아 KTX가 지하화 되면서 이곳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전통시장과 생활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되었다. 1300년 전, 신라시대 무월랑과 연화낭자의 아름다운 사랑이 전해져 내려오는 이곳은 ‘월화정’이라고 불리며 이를 바탕으로 ‘월화거리’라 명명하고 있다. 현재는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 공간으로 재탄생된 곳이다.   1000년의 세월을 지킨 은행나무 그늘에선 거리공연이 이뤄지고, 열차가 다니던 둑길 위로 사람들이 오간다. 시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서 새어 나오는 네온사인은 공원의 나무숲과 어우러져 야경이 한층 아름답게 보인다. 월화교로 올라가는 나지막한 언덕길은 격자계단 속에 숨겨진 야간조명 불빛의 화려함에 인증샷 배경 장소로 가장 많이 찾는다. 철교를 개조하여 만든 스카이워크 월화교에 올라서면 시원스레 트인 전망과 강물에 비춰진 달빛이 주변 야경과 어우러져 황홀감에 젖어들게 한다.   ​월화교 중간에 설치된 투명유리 아래로 다리 밑에서 넘실대는 강물의 아찔함은 덤이다. 잘 정비된 산책길을 500여 미터쯤 걷노라면 옛 모습 그대로의 노암 터널도 밤의 산책길에 운치를 더해준다.

도시경관탐사대

강과 바다의 경계에 서다

강릉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대천은 강릉항과 남항진 사이를 지나 바다와 만난다. 두 나루는 솔바람다리가 이어준다. 이 다리로 자동차는 다닐 수 없다. 다리의 양 끝 부분은 아래로 경사져 있다. 두 해변을 이어주는 다리이기도 하지만 물을 바라보는 전망대 역할도 크다. 다리 위에 서면 바닷바람, 대관령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맞이하게 된다. 열대야가 있는 여름밤이면 이곳에서 한뎃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다. 다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 그 위로 지나간다. 하구의 넓은 물길로 파도가 밀려 들어오고 멈칫하던 민물은 다시 바다로 나가려고 하는 공방이 계속된다. 흐르는 물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도가 높은 날이면 남대천으로 치고 올라가는 사나운 물결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 다리에서 내려오면 일방통행로와 수변 산책길이 있는데 수면 가까이 계단처럼 되어있어 물과 친숙한 느낌이 든다. 때로는 물의 역동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길은 안목 커피거리에서 나와 남대천 둔치 하구의 산책로로 이어진다.   남대천은 강릉을 기준으로 동해로 흐르는 하천 중에서 가장 길다(32.9Km). 하구에 이르면 작은 하천 섬석천과 만난다. 갈대 등 수초지대가 발달하면서 다양한 생물들이 모여 든다. 봄에는 황어가 늦은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은어 이어서 연어가 떼 지어 올라온다. 이곳은 경포호와 함께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백로, 비오리, 물수리 등을 관찰하기 위해 탐조여행자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남대천 하구를 대표하는 경관은 이 모든 것을 큰 그림 속에 담는 것이다. 평화로운 하구에 청둥오리가 한가로이 오가고 물길은 갈대숲 뒤로 가려진다. 도시가 손에 닿을 듯이 보이고 멀리 대관령의 많은 산봉우리들이 첩첩이 이어진다. 오전의 햇빛이 대관령을 비추면 산과 능선의 모습이 선명해진다. 저녁에는 대관령의 노을과 남대천에 드리운 낙조가 아름답다. 물과 도시와 산 그리고 하늘이 한 방향의 시선으로 모아지는 경관을 남대천 하구에서는 만날 수 있다.

도시경관탐사대

한잔의 커피와 바다라면 충분하다

커피는 바다와 잘 어울린다. 커피를 마실 때는 바다를 보며 마셔야 그 맛이 더해진다. 커피도시 강릉의 상징이 된 안목 커피거리에서는 가지각색 카페의 모습만큼 다양한 바다 풍광을 즐길 수 있다. 통유리의 큰 창으로 바다를 볼 수도 있고 발코니나 옥상에서 느긋하게 내려다 볼 수도 있다. 어디에서 보아도 바다의 매력이 덜하지 않고 늘 새롭다. 커피거리를 지나 조금 더 바닷가로 나가본다. 오른쪽으로 툭 튀어나온 방파제가 있다. 커피거리와 이어진 방파제는 이전에는 안목항이라 불렀으나 2008년에 강릉항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하지만 강릉사람들은 여전히 안목항으로 부르곤 한다.   강릉항을 감싸는 방파제 바깥 테트라포드에는 파도가 부서진다. 요트 마리나에 정박된 흰 요트, 울릉도로 가는 유람선, 어선이 이따금씩 드나드는 곳. 바닷바람을 맞으며 짧은 산책을 즐기기에도 적당한 길이다. 방파제는 길이가 739m로 되돌아 올 걸 감안해도 걷기에 적당하다. 방파제 끝자락으로 가면 바다 가운데 서 있는 듯하다. 몰려오는 파도를 해변에서 맞이하지 않고 물결의 시작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은 색다른 느낌이다. 북쪽 해안선을 따라 경포해변의 하얀 건물들이 보이고 멀리 주문진도 아른거린다. 맑은 날에는 설악산 대청봉의 모습도 확연하게 볼 수 있다. 바다에서 떠오른 해가 안목 커피거리를 넘어 저물어 갈 때, 카페가 하나 둘 불을 밝힌다.   방파제 끝에는 빨간 등대가 있다. 등대는 사람을 이끈다. 태양이 뜨거운 날, 눈이 부시는 하얀 시멘트 길 끝에 코발트 색 바다와 빨간색 등대. 오랫동안 기억 될 모습이다. 건너편 작은 방파제 끝에는 하얀 등대가 있다. 그 뒤로 강릉을 둘러싼 큰 울타리 같은 산과 들이 펼쳐져있다. 방파제에서는 바다도 넓고 하늘도 넓다.

도시경관탐사대

장현저수지

잔물결이 끊임없이 일렁이며 햇빛을 산란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산과 하늘이 그대로 수면에 투영되어 고요하기 그지없는 호수의 모습. 호수에 대한 도시 사람들의 기대는 대략 이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지 않을까. 흔히 서정성이 깃든 호수라는 어휘를 쓰지만 실제는 인공호수인 저수지를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호수가 극히 적은 까닭이다. 장현저수지는 강릉 시내 중심에서 자동차로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 강릉에서는 열 개가 넘는 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는데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공사가 시작돼 광복된 후 1947년에 완공되었다. 장현지, 모산지라고도 부른다. 저수지 둘레로 길은 일부 구간만 있어서 접근은 동쪽과 남서쪽 두 군데서 가능하다. 가장 아름다운 경관은 저수지의 제방이 있는 동쪽, 즉 모산초등학교가 있는 방향이다. 이곳에서는 저수지 위로 이어진 강릉의 남쪽과 서쪽 산의 연봉을 감상할 수 있다. 대관령의 능선이 서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면서 고루포기산(1,238.3m)에서 정점을 이룬다. 이어 산 그림자는 강릉의 남쪽을 에워싸고 있는 칠성산(953.7m) 줄기와 겹친다. 강릉의 대표적인 높은 산들의 모습은 고스란히 장현저수지 위에 드리운다. 호수 위에서 산들은 포근하게 아래 위가 맞물린 모습으로 반영된다. 특별히 바람이 다소 부는 날이 아니라면 장현지가 그려내는 수묵화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감상에 좋은 자리는 저수지 제방 옆에 세워진 송파정(松波亭)이다. 이 정자는 저수지 완공과 함께 이 마을의 강릉최씨 평장 중종에서 건립한 일종의 문중 정자로 규모가 소박하다. 정자는 낮은 언덕의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나이테가 두툼한 소나무들 사이로 걸으면서 숲에 걸린 호수의 모습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군데군데 나무의자와 간단한 운동시설도 있다. 해파랑길 38코스와 바우길 6구간에 포함되지만 소나무 언덕의 뒷길에서 살짝 비껴가므로 유의해야 한다. 

도시경관탐사대

신선도 쉬었다 가는 곳 - 환선정

환선정은 강릉시 포남동 모안이골에 위치한 누정이다. 환선정의 밑으로는 못(池)이 있어 마을 이름인 모안이굼- ‘못 안에 있는 마을’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앞은 경포 호수를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고, 넓은 대지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뒤로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올림픽 공원에서부터 포남동 끝과 강문 바닷가까지 산책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함께 즐겨 볼 수 있는 자연 경관을 품고 있다. 선조 15년(1582년) 권협이 경포호수 남쪽 모안이굼에 건립한 정자로서 ‘신선을 불러 노닐만하다’ 라는 의미로 환선정(喚仙亭)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한다. 특히 환선정에서 달이 뜨는 경치와 환선정에서 들려오는 피리소리는 경포 8경의 하나였다. 지금까지 옛 터만 전해지던 것을 강릉의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2015년 지금의 자리에 지었다. 문향의 도시 도시답게 옛 선비와 문인 걸사들이 사가와 풍류를 즐기던 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그 형태는 정확히 전해지지 않는다. 시인 묵객에 의하면 정자에서 하룻밤을 지내며 월출의 광경을 즐겼던 것으로 보아 누마루와 방을 함께 만든 형태의 정자로 추정될 뿐이다. 또한 17세기 초반 강릉 지방 사족들의 교유 관계, 문화 및 생활상을 짐작할 수 있는 곳이다.   현대인들이 복잡한 도시 환경과 미세먼지 도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한 번에 날려 보낼 수 있는 곳으로 조용하게 강릉을 찾았을 때 겉보기에 화려한 경포대 정자와 바닷가도 좋지만 솔향을 맛볼 수 있는 환선정 누정을 찾아 선인들의 자연 사랑과 노래를 조용하게 즐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앞에서 언급하였듯이 전통문화 계승 차원에서 새로 지어서 오늘날 많이 홍보하여 많은 이들이 이를 즐겨 찾아 선인들의 숨결을 느끼는 즐거움을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렸으면 하는 마음이다. 의미 있고 뜻있는 강릉의 명소 환선정(喚仙亭) 알려주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시경관탐사대

이곳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된다 - 경포대

경포대는 경포호수 북쪽 언덕 위의 누대로, 사방을 볼 수 있도록 벽이나 문을 두지 않고 높이 짓고, 앞면 5칸, 옆면 5칸의 팔작지붕을 얹은 건물이다. 1971년 12월 16일 강원도의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었으며, 2013년 12월 30일 대한민국의 명승 제108호로 지정되었으며, 2019년 12월 30일 대한민국의 보물 제2046호로 지정되었다. 약 680여년의 역사성을 지닌 누정 건축물로서 건축학적으로도 가치가 높다. 일반 누정과 달리 내부 공간의 특성에 따라 의미를 부여한 마루를 높이를 달리하는 3단으로 구성하여 입체적 평면을 하고 있는 유례가 없는 독특한 구성이다.   경포호를 오른쪽에 끼고 도로를 달리다 보면 경포해변 조금 못미처 왼쪽으로 경포대 주차장이 나온다. 안내소 옆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경사로를 따라 경포대를 향하여 오르면 몇 백 년은 됨직한 기둥 굵은 소나무에 놀라게 된다. 그렇게 소나무를 보면서 그저 막연히 여겨졌던 경포대의 역사가 오래됨을 실감하게 된다. 경포호를 향하여 가지를 뻗은 벚나무에도 세월의 깊이가 느껴진다. 누대에 오르면 경포호가 눈에 들어온다. 정철(1536-1593)은 관동별곡에서 경포대를 관동팔경 중 으뜸이라 했다. 경포대에 저녁이 되어 달빛이 쏟아지면 하늘에, 바다에, 호수에, 술잔에 그리고 님의 눈동자에 뜨는 다섯 개의 달을 볼 수 있다 한다. 정월 대보름날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동해안 제일의 달맞이 명소 경포대에 오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문화해설을 신청해서 들을 수 있다.  

도시경관탐사대

고요한 거울을 품은 호수 - 향호

향호는 강릉시 주문진읍에 있다. 주문진을 찾는 관광객들도 소돌 소원바위나 주문진어시장을 주로 방문할 뿐 향호는 낯설다. 그러나 향호는 마음의 그 분주함만 내려놓으면 비로소 보게 되는 것들이 많다. 7번 국도를, 차를 타고 흘긋 지나치며 본 풍경이 인상에 남아 궁금해지는 곳이다. 향호는 동해안 지방의 대표적인 석호(潟湖 lagoon) 중 하나이다. 해변에서 모래가 쌓여가다가 바다와 분리되면서 소금기 있는 호수가 만들어졌는데 약 6~8천 년 전으로 보고 있다.   향호라는 이름은 향나무와 관련 있다. 옛날 천년 묵은 향나무가 홍수로 떠내려 와 호수에 잠긴 이후부터 향나무 냄새가 났는데 거기서 이름을 땄다는 전설이 있다. 호수에 향나무를 묻었는데 여기에서 향호라는 이름이 지어졌다고 기록한 조선시대 시도 있다. 모두 물속에 향나무를 묻는 매향(埋香)풍속과 관련이 있다. 신라시대 이후 고급 향을 얻기 위한 방법이기도 하면서 오백년, 천년 뒤에 이 향이 피워지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던 미륵신앙에서 매향이 비롯되었다고 한다.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지점은 최적의 장소로 꼽혀왔다. 향호 수변을 따라 산책길이 빙 둘러 나있다. 약 2.5Km 거리로 걷기에 부담이 적은 편이다. 대부분은 나무 데크로 길이 나 있는데 수초지대를 가로지르는 길에서는 풍성한 갈대와 새들을 함께 볼 수 있다. 벚꽃나무가 양편으로 서있는 길도 있어 봄에는 많은 주민들이 찾는다.   향호는 호수 어느 편에서 보든 하늘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수면에 담아낸다. 고요하게 때로 춤추는 수초 대와 뛰어오르는 물고기들, 반짝이는 태양의 조각들이 넘쳐난다. 특히 서쪽 산맥들이 겹겹이 서 있는 모습은 가장 훌륭한 경관이라고 할 만하다. 오전, 해가 산들을 분명하게 비출 때와 노을로 물든 하늘과 호수의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길 것이다.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은 언덕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낮고 태백산맥은 저 멀리 드리워져 있어서 호수의 풍경을 한층 더 고요하고 편안하게 만든다.

도시경관탐사대

결코 작지 않은 아름다움 - 오대산국립공원 소금강

소금강은 오대산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 1호다.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급격히 솟아오른 대지가 이천만 년의 세월을 견디며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창조하게 된 것이란다. 원래 명칭은 청학산이었으나 율곡 이이 선생에 의해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축소한듯하여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의 소금강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주차장에서 구룡폭포까지의 2.7km 구간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길이다. 웅장한 폭포와 크고 작은 담과 소, 수백만 년 갈고 닦은 기암괴석 자아내는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단풍과 어우러져 물속에 비친 모습이 환상적이라 자랑한다.봄이면 복숭아꽃이 만발한다는 너른 반석의 무릉계가 등산의 시작점이다. 이어서 두 계곡이 서로 교차하면서 형성되는 수심 깊은 열십자 모양의 십자소를 만나게 되고, 작은 폭포 암반에 깊이 파인 웅덩이가 연꽃봉오리의 모습과 닮았다는 연화담의 물 속은 워낙 맑아 모래알이라도 셀 것 같다. 산세 좋은 양지쪽 명당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금강사의 풍경소리에 번뇌와 집착의 무상함을 깨우쳐 본다.십여 분쯤 걸었을까? 넓은 암반과 주위의 깎아지른 암벽절벽이 둘러싸고 있는 절경이 나타난다. 물속에 비친 소나무 그림자에 산천어가 놀고 주변으로 긴 세월 풍파에 잘 다듬어진 조각 작품이 즐비하다. 숲이 만들어낸 바람소리, 물소리의 시원함을 벗 삼다 보니 금세 소금강을 대표하는 구룡폭포에 도착했다. 아홉 개의 폭포가 연속으로 이어진다는데 이곳에선 세 개만 보인다. 수량이 많을 때는 용틀임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자연의 힘은 위대한 것 같다.   어느 한 곳을 꼬집어 최고의 경관이라고 말할 수 없다. 상류로 올라가며 선녀탕, 만물상, 백운대, 낙영폭포 등 수많은 명소가 즐비하나 전문 등산인의 코스라는 경고문구가 있어 여기서 그만 발길을 멈춰야 했다.

도시경관탐사대

바닷가 절벽 위 그 아름다운 비경 - 헌화로

강릉시 옥계면 금진리에서 정동진으로 이어지는 동해안에는 높이 60미터 안팎의 해안단구 지형과 동해바다 사이에 도로가 개설되어 아름다운 해안 경관을 자랑하는 헌화로가 있다. 건설교통부 선정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포함된 이 길은 신라 성덕왕 때 지어진 헌화가에서 유래한 도로명이다.   동해의 설화를 품고 있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는 걸까? 평온한 백사장이 잔잔하게 펼쳐지는가 싶더니 금진항을 지나면서 웅장한 기암괴석으로 바뀌어 눈을 의심케 만든다.한쪽은 금방 무너져 내릴 듯한 수직 절벽에 분재 같은 나무가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고 다른 한쪽엔 손에 닿을 듯 넘실대는 파도가 긴 세월 조각품으로 빚어놓은 멋진 예술품들을 진열하여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쪽빛 바다를 지척에 두고 거칠고 온화한 풍광은 계속된다.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도 좋고, 자전거를 이용한 라이딩도 좋다. 도보 여행가들을 위한 산책로 역시 잘 정비되어 있다. 최근에는 난간의 높이를 낮춰 구불구불 유려한 곡선에 맞물린 기암괴석과 거침없는 수평선을 눈높이로 즐길 수 있다.새벽 일출 시 황금빛 물결이든, 한낮의 보석 같은 은빛 물결이든 바다와 태양이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윤슬을 감상하거나, 바다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절벽을 부딪쳐 부서지는 시원함을 즐겨보라. 우리나라에서 바다와 가장 가까이 개설된 도로의 아름다운 풍경과 바위에 부딪힌 파도가 도로를 덮쳐 아찔한 스릴을 즐겨보라.돌고 돌아 행복하던 눈이 피로를 느낄 즈음 아담한 포구 심곡항에서 5분 정도 가파른 계단을 올라 산기슭에 자리한 헌화정 전망대를 꼭 권하고 싶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넓은 바다와 그곳을 넘실대는 푸른 파도, 향긋한 솔향기는 언제나 신선한 감동이다. 발아래로 펼쳐놓은 에메랄드빛 고운 물결과 아름드리 소나무 사이로 보여주는 동해바다는 천혜의 비경이라 할 것이다.  

1 2

(재)강릉문화재단 산하 강릉시문화도시지원 센터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임영로 155번길 18

문의 : 033-647-6810


© 강릉문화재단. All Rights Reserved.

커뮤니티

시나미강릉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