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 17:30 ~ 02:30 매주 일요일 휴무
장소 : 테츠
상세주소 : 강릉시 교동 1822-13
연락처 : 033-645-4649
가격 : 주류 3,500 ~ 56,000 / 안주류 7,000 ~ 33,000
대표메뉴 : 오사카오코노미야키, 모츠나베, 한우채끝스테이크 등
‘테츠’는 일본어 ‘てつ(Tetsu)’에서 유래했는데, 우리말로 ‘철·쇠’란 의미다. 이름에 걸맞게 철판요리 술집이란 간판을 달았지만, 실제론 일본 후쿠오카풍 ‘모츠나베’로 정평이 났다. 모츠나베 주재료는 대창이다. 진한 육수에 대창을 넣고 끓여 부추, 숙주, 배추 등 아삭한 채소를 곁들여 먹는 일본식 곱창전골이다. 모츠나베 시식 평은 ‘곱이 튼실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다’, ‘육즙이 가득 차서 부드럽고 진하다’ 는 등 남녀노소 한결같이 점수가 후하다. 새콤달콤한 겨자 소스와 잘 어울려, 곱창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자연스럽게 맛을 즐길 수 있다. 모츠나베 탄생 배경엔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담겨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은 후쿠오카 지역으로 수많은 한국인을 강제 징용했다. 이들을 둘러싼 환경은 극도로 열악했다. 늘 배고픔에 시달렸던 한국인들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소, 돼지 부산물과 채소를 넣어 끓여 먹었다고 한다. 한국 곱창전골을 현지화한 셈이다.
원래 대창엔 기름기가 많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테츠의 모츠나베는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오히려 칼칼한 국물 덕분에 고소한 맛이 강한 편이다. 사장님이 알려주신 비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고 가게에서 직접 손질하면서 이것저것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 여기에 좋은 재료를 정성스럽게 다듬는 것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테츠만의 핵심 요소가 있다. 태국 고추를 갈아 넣어 대창에 남아있는 잡내를 제거하고, 시원하고 매콤한 국물 맛을 낸다. 담백하고 맑은 느낌의 국물이 칼칼한 이유가 여기 있다. 수제 마요를 곁들인 일본식 지짐이 ‘오사카 오코노미야키’는 요즘 유행하는 말로 ‘단짠단짠’하면서 감칠맛이 풍부해 손님들이 자주 찾는다. 맥주 안주로 ‘고구마튀김’이 제격이다. 고소하고 단맛은 물론이요 완전히 식을 때까지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다.
2014년 봄 오픈한 이후 6년여, 테츠는 따끈한 국물에 친구와 술 한 잔 나누며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