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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탐사

카페탐사대

응답하라! 1997! 썬카페

Since 1997, 1997년에 문을 연 정동진 초입의 로스터리 카페, 썬카페. 정동진역이 위치한 강동면 정동진리의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2층 로스터리 커피전문점이다. 시골의 어느 오래된 산장에 온 듯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나무로 지어진 커피집이다. 1층과 2층 창가 폭신한 소파 자리에 앉으면 정동진역에 기차가 드나드는 모습과, 푸른 정동진 바다의 파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카페인지라 오픈 시간이 새벽 4시 30분으로 다른 곳보다는 빠른 편이다. 해가 뜨는 시간 전에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커피를 마시며 떠오르는 동해 바다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카페 안쪽에는 사장님의 로스팅 실이 따로 갖춰져 있다. 우리가 탐사를 했던 날은 태풍과 함께 유독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비 맞은 생쥐처럼 홀딱 젖은 몸을 이끌고 카페에 들어가니 갓 로스팅이 끝난 커피 원두의 짙은 향이 코끝을 찔렀다. 마음은 편안해졌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도 아름다웠으며, 커피 맛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나무기둥과 벽면, 방명록에는 이 공간을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이야기가 빼곡하게 담겨있다.   칼리타 드리퍼로 농도 짙게 내린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를 한 잔 마시며 2층 창가 자리에서 비가 휘몰아치는 성난 파도의 모습을 감상했다. 날씨 탓인지 커피 향은 더 강렬했고, 파도는 역동적이었다. 바다, 커피, 추억의 삼박자가 모두 어우러진 이 공간은 97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23년을 달려왔다.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정동진의 바다와 함께 왔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 이제는 강릉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커피집이 된, 여기 썬카페를 거쳐 간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힘입어 앞으로도 오래오래 그 자리에서 사랑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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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농산물이다 테라로사

강릉 커피하면 먼저 테라로사 커피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이곳 강릉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커피가 아닐까 한다. 테라로사란 본디 이탈리아어인 테라(terra)는 토지•흙을 뜻하고, 로사(rossa)는 빨간색을 뜻하므로 붉은 토양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비옥한 땅이란 뜻을 가진다. 이에 명칭은 ‘커피가 잘 자라는 비옥한 보랏빛 땅’이라는 뜻으로 상호명을 붙였다고 한다.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 그 규모에 입이 떡 벌어진다. 커피 공장이라 불리는 이유를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규모이다. 개인적으로 커피와 건축미의 조합이랄까? 이색적이면서도 너무나 조화로운 분위기가 아닌가 싶다. 공간배치의 간결함과 적절한 비례, 그리고 붉은 벽돌, 노출콘크리트, 목재, 유리, 철재 간의 조화와 각 재료마다 간결한 마감이 특징이다. 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실내의 탁 트인 공간을 만나 볼 수 있는데 왠지 모르게 맛있는 커피 한 잔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테라로사는 ‘강릉의 커피문화는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알려주듯 커피문화를 이끌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테라로사의 주인 김용덕 대표는 40대에 관심을 갖게 된 늦깎이 바리스타이며 은행원을 그만두고 커피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2년 강릉에서도 외진 시골에서 시작하였으며 지금은 많은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그는 창업하는 사람들에게도 한 가지 말을 한다. 잘되는 가게를 문 열기 전부터 꾸준히 관찰하고 원인을 찾고 노력하라고.   커피문화를 만들어가는 곳 이제는 강릉 아니 한국의 커피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테라로사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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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공간, 그리고 따뜻한 커피 문커피

강릉 IC를 벗어나 경포 방향으로 가다보면 즈므마을이 나온다. 즈므마을을 지나 경포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다보면 오른쪽에 2층짜리 카페가 하나 보인다. 바로 문 카페이다. 이곳은 현재 귀농한 부부가 함께 운영 중인 로스터리 카페이다. 먼저 건물 앞에 주차를 하고 작은 정원을 지나면 주변에 부부가 가꾼 수줍은 꽃들이 반기듯 지나면 건물현관에 다다른다. 카페에 들어서서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로스팅 실이다. 작은 로스터기가 먼저 보이며 그 주변으로 탁 트인 카페의 분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방문한 날은 날씨가 좋아 자연 채광으로 편안한 느낌을 주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커피의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로 구성되어 있었다.   문카페의 대표 메뉴는 바로 아이스 에스프레소와 와플이다. 담백한 와플과 함께 먹는 에스프레소, 하루를 상쾌하게 하는 기분 좋은 커피 한잔이었다. 잠시 나와 건물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건물 뒤쪽에 작은 시냇물과 작은 동산이 있다. 사장님의 이야기로는 가을에 단풍과 함께 잠시 산책을 하면 더욱 좋다고 한다. 가을에 다시 방문하여 가을의 커피를 느껴보고 싶었다. 잠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장님은 카페를 정서적으로 편안한 공간을 만들려 노력하셨다고 한다. 또한 로스팅은 소량으로 하여 숙성기간을 10일을 넘지 않는다고 한다. 커피 한 잔을 마시더라도 편안하고 안정감 있게 최고의 커피 맛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하신다.   마지막으로 카페를 나서며 다시금 카페를 바라보았다. ‘가을에 다시 오세요’ 라는 작은 국화가 배웅하듯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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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배려 카페 파나마

강릉시의 상징과도 같은 두 명소. 죽헌동 ‘오죽헌’과 운정동 ‘선교장’의 사이. 조그만 개천의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로스터리 카페, 파나마가 있다. 강릉에는 유독 커피의 원산지 지역-국가의 이름을 딴 커피집들이 많다. 카페 아프리카, 카페 에티오피아, 카페 케냐, 카페 브라질, 그리고 여기 카페 파나마까지. 이곳들의 공통점은 직접 ‘자가배전 로스팅’을 하며 오랜 시간 강릉에서 사랑받아온 카페라는 사실이다.   작은 체구의, 그러나 에너지와 열정이 넘치는 여성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이다.자매가 함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한분은 ‘티(Tea) 테라피스트’ 라는 직함과 자격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차(茶)’ 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계신다. 그래서인지 카페 파나마에는 핸드드립 커피, 에스프레소 커피, 수제청을 활용한 음료, 다양한 잎차들이 준비되어 있다. 메뉴판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각 커피의 원산지 아래에 ‘커핑노트’ 를 빼곡하게 적어두셨다. 커피 애호가들을 위한 전문가의 노력과 배려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모르고 마시는 커피보다는 알고 마시는 커피가, 혀와 코로 음미하며 마시는 커피가 더 값지고 향기로울 것이다. 화이트 톤의 매장과 고급스러워 보이는 대리석 바닥은 누구보다도 교양 있게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바 한쪽에는 마치 박물관을 연상케 하듯 다양한 엔티크한 커피잔들이 빼꼭하게 차 있다. 로스팅 실이 분리되어 있고 두 개의 미팅룸이 따로 있어서 5인 이상의 단체 손님이 들어갈 수 있다. 카페의 상호명에 걸맞게 이곳 카페 파나마에서는 세계 5대 명 커피 중 하나인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 핸드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다. 한 잔에 1만원이라는 높은 가격이지만 명성에 걸맞게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겸손한 실력과 다부진 자부심으로 당당히 파나마 커피를 손님들에게 전파하고 있는 카페 파마나의 앞날을 여전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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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품은 아름다운 찻집 사임당의 뜰

거창하지 않아 정겨운 느낌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카페가 오죽헌 근처에 있다. ‘사임당의 뜰’이라는 곳이다. 정원이 아름다운 찻집에 더 가깝다. 실내로 들어가기까지 한참이다. 넓게 펼쳐진 정원에 탐색할 게 너무 많다. 숲속 벤치며, 노란 칠한 자전거, 커다란 수레바퀴 옆 단지가 몇 개인지 세어 보는 재미가 있다. 또 함께 한 이들과 꽃이며 나무 이름을 알아맞히는 대결도 신난다. 실내로 들어오니 역시 그 분위기다. 과하지 않은 앤티크한 가구와 커다란 실내 화분이 곳곳에 있어 운치 있다. 높은 천정과 큰 창이 시원함을 더하고 정원을 마주하는 창가는 앉아 있는 것만으로 행복이다. 카페 한구석에 놓인 로스팅 기계는 커피뿐 아니라 차도 로스팅을 한다고 하니 특이하다. 이 층에는 한쪽에 다실이 있고 반대쪽은 정원을 가득 품고 있다. 주문한 음료와 빵이 나왔다.   정원에서 갓 따온 작은 꽃과 허브 잎이 노란 레몬 에이드와 빵 위에 앙증맞게 올려져 있다. 함께한 이는 박수를 친다. 대접받는 기분이라며 오로지 이 카페에서만 가능한 느낌이란다. 환경보호 활동에 적극 참여하시는 사장님이기에 가능한 카페다. 차를 마시며 가만히 정원을 응시하다 보니 타샤 튜더의 정원이 보인다. 맨발로 정원을 산책하는 상상을 했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카페를 나서며 아쉬운 마음에 다시 정원을 둘러보니 정원 끝에 흙담이 숨어있다. 기와장이 살포시 얹혀진 제법 긴 흙담이다. 오랜 시간 꿋꿋이 세월을 견뎌온 힘이 그대로 느껴진다. 정원과 너무 잘 어울린다. 그래서 더 정겹다. 한여름에 편안함과 싱그러움을 준 ‘사임당의 뜰’은 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는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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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페너 맛집은 바로 여기 서원커피랩

강릉 오죽헌 들어가는 초입에 당당히 자리 잡고 있는 서원 카페. 예전엔 휴빈 커피로 알려진 곳이었으나, 지금은 이름을 서원으로 바꾸어서 영업하고 있다. 정성 들여 볶은 커피는 로스팅 된 지 2일 이내의 원두만 판매하는 원칙을 고수한다. 신선한 원두의 덕분인지 잡맛이 없는 담백하고 신선한 커피 맛을 즐길수 있다. 특히, 아인슈페너에 들어가는 크림도 굿 퀄리티라서 모처럼 크림을 즐기며 맛난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한번 맛보면 단골이 될 정도로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넓은 주차장과 아이들이 뛰어다녀도 좋을 듯한 야외정원이 조성되어 있어서 낮에 가족과 찾기 좋은 카페이다. 커피 관련 티팟과 메이커, 도자기, 컵 등 다양한 물품들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기다리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강릉에서 찾아보기 힘든 임페리얼 포스린 같은 럭셔리한 황실 도자기부터 가벼운 머그잔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찻잔들을 구입할 수 있다.   1층과 2층의 차 마시는 공간으로 제공하고 있고, 단체석이 따로 있어서 회의 세미나 등도 가능한 공간도 넉넉하게 있어서 차와 함께 아이디어 회의도 함께 하면 좋은 듯한 카페이다. 2층으로 갈 때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유모차나 휠체어를 사용하기 편리한 배려심 많은 카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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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대표 뉴트로 카페 월성회관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예술을 오롯이 즐길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경험의 범위는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돕기 위해 작은 설명을 덧붙여 준다면, 대상을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이 열려 어떤 감정을 발견하게 되고, 바로 그 순간에 일상이 예술로 변모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카페를 찾는 이유가 이렇게 일상을 예술과 가까운 것으로 바꿔 내기 위한 것이지 않을까.   월성회관은 1970년대의 건물 외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내부를 리모델링 한 '뉴트로'로 대표되는 공간이자 최근의 트렌드를 테마로 한 소호 카페로 보일 것이다. 여기에 개인적인 정보를 덧붙이자면 이곳 대표는 이미 월성회관을 오픈하기 전부터 앤티크 소품, 플랜트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에 조예가 깊어 공간 안팎의 모든 소품과 자재를 직접 결정하고 디자인하여 대부분의 시공도 직접 했다는 것이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아시안 모더니즘' 정도로 묘사할 수 있는 내부는 소문을 듣고 몰려든 손님들을 위해 다소 여유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오묘한 월성회관만의 감각이 구석구석 살아있다. 메뉴 역시 깔끔하고 이국적인 느낌으로 적절한 품질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직접 고용하지 않았지만 느긋하게 열일하고 있는 고양이 종업원들도 이곳에 매력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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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계단 바로 그 곳, 카페 곳;

카페 <곳;>은 수심이 얕고 깨끗하기로 유명한 강릉 사천진 해변에 있다.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고, 시원하게 건물 외관을 장식한 통유리에 감탄한다. 이곳을 대표하는 3대 키워드는 ‘오션뷰’ ‘인생샷’ ‘베이커리’이다. 1, 2층 베이커리 카페 영역과 3층 루프 탑 어디에서든 동해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 테이블에 앉아 전면 통유리 너머 에메랄드빛 바다를 즐기는 건 물론, 테라스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휴식하기 안성맞춤이다. 카페에서 바라본 해 질 녘 바다 노을이 근사해서 저녁 무렵에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3층 루프 탑으로 올라가면 SNS 포토 스팟으로 주목받는 일명 ‘천국의 계단’이 있다. 하늘 계단이라고도 부르는 이 계단에 올라 서서 ‘인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길게 줄을 섰다. 주 사진 속 ‘나’는 하얀 구름과 푸른 바다, 바닷바람이 어우러진 풍경에 스며들어 자연스레 ‘영화 주인공’으로 변신한다. 계단 꼭대기 바닥이 투명해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쾌감과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우천 시 3층 루프 탑은 개방되지 않는다.   1층 오픈형 주방에선 치아바타, 캄파뉴, 크루아상 등을 베이스로 다양한 재료를 결합한 베이커리를 제공한다. 바질 토마토 치아바타, 무화과 크림치즈 캄파뉴, 인절미 크루아상, 레몬 페이스트리, 당근 케이크 등 개성 넘치는 메뉴가 즐비하다. 카페 이름에는 특이하게도 ‘;’가 붙어 있다. 보통 문장에서 온점과 반점의 중간 역할을 하는데, 이‘곳’은 일상과 여행을 연결하는 자유로운 공간이자 힐링 하는 ‘곳’이란 걸 말하려는 게 아닐까. 매장 곳곳에 쓴 “May your happiness continue hereafter 앞으로도 당신의 행복이 계속되길 바랍니다” 문장이 이를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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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커피 한 잔과 바다 휴식 카모메

카모메는 사천 해변에 위치한 자그마한 카페이다. 근래 사천에 카페가 많아져서 사실 첫 눈에 들어오는 곳은 아니다. 그러나 작은 테라스에 놓인 샛노란 파라솔 두 개가 바로 앞 새파란 사천바다와 잘 어우러지는 곳이다. 작은 카페는 작은대로 나름의 역할이 있는 듯하다. 카모메는 사천 바다의 쉼표 같은 느낌이다. 번잡한 가운데 커피 한 잔과 함께 조용히 쉬어갈 만한 곳이다.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자연스러움이 되레 카페를 찾는 이들에게 휴식을 주는 아이러니가 있다.   커피는 준수하다. 역시 커피맛 또한 분위기를 따라가는 것 같다. 커피의 향과 여운 역시 분위기와 맞아 떨어진다. 일부로 장점을 찾을 필요가 없다. 그냥 바다와 커피, 휴식의 박자가 딱 알맞다. 이곳은 커피 이외에도 찾아볼만 한 메뉴가 있다.   제철 과일과 인절미, 연유, 아이스크림이 잘 조화된 팥빙수와 카모메의 시그니처 메뉴인 당고가 인기라고 한다. 당고는 일본식 꼬치 찹쌀떡인데 종류가 다양하다. 콩가루에 툭툭 찍어먹는 간장 당고는 그 고소함이 최고이다. 커피, 디저트와 함께 한 잠깐의 휴식이 끝났다면 바로 앞 해변의 백사장에서 바다를 즐겨도 좋겠다.   겨울이 오면 창가 테이블에 깊숙이 기대고 앉아 따뜻한 커피와 바다를 다시 즐기고 싶은 곳이다. 카모메가 있어 사천바다가 더 아름답다. 카페 카모메는 얼마 후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전 후에도 좋은 카페가 되겠지만 이곳을 즐기실 분들은 조금이라도 빨리 한번 방문을 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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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 이국적인 카페 쉘리스커피

2008년, 잔잔하고 조용한 바닷가 마을. 사천진리 바닷가에 짠 바다 내음 대신 향기로운 커피 내음을 풍겨내는 로스터리 카페 ‘쉘리스커피’ 가 문을 열었다. 쉘리스는 이국적이고 빈티지하며 앤티크한 외관을 자랑하는 2층 구조의 두 채의 건물로 이루어져있다. 왼쪽은 카페로, 오른쪽은 로스팅 실로 운영하고 있다. 가본 적 없는 유럽의 어느 바닷가 마을에 와 있는 것 같은, 혹은 중세유럽의 어느 부유한 공작의 집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곳. 동해의 푸른 바다와, 쉘리스의 이국적인 분위기, 향기로운 커피는 감성의 삼박자를 모두 충족시킨다. 지하에 내려가면 와인 저장고 겸 테이블이 있다. 1층에는 바-키친과 테이블, 2층에 올라가면 사천진해변이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공간이 나온다.   바로 옆 작은 로스팅 실에서 직접 선별한 생두로 로스팅을 하고 커피를 내리고 있다.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커피 중에는 카페오레가, 핸드드립 커피 중에서는 묵직한 바디감이 일품인 쉘리스 블렌드가, 디저트류에서는 직접 구워 낸 치즈케이크와 가또 쇼콜라(초코케이크), 주말에만 나오는 에그타르트가 인기메뉴이다. 요즘 2030 세대에서는 ‘인스타 각 (=인스타그램에 무조건 올려야 하는 비주얼 음료나 디저트를 뜻함)’ 이라며 ‘화이트 초콜릿 티라미수’를 꼭 주문한다. 손이 많이 가는 정성스런 디저트인 탓에 하루에 10개 내외로 한정판매를 한다고 한다. 부드러운 마스카포네 치즈, 달콤 쌉싸름한 화이트 쇼콜라, 톡톡 상큼하게 터지는 라즈베리가 한데 어우러지는 독특하고 맛도 좋은 디저트다. 2020년 여름의 지금에도, 쉘리스커피는 꾸준히 문을 열고 12년째 커피를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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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 로스팅이 궁금하다면 카페 에티오피아

이제는 강릉을 이야기할 때 커피 이야기가 앞선다. 강릉 사람들은 집에서도 커피를 볶아 즐긴다고들 한다. 인구 20만이 조금 넘는 강릉은 1,000개 남짓한 카페를 품고 있다. 카페의 개성을 찾는 카페 탐사도 은근 신난다. 경포 가는 외곽에 있는 에티오피아라는 카페도 그중 하나다. 파란 프레임이 예쁜 창이 있고 널찍한 마당과 앙증맞은 우체통이 있는 테라스, 그리고 빨간 꽃이 핀 작은 꽃밭까지 외관은 은근 예쁘다. 본인을 국내 최초 정식 바리스타 1호로 소개하시는 사장님에게서 커피에 대한 사랑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이 가득 느껴진다. 이 카페의 개성은 다름 아닌 숯불 로스팅이다. 오랜 기술과 노하우로 참숯 로스팅을 고집하는 사장님은 커피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18년 경력으로 본인만의 커피를 구현하는 자부심이다. 숯불 로스팅은 숯에서 발생하는 원적외선이 생두의 내부를 가열하여 겉과 속이 균일하게 배전되는 장점과 숯이 연소될 때 발생하는 연기가 원두에 스며들어 독특한 향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가스 로스팅에 비해 단맛이 강하고 바디감이 좋으며 후미가 많이 느껴진다는 연구 발표도 있다. 이곳 사장님도 참숯에서 나오는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원두의 맛을 더 진하게 한다고 소개한다. 참숯 로스팅 맛을 상상하며 파나마 게이샤와 아이스 커피를 주문하였다. 따뜻한 커피와 아이스 커피 모두에서 숯불 향을 품은 독특하면서 부드러운 커피 맛이 느껴진다. 맛이 진하다고 해야 할까? 풍부하다고 해야 할까? 뒷맛에 확실히 숯향이 있다. 좋은 커피는 마시고 난 후에 입속에 남아 있는 향과 맛을 오랫동안 즐기고 싶은 커피라고 한다. 식어도 맛있는 커피가 좋은 커피라고 한다. 종이 필터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냄새가 싫어서 사이폰으로 추출하는 고집도 있으시다. 카페 에티오피아의 참숯 로스팅 커피는 오랫동안 마시고 싶고 기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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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콩 본점

  이렇게 좋은 날,더콩커피   책 만드는 여자와 커피볶는 남자의 만남. 봄봄컨텐츠의 김자영 대표와 더콩커피의김우태 로스터가 운영하는 공간. 명주동 더콩커피 본점이다. ‘커피’라는 공통 매개체로 연결된 부부는 2013년, 명주동 칠사당 옆에 작은 로스터리 샵을 오픈했다.   현재는 강릉아트센터 內 카페테리아에 2호점을 두고 카페로 운영하고 있고, 명주동 더콩은 로스팅 교육, 카페 창업 컨설팅, 원두 납품을 위한 로스팅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오후 1시부터 문을 열어두기 때문에 오가면서 테이크 아웃 커피를 사서 마실 수도 있다. 모든 커피 메뉴는 4,000원으로 동일하다. 미국-유럽 스페셜티 커피협회의 (SCA) 국제바리스타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김 로스터의 손을 통해 더콩의 모든 원두가 탄생한다. 경력과 실력, 센스와 스킬을 겸비한 로스터를 통해 나온 원두와 그 콩으로 추출한 커피는 별다른 수식어가 필요 없는 맛일 것이다.   전국 각지의 커피 전문점에 원두를 납품하고 있는 더콩은 ‘The Kong’이라는 상호명에서도 볼 수 있듯 커피콩(원두)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철학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원두납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의 싱글빈과 직접 포장해서 만든 드립백 커피도 포장판매 하고 있어서, 더콩에 직접 방문해서 구입할 수 있다. 명주동 더콩에는 서너 명이 둘러앉을 수 있는 작은 테이블이 하나 있어서, 가끔 동네를 거닐다 보면 오순도순 앉아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동네 사람들의 소소한 풍경을 엿볼 수 있다. 더콩이 명주동에 자리를 잡은 지도 벌써 8년 차다. 나는 더콩커피를 보면 ‘외유내강 (外柔內剛)’ 이라는 한자성어가 생각난다. 소리 소문 없이 조용하게, 자신의 확고한 신념과 철학을 지키며, 한결같이 좋은 커피를 만드는 일. 차분하고 온유하고 유연하나, 그 속은 단단한 그런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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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커퍼 박물관

커피전문점에서 커피박물관까지 커피커퍼 박물관   왕산에 본점을 두고 있는 커피커퍼 박물관 2호점이다. 층별로 다양한 커피용품들이 전시돼 있어 커피 역사부터 커피 기기의 발전 상황까지 한자리에서 둘러보기 좋다. 1층은 카페로, 2층은 다양하고 진귀한 커피용품을 전시해 커피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는 박물관이며, 3층은 로스터기 & 그라인더 전시관으로 커피 로스터기와 커피를 분쇄하는 그라인더와 핸드 밀을 모아놓은 곳이며 5층은 다양한 커피 추출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다. 2층에 올라가면 출입문 맞은편에 터키식(Turkish Coffee)를 내리는 도구가 전시된 것이 눈에 띈다. 커피의 탄생부터 초창기 커피 이야기를 비롯해 커피의 역사를 만날 수 있어 좋다. 5층까지 다양한 커피용품과 원두, 핸드드립 용품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다. 작년까지 유료 입장이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음료를 마시면 누구나 무료로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어 좋다. 기회가 되면 해설을 같이 듣는 것을 추천한다. 박물관은 특히 커피 도시 강릉의 명성을 확인하고 싶은 외부인들에게 안내하면 좋을만한 공간이다. 직접 로스팅한 신선한 핸드드립 커피를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마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커피커퍼는 강릉 안목에 가장 먼저 커피 전문점을 오픈한 가게이다. 그리고 왕산에 커피 박물관과 커피농장을 열어 그곳에서 키워낸 커피 원두로 축제를 펼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 커피 원두를 직접 키워내고 그 콩을 볶아 원두를 만들어내는 의미 깊은 활동을 계속해나가는 뚝심 강한 곳이 아닌가 싶다. 최근에는 중국에도 진출해 강릉 커피의 명성을 널리 알려 나가고 있다 한다. 핸드드립 커피로 만데린을 한잔 주문해 마셔보았다. 아주 강하고 진한 커피 맛이 느껴졌다. 반은 마시고 반은 담아와 집에 와 식혀서 얼음을 넣고 마셨다. 아이스 커피로 마시기에도 좋았다. 커피에 관심이 많고 또 다양한 커피 용품들을 직접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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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바람이 오는 그늘

아날로그 감성 그대로… 모카포트 커피새바람이 오는 그늘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명주동 카페이자 빈티지, 레트로, 뉴트로 감성이 흐르는 공간, 카페 ‘새바람이 오는 그늘’에 다녀왔다. 상담심리학 석사 전공이라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심리검사+커피or음료’ 패키지 메뉴를 준비한 카페 대표는 이곳을 복고 감성 심리카페’라고 소개한다. 카페는 개성 있게 ‘모카포트 커피’ 로 에스프레소 머신을 대체하고 있다. 새바람은 모카포트 커피와 핸드드립 커피가 있는 ‘노 머신 카페’를 지향한다. 시나몬 파우더, 슈가 파우더, 메이플시럽,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바나나 토스트와 함께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레시피가 궁금한 나머지 전화를 해서 물어봤다는 그 전설의 전남친 토스트(블루베리 크림치즈 토스트), 그리고 프렌치 토스트가 사이드 메뉴로 준비되어 있다. ‘레트로 카페’ 라는 컨셉트에 맞게 알록달록한 패턴의 빈티지글라스에 커피와 음료를 내어준다. 레드와인 에이드, 큐브라떼, 진저레몬에이드, 메론크림소다 등 인기메뉴들을 한데 시켜놓고 사진을 찍으니, 음료의 색들이 참 영롱하다. 계속 카메라 셔터에 손이 가게 만드는, 진정한 인스타 각이다.카페의 이름은 대표가 애정하는 ‘가수 조규찬의 1990년 데뷔앨범이자 그룹인 ‘새바람이 오는 그늘’에서 차용한 것이라고 한다. 레트로 분위기의 새바람의 인테리어는 젊은 사장의 감각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소소하고 세심한 소품의 배치와 히피 감성의 사진과 프린트 천들이 시멘트 바닥과 천장과 잘 조화를 이룬다. 좋은 것을 알아보는 대표의 남다른 눈썰미 덕에 이 카페에서 멋지게 분위기를 내고 있다.‘당신의 새로운 오늘에, 새로운 바람이 다시 불어오기를.’ 이 카페의 슬로건이라고 한다. 명주동에 새바람을 불러올 카페 새바람이 오는 그늘의 앞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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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씨커피

편안함 속에서 즐기는 한 잔의 여유허씨커피 ‘허씨커피’ 슬로건은 ‘편안함’이다. 호캉스 대신 ‘허캉스(허씨커피+바캉스)’란 표현이 자연스러울 만큼, 매장 분위기와 공간이 쾌적하다. ‘허씨커피’는 강문해변 솥 밭을 따라 안목해변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았는데, 누구나 한눈에 찾을 수 있는 초대형 빨간 벽돌 카페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규모에서 ’FLEX’ 해버렸다. “가게를 방문하는 고객 모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대표의 바람이 곳곳에 스몄다.   1층에 들어서면 호텔 로비가 먼저 떠오른다. 넓은 공간, 높은 층고, 심플하고 은은한 조명, 벽돌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과 모던한 트렌드를 동시에 구현했다. 1, 2층에 놓인 테이블 간격도 매우 넓어서 나만의 독립된 공간을 차지한 기분이 든다. 야외 테라스에선 푸른 솔밭을 감상할 수 있고, 3층 루프 탑에 올라가면 계절마다 운치 있는 경포와 강문해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음료를 테이크아웃 해서 솔밭 길을 천천히 걸어도 좋다. 카페 건물 외벽에 적힌 ‘HUC’는 주인장 성씨를 따온 ‘허씨’와 발음이 비슷한 초콜릿 브랜드 뉘앙스를 동시에 담았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강릉 허씨네 가게와 달콤함이 가득한 카페를 동시에 지향했다.   대표 메뉴 아메리카노는 3일 정도 커피콩을 숙성한 덕에 초콜릿 풍미가 진하다. 여자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디저트류는 ‘허씨커피’ 고객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머랭에 크림과 딸기, 자두, 포도 등 각종 과일을 듬뿍 얹은 과일 파블로바와 싱싱한 딸기향이 진동하는 딸기 크레이프는 2019년 8월 가게를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입소문이 퍼졌다. 딸기 크레이프를 포크로 돌돌 말아서 한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생크림 풍미와 향긋한 딸기 향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생딸기 롤케이크, 딸기요거트 마쿠아즈, 딸기 프리지에, 생딸기 티라미수 등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라인업이 알차다. 신선하고 품질 좋은 딸기를 제공하기 위해 남자 사장님은 일주일에 두 번 강원도 정선 딸기농장을 직접 다녀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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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어댄마벨

감성 가득 명주동 햇살맛집모어댄마벨   강릉 남대천이 내려다보이고, 멀리 대관령 산자락이 보이는 명주동 어느 건물의 2층에는 카페와 가죽공방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 모어댄마벨이 있다. 남편은 커피와 디저트를 만들고, 부인은 카페 내 가죽공방에서 수제 가죽공예를 한다. 카페의 양면이 큰 창문으로 되어 있어 탁 트여있는 느낌을 준다. 창가에 걸터앉으면 소소한 명주동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 강남이나 한남동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쇼룸에 온 듯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공간으로 흰 벽과 보라색의 강렬한 외벽은 마벨의 상징과도 같다. 이곳의 사장님의 성격과 성향을 그대로 닮은 듯 한 공간이다.   요즘 마벨은 2030 젊은 인싸들의 강릉 핫플레이스로 손꼽힌다. 카페 어느 곳에 앉아서 찍어도 소위 ‘인생샷’을 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셔터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인스타 감성의 화사하고 밝은 카페에서 친구들과 연인들과 인생샷을 건질 수 있다니, 이보다도 좋은 카페가 있을까. 사장님이 매일 굽는다는 단호박 타르트와 레몬 위크엔드는 여심을 저격하는 맛과 비주얼을 자랑한다. 이 달콤한 디저트들과 잘 어울리는 아몬드라떼 한 잔이면 감성 충전과 당 충전이 모두 끝이 난다. 마벨의 안쪽 공간은 ‘마벨 아뜰리에’ 라는 가죽공방으로 운영되고 있다. 키링, 티코스터, 가방, 지갑 등 가죽 크래프트로 만들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수제로 한 땀 한 땀 만들어낸다. 마벨의 모든 커피와 음료는 이곳 마벨 아뜰리에에서 만든 모어댄마벨 전용 가죽 코스터 (컵받침) 에 함께 서빙 된다.   언제부턴가 ‘명주동 햇살맛집’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카페 모어댄마벨. 밤보다 낮에, 흐린 날보다 밝은 날에 더 돋보이는 그런 카페. 명주동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따스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스며드는 2층의 비밀스러운 카페 모어댄마벨에 들러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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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가는길

신선한 커피를 기호에 따라 만나보는 강릉 가는 길   강릉 원도심 명주동에는 조선 시대 문화유적과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체감할 수 있는 풍경이 살아있다.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 여기저기에서 매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동네 주민들이 손수 꾸며놓은 화단 덕분에 거리 정취는 한층 생기 넘친다. 골목마다 숨은 명소와 환하게 핀 작은 화단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어느새 ‘강릉 가는 길’에 닿는다.   ‘강릉 가는 길’은 이름 그대로 강릉 정취를 고스란히 닮았다. 맑고, 푸르고, 정다운 분위기가 카페 안팎을 가득 채운다. 강릉대도호부관아에서 강릉의료원 방향으로 큰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담쟁이가 우거진 하얀 집을 만날 수 있다. 여름엔 녹색으로 울창한 이파리가, 늦가을엔 알록달록 근사한 단풍을 이룬다. 호기심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하고 소담스러운 공간을 마주한다. 벽난로와 장작불, 스테인드글라스 조명, 능소화와 장미꽃이 만개한 마당까지. 명주동 일반 가정집을 개조해 정성 들여 꾸민 카페엔 사람들의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이 곳 사장님은 “신선한 커피를 기호에 따라 내려드립니다”라는 소박한 원칙을 카페에 방문하는 손님 누구에게나 적용한다. ‘손님과 대화하며 교감하기’는 필수 요소이다. ‘강릉 가는 길’에 오면 에티오피아, 콜롬비아, 과테말라 산 일품 핸드드립 커피는 물론 수제요거트와 크렘 브륄레를 꼭 맛봐야 한다. 체리, 블루베리, 블랙베리를 토핑한 수제요거트는 상큼하고 부드럽다. 프랑스 대표 디저트 크렘 브륄레 뜻은 ‘불에 탄 크림’이다. 커스터드 크림 위에 설탕을 얹고, 토치로 살짝 그을려 설탕 막을 씌운다. 스푼으로 설탕 막을 톡 깨뜨리는 재미가 있다. 겉은 달고나, 속은 달걀 푸딩을 닮은 대표 메뉴이다.   ‘강릉 가는 길’ 출입문은 경강로 큰길과 명주동 뒷골목 두 군데에 있다. 여름 메뉴 100% 수박 주스와 꿀과 라임으로 만든 허니라임 티도 인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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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명주가

병산동 흑당 밀크티는 이곳에서 강릉커피 명주가   강릉커피 명주가를 찾는 길은 쉽지 않다. 병산마을 방향 초입에 올리브 그린 파스텔톤 지붕을 살짝 덮고 수줍게 있다. 카페는 조금 낡았지만 운치 있는 한옥이라 훨씬 매력 있다. 파란 대문을 들어서면 초록 마당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병산동 흑당밀크티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하고 카페를 둘러보았다. 천정에 서까래가 살아있어 한옥 카페의 운치가 그대로다. 테이블 배치가 작은 실내와 안성맞춤이다. 청나라풍 의자와 테이블이 눈길을 끌어 야외에 자리 잡았다. 갓 구운 크루아상과 함께 주문한 커피가 왔다. 커피도 훌륭하다. 주인이 직접 로스팅하는 맛과 향에 기분이 좋았다. 병산동 흑당밀크티는 요크 셔티를 기본으로 직접 만든 흑당 시럽과 크림, 그 위에 무심한 듯 올라가 있는 흑임자가 보기에도 예쁘다. 사장님이 알려준 맛있게 먹는 방법대로 처음에 흑임자와 크림, 시럽을 함께 떠서 몇 번 먹다가 휙 저어 마셔 보았다. 넘치지 않는 달달함과 쌉쌀한 흑임자 맛이 잘 어울린다. 시원하고 달달한 맛이 그리울 때 마시면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 태권 청년이었던 사장님은 커피 관련 공부를 시작하면서 지금의 한옥집을 찾아 자신의 카페를 처음 열어 열정을 담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정원 관리며 손님이 없을 때 불안감 등 어려움도 많지만 태권도 할 때의 뚝심으로 잘 극복하고 있다는 젊은 사장님의 모습에서 든든함이 느껴진다. 어떤 카페로 알려지고 싶은지 묻자 커피가 맛있는 곳으로 알려지면 좋겠다고 했다. 해질녘 담장 따라 불 밝히면 더 예뻐지는 한옥 카페를 지키며 맛있는 커피를 내리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사장님을 기대하며 카페를 나섰다. 커피 도시 강릉에 이렇게 예쁘고 정겨운 카페가 있어 다시 찾아 추억을 곱씹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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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봉방앗간

정성이 담은 핸드드립 커피봉봉방앗간   로스터리 카페 ‘봉봉방앗간’ 이 명주동 26-2번지에 문을 열었다. 로스터리 카페 봉봉방앗간은 20011년 오픈한 곳이다. 프랑스어로 Bon Bon은 ‘좋다, 좋아’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봉봉방앗간은 ‘노 머신 카페’를 지향하고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다. Only 핸드드립. 드립커피만 판매하고 있다. 봉봉의 핸드드립 커피에는 ‘느림의 미학’ 이 담겨있다. 봉봉의 오너들은 직접 생두를 선별하고 원두를 로스팅 한다. 그리고 신선한 원두를 한 잔, 한 잔 정성껏 내린다. 고소한 브라질 커피부터, 꽃향기 같은 산미가 느껴지는 르완다 커피까지. 핸드드립 전문점인 이곳에서는 다른 카페에선 만나보기 힘든 특별한 원두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다. “저는 산미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어떤 커피를 마실까요?” 라는 손님의 질문에 친절하게 상세하게 안내해준다. 마치 박물관에서 전시작품을 설명해주는 큐레이터처럼. 작지만 강하고, 앞으로 나서지 않지만 겸손하고 다부지다. ‘Slow Recipe, One Way’를 지향하는 봉봉방앗간의 경영철학을 커피를 마시다 보면, 사장님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알 수 있다. 한 번의 대대적인 보수공사와 리모델링을 거치며, 봉봉의 2층은 갤러리 겸 카페로 탈바꿈했다. 아마추어 작가들이나 일반 손님들이 자신만의 전시공간을 열 수 있도록 봉봉에서는 주기적으로 전시회를 위한 대관을 진행하고 있다. 명주동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으로, 나를 포함한 많은 단골손님들의 응원과 지지와 사랑을 받으며 달려 온지도 벌써 아홉 해. 지금처럼 차분하고 조용하게, 앞으로도 그 자리를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봉봉은 늘 거기에, 변함없이 있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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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2

소금커피, 크림커피 다양한 커피의 만남카페2572   카페 이용에 있어 공간의 쾌적함을 가장 큰 이유로 추구하는 이도 있겠으나 정서적 안정이라는 측면에서 카페와 반려동물은 참 매력 있는 구성이다. 개인적으로 반려동물이 주요한 테마가 되는 카페는 잘 찾지 않지만, 반려동물이 카페의 마스코트인 곳은 종종 찾는다. 그곳이 바로 ‘삼순이네’라고 부르는 카페 2572 이다.   '삼순이'는 2572 대표의 반려묘 이름이다. 어찌나 카페 손님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지 조금 같이 있다. 보면 드러누워 배를 긁어달라며 요청 하기도 한다. 카페 2572는 메뉴도 다양하다. 에스프레소 기반의 음료나 드립 음료는 물론 직접 담근 청을 이용한 차류도 제공하고 있다. 취향껏 고를 주전부리들도 있어 연령 구분 없이 어느 누구와 함께 방문하여도 부담이 없다. 핑크 소금을 이용한 '소금커피'나 '크림커피'의 세팅도 훌륭해서 멋진 인테리어(고양이 포함)를 배경으로 SNS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도 그만이다. 다만 아이들은 삼순이를 보고 집에서 고양이를 키우자고 할지도 모르니 그것만 주의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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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 033-647-6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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