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시나미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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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탐사

카페탐사대

커피거리에서 맛보는 스폐셜티 산토리니

‘산토리니’는 멋있고 아름다운 곳을 부르는 대명사이다. 안목 커피 거리에서 남항진 방향으로 끝, 강릉항 초입에 자리 잡은 ‘산토리니 커피’ 는 지난 10여 년 동안 이름 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산토리니(Santorini)는 그리스 에게해 남부 키클라데스 제도 최남단에 있는 섬이다. 하얀색 건물들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어우러져 지상 낙원이라 부르는 명소이다. 산토리니 이름엔 ‘가장 아름다운, 둥근 것’이란 의미가 담겼는데, 현재 안목 <산토리니 커피>가 이를 고스란히 구현하고 있다.   2011년 3월 19일 현재 자리에서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영업을 시작한 ‘산토리니 커피’는 이듬해 5월, 1층 건물을 3층으로 올리고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재탄생했다. 오늘날 안목해변이 커피 거리로 명성을 얻고, 강릉이 수준 높은 커피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도록 토대를 마련한 1세대 카페이기도 하다.   “산토리니에 한 번도 안 와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지난 10년 세월을 대변한다. 카페 건물 하얀색 벽에 파란색 부조로 새긴 ‘스페셜티 커피전문점, 핸드드립/테이크아웃’이 산토리니 정체성을 분명히 말한다. 스페셜티(Specialty)를 추구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삼은 산토리니는 아프리카, 중남미 농장에서 생산한 스페셜티급 이상 생두만을 사용해 커피를 제공한다.   큐그레이더(Q-Grader, 커피 감별사·커피 원두 전문가)가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며 산토리니 고유의 특성을 담은 제품을 선보인다. 테라스에 앉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과테말라, 콜롬비아, 온두라스, 브라질, 파나마, 케냐, 예맨 등 내로라하는 커피 생산지에서 온 스페셜티 커피를 마시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신의 커피’란 별명을 지닌 파나마 에스메랄다 농장 게이샤 커피는 달콤한 풍미와 담백한 여운이 일품이다. 산토리니 커피 매장에서 보틀 텀블러, 머그잔, 에스프레소 잔, 산토리니 바다 젤 캔들 등 다양한 종류 산토리니 굿즈를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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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바다 뷰 맛집 커피바다

주문진 해안로를 따라 수산시장을 지나 주문진항을 막 벗어나면, 방파제 끄트머리 회센터에 닿는다. 건물 맨 왼쪽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고, <커피바다>라는 간판을 발견한다. 평범한 외관과 달리 카페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리얼 오션 뷰’ ‘저녁 선셋 뷰 예술’ ‘진정한 바다 뷰 테라스’란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은 공간에서 절로 탄성이 쏟아진다.‘커피바다’에서 마주하는 바다 느낌은 일반적인 뷰 와는 차원이 다르다. 보통 전망 좋은 카페들이 먼 바다를 두고 손님들에게 시원함을 전한다면, 커피바다는 그야말로 카페가 통째로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깊은 바닷속으로 잠수해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기분, 이곳에서 마주하는 바다는 정말 생생하다.   이미 인스타그램 명당으로 유명해져 바다와 밀착한 야외 테라스엔 인생 샷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카메라 버튼을 누른다. ‘커피바다에서 인생 샷을 찍으려고 주문진에 놀러 온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충분히 공감한다. ‘매일 새로운 바다와 하늘, 자연은 최고의 인테리어’이다. 어떤 날엔 거센 파도를, 어떤 날엔 잔잔한 물결을 품은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와 음료는 꿀맛이다. 시그니처 메뉴 ‘바다소다’와 ‘오로라 레몬 아이스티’는 여기를 다녀간 손님들 사진첩에 빠짐없이 등장한다. 채소 비트와 발포비타민을 주재료로 만든 계절메뉴 비뷔에이드(Beet Vitamin Aid)와 이탈리아식 푸딩 판나코타도 인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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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커피 명인의 핸드드립 보헤미안

우리나라에 현존하고 있는, 그리고 활동하고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1세대 바리스타이자 로스터. 보헤미안 박이추 선생님의 카페이다.   1973년 재미교포인 박이추 대표는 ‘일본 동경’에서 처음으로 커피를 접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배워 온 커피를 1998년 혜화동 로스터리에서 작은 커피집을 오픈하면서 일본식 핸드드립 커피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금도 같은 이름으로 운영 중인 고려대학교 앞 안암동 보헤미안에서 10여 년을 보내고, 2000년에 강릉으로 이주했다. 조용한 걸 좋아하고, 사람이 없는 곳을 좋아하기에 스스로 선택한 강릉이라고 했다. 2002년 9월까지 강릉 진고개에서 커피전문점을 운영하고, 또 경포 앞바다에서 3년, 그렇게 돌고 또 돌아 2004년 7월 7일. 연곡면 영진리 홍질목 마을에 보헤미안 커피를 오픈했다.   2층에 위치한 카페에 문을 열고 들어가면 창밖으로 야트막하게 강릉 영진해변의 풍경이 펼쳐진다. 커피를 즐기는 손님들의 눈과 코와 입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지는 그런 공간이다. 박이추 대표의 서재 겸 로스팅 실이 매장 왼쪽에, 오른쪽에는 커피를 만드는 바가 있다. 드립커피 주문이 들어오면 그는 그 문을 열고 나와 커피를 내린다. 왼쪽 어깨는 한껏 치켜 올리고, 오른손은 큰 드립 주전자를 들고 추출에 집중한다. 한 방울 한 방울 물줄기 끝에 모든 정신을 집중한다. 수십여 년을 내리고 또 내린 커피지만, 그는 여전히 한 잔의 커피에 정성을 쏟아낸다.   “커피는 그냥 커피죠. 단지 커피다운 커피를 내릴 뿐입니다.” 1950년생, 올해로 70세를 바라보게 된 박이추 대표는 여전히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커피와 미래의 커피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한다. 늘 연구하는 자세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동남아의 새로운 커피농장에 다니며 탐구하고 공부한다. 박이추 대표의 한 마디엔 그의 커피에 대한 철학이 담겨 있다.   “나는 언제나 향이 좋은 커피를 마시는 걸 잊지 않는다. 고귀한 불굴의 노력이 생겨난다. 만약, 당신의 이해력이 둔해진다면 커피를 마시세요. 커피는 지적 음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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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뷰 보며 순간을 즐겨보기를! 카르페디엠

그저 바다가 좋아서 기차를 타고 강릉에 오면 가슴 설레게 하는 것이 ‘커피 도시 강릉’ 카페들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강릉 바다를 즐기는 특별함이 있다면 두 가지다. 하나는 해변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솔밭 길을 걸어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해변을 따라 줄지어 있는 카페들을 눈으로 즐기며 맛있는 커피와 달콤한 케이크를 먹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영진해변에 위치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창을 열면 막힘없이 멋진 동해바다 뷰를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3층은 단연코 멋지다. 카페 입구에 ‘카르페 디엠’의 의미를 소개하는 글이 있다. 호라티우스 시에서 인용된 구절로 ‘현재를 잡아라’로 번역되어 알려져 있는데, 라틴어 carpe는 ’즐기다’ ‘잡다’ ‘사용하다’라는 의미이고, deim은 ‘날’이라는 의미라 한다. 특히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간을 즐겨라 네 삶을 바로 너만의 독특한 삶으로 만들어라. 모두가 몰려가는 줄에 서지 말고 자기의 신념을 믿으며 도전과 자유를 추구함에 주저하지 말라”는 외침은 우리에게 강렬하게 각인 되었다. 한참 상념에 빠져 있다 문득 정신이 든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가? 카르페 디엠’ 지금은 그냥 달콤한 밀크 티 마시며 오션 뷰를 마음껏 즐기라는 소리가 귓가를 맴돈다.   오늘은 가을 인가 싶을 정도로 쌀쌀하다. 이런 날도 좋다. 바람 덕에 파도가 거칠다. 해변의 모래를 다 쓸어 갈 듯하다. 어둠이 밀려든 바다는 더 바짝 다가온다. 점점 거세지는 파도를 바라보니 이 순간이 정지한 듯하다. 강릉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다. 사계절 바다를 느낄 수 있음은 물론 날씨에 따라 변화무쌍한 바다를 온전히 느낄 수 있으니까 요즘은 잔잔한 바다보다는 거친 바다를 더 자주 본다. 바람이 변해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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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화 로스팅 커피의 깊은 여운 카페 브라질

카페 브라질은 조용한 어촌해변에 바다가 잘 보이는 2층 건물로 연곡면 영진에서 2007년 처음 열었다. 그러다가 커피 최대 생산국이며 소비국가인 ‘브라질’을 상호명 바꿔보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고, 카페 브라질로 상호를 변경하고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였다. 처음부터 직화 로스터(락카 4kg)를 사용하여 빈을 만들고 에스프레소, 핸드드립, 원두커피 판매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직화 후지로얄 5kg과 디스커버리로 업그레이드 하여 로스팅을 하고 있으며, 에스프레소 머신은 라마르조꼬 스트라다 ep3구를 사용하고 있다. 최고 수준의 장비 세팅 되어야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 있다는 철학도 가지고 계셨다.   카페 브라질 대표가 좋아하는 커피도 역시 브라질 빈이며 가장 편안하게 마실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카페 브라질 커피의 로스팅은 여운이 오래가는 맛있는 쓴맛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카페 브라질의 메인 메뉴는 핸드드립 커피로 “커피는 좋은 재료로 정성, 사랑을 담은 마음으로 내려서 마시는 음료”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선 커피 외에도 아침마다 직접 반죽해서 만든 오븐에 구운 식빵으로 모닝세트, 허니브레드, 토스트 세트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전망 좋은 2층으로 올라가면 직접 원두를 볶는 로스팅 룸이 있다. 후지로얄 직화식 5kg 로스팅 머신이 있는 이곳은 대표의 열정이 스며든 공간으로 로스팅 연구소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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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감성, 안락함 그리고 피그놀리아

‘pignolia’ 는 솔방울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피그놀리아의 로고 디자인에는 솔방울이 그려져 있고, 소나무 숲이 둘러있는 초당동의 끝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정수기 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김성우 대표는 커피 맛에서 물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애당초에 인식하고 좋은 물과 좋은 필터로, 맛있는 커피를 만든다. 카페 외부에는 사전예약제로 운영되고 있는 ‘캠핑카 존’ 이 있다. 네다섯 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캠핑카 안에는 테이블, 기타, 소품, 조명, 그리고 에어컨과 히터까지 갖추고 있어서 프라이빗한 공간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눈치 보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카페 내부를 둘러보면 ‘앤티크, 빈티지, 인더스트리얼’이라는 세 가지 단어로 이 공간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 자동차 바퀴를 개조해서 만든 테이블, 깨진 머그컵을 재활용해서 만든 전구 조명, 폐 스케이트 보드를 활용해 만든 캠핑 테이블, 화장실의 구획을 위한 버스 앞뒤 미닫이문까지. 김 대표의 남다른 센스와 아이디어가 묻어나지 않은 공간이 없다.   미디엄 로스팅의 고소한 원두와 달콤한 크림이 입안에서 어우러지는 시그니처 피그커피, 수제 딸기청을 아낌없이 넣은 딸기라떼, 후숙 메론의 진한 맛과 향이 느껴지는 메론쉐이크, 그냥 고구마 아니고 해남산 호박고구마로 만든 구운 고구마 라떼, 청포도와 케일을 갈아 만든 청포도 케일 주스, 생크림과 로투스 과자를 올린 로투스 크로플을 주문했다. 피그놀리아의 로고가 박힌 자체제작 컵에 담겨 나오는 음료의 맛과 비주얼은 아주 훌륭하다. 피그놀리아의 김성우 대표는 자신의 카페를 편안함과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진행형 카페’라고 소개한다. 편안하지만 안주하지 않는 그런 카페. 맛과 감성과 안락함을 모두 놓치지 않는 알짜배기 빈티지 카페. 문득 가수 안치환의 노래 가사가 생각난다.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샛바람에 떨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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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토박이가 만든 로스터리 카페 초당고래

강릉 초당동 순두부 길에 있는 ‘초당고래 로스팅’ 카페를 방문했다. 카페는 2019년 11월에 새로 오픈한 곳으로 카페의 경관은 한옥마을에 있는 현대 미술관처럼 보였다.   카페 입구에는 생각보다 넓은 핑크 뮬리 화단 테라스와 초당고래 로고가 인상적이다. 1층에는 메인 주방이 있고 로스팅하는 방과 반 층 아래는 타일로 된 미니풀장 카페로 알록달록 색감이 사진 찍기에 좋았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안쪽에는 높은 천장 위에 은은한 조명으로 단골손님에게 인기가 많은 곳이다. 2층은 통창으로 한옥 풍경과 채광이 따스한 곳이었고 야외 테라스가 멋진 곳이었다.   로스팅하는 카페라 커피 맛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 앞 쇼케이스 안에는 티라미수와 딸기 케이크가 디저트로 준비되어 있고, 초록색 고래가 그려진 머그잔과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 커피 음료 주문은 1인 1잔으로 하고 함께 시음을 해보았다. 그중 부드러운 크릴과 고소한 곡물 가루가 조화를 이룬 아이스 초당고래 라떼, 초당고래 블랜딩, 딸기라떼가 기억에 남는다. 초당고래 로스팅 카페는 찾는 사람에 따라 감성 포인트가 다르다. 같은 장소를 방문한 탐사대원들이 찍은 사진도 서로 달라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강릉은 커피 도시로 바닷가 카페가 아니어도 도심 어디서든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초당고래 로스팅 카페는 초당의 사계절을 맛볼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미세먼지 없는 강릉 하늘과 햇살 감성을 원하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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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동에서 시작된 커피 사랑 애시당초

처음부터, 시작부터라는 뜻을 가진 ‘애당초’ 라는 단어에 ‘처음 시(始)’ 라는 한자를 붙여 카페 애시당초의 이름이 지어졌다. 옛날부터 초당동에 살았다면 기억할 초당동 새마을금고 자리에 문을 연 카페 애시당초. 2019년 10월 말, 서늘한 가을날 첫 문을 열었다. 애시당초를 거꾸로 하면 초당시애(草堂始愛)가 된다. ‘초당동에서 시작된 사랑’을 뜻한다. 언어유희가 재밌는 이 카페는 7080 느낌이 물씬 나는 ‘찐’ 레트로 풍의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주인공 덕선이(혜리)와 친구들이 학교 수업을 마치고 둘러앉아 떡볶이를 먹던 작은 분식집이 있다. 응팔 드라마 속 그 ‘브라질떡볶이’ 가 생각나는 파스텔 그린톤의 카페라 할 수 있다.   지금은 구하기도 힘든 레트로 글라스와 카세트 테이프, LP판이 이목을 끈다. 어머니·아버지의 빛나던 20대 청춘시절, 다방에서, 빵집에서, 분식집에서 서로 설렘 가득한 데이트를 하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에 뭔가 마음이 뭉클해진다. 이상호 대표의 추천을 받아 빠다밀키, 동백꽃 라떼, 아이스 카페라떼, 아이스 아메리카노, 복숭아 넥타, 까눌레, 애플 크럼블을 주문했다. 진한 버터 맛의 스카치 캔디가 절로 연상되는 부드러운 크림의 빠다밀키, 신의 음료이자 과실음료라는 뜻을 가진 복숭아 넥타, 동백꽃 향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동백꽃 라떼까지. 애시당초의 커피와 음료는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저마다 이색적이며 맛과 개성 가득한 맛과 영롱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가수 이상은의 ‘담다디’, 이선희의 ‘J에게’가 흘러나오는 초당동 감성다방. 기성세대들은 과거를 추억하고 젊은 세대들은 다시 유행을 타고 돌아온 뉴트로(New + Retro)를 만끽할 수 있는 그런 공간. 애시당초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어린 시절 풋풋했던 그 첫사랑의 간지러운 감성이 올라오는 것만 같다. ‘초당에서 시작된 사랑’이라는 카페의 이름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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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퀄리티의 정통 일본식 닭꼬치 전문점 민꼬치

오픈식 주방에서 사장님이 쉴새 없이 꼬치를 굽고 있는 곳, 바로 민꼬치다. 직접 본인이 꼬치를 굽고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을 손님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사장님의 의도다. 수년간 서울의 꼬치집에서 익힌 기술을 바탕으로 일본에 직접 건너가 배워온 수제 닭꼬치의 맛은 현재 시중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냉동 꼬치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매일 직접 직매장에 가서 신선한 닭을 구매하고, 발골 또한 손수 하는 수고를 자처하며 최상의 신선한 닭을 매일 내놓는 자부심을 가진다.   닭 한 마리가 20가지 이상의 부위로 나뉘어져 그 맛을 하나 하나 느낄 수 있도록 메뉴가 준비되어 있고 실제로 먹어보면 이게 내가 먹던 그 닭고기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부드럽고 감칠맛을 낸다. 꼬리살, 골반살, 무릎연골, 횡경막 등 마치 소고기 부위에서나 들을 법한 부위들이 닭에게도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고 그 부위의 맛이 이렇게나 다르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게 된다. 각 부위별로 주문을 할 수도 있고 세트 메뉴로도 시킬 수도 있어 많은 부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세트 메뉴를 추천한다. 각 부위가 테이블로 나올 때마다 종업원이 어떤 부위라고 설명을 해 주어서 한입 베어 물며 서로 ‘아~ 이게 그 부위야?’ 하는 감탄을 내어놓는다.   이런 꼬치와 어울리는 술이 아마도 사케 종류가 아닌가 싶은데 이 집은 저렴한 사케부터 한 병에 11만원까지 하는 고급 사케까지 준비가 되어있어 일본을 다녀와 본 사람이라면 현지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릉에서 진정한 고퀄리티의 꼬치안주류를 맛보고 싶다면 민꼬치를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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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한 곡물이 에스프레소에 퐁당! 초당커피정미소

‘초당 커피정미소’는 정미소를 리모델링한 카페이다. 원래 이곳은 1963년 문을 열어 2014년까지 50년 넘도록 쌀을 비롯해 여러 곡식을 찧거나 빻았던 정미소였다. 카페 천장 대들보에 한자로 적은 「1963년 상량(上樑, 기둥에 보를 얹고 그 위에 마룻대를 올림)」이 여기의 역사를 증명한다. 1960년대, 개발 만이 살길이었던 시대, 정미소는 재활용 목재를 사용해 저렴하게 지었다. ‘식량 증산’이란 목적에 걸맞게 기능성을 살리는데 충실했다. 정미소를 카페로 새롭게 단장한 건축가는 “초당 정미소가 재생의 시대에서 다시 생활을 담는 그릇이 되었고, 자원을 적게 버리고 추억을 남기는 커피 정미소로 탄생했다”고 감회를 전했다.   카페 곳곳에 정미소 시절 흔적이 남아있다. 천장에 늠름하게 자리 잡은 정미소 벨트와 옛 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벽, 손때 묻은 소품들이 뉴트로(New+Retro) 시대를 탐색하고 즐기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초당 커피정미소를 대표하는 흑커피, 백커피, 누룽지커피, 아이스크림 라떼는 고소한 곡물이 주인공이다.   흑커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12가지 곡물을 섞어 맛이 진하다. 백커피는 인절미 크림에 초당 두부 당고를 올려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흑·백 커피는 아이스로만 제공하는데, ‘호로록’ 마셔야 크림에서 커피로 이어지는 고소한 맛을 순서대로 느낄 수 있다고 권한다. 누룽지커피엔 이름 그대로 누룽지와 얼음을 갈아 넣었고, 아이스크림 라떼는 시원한 라떼와 흑임자 아이스크림을 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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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서부시장의 맛집을 찾는다면! 연지식당

서부시장의 연지식당 라인에 있는 음식점들은 내부보다 외부 테이블이 더 많아 봄, 여름, 가을철에 사람들이 더욱더 붐빈다. 안쪽 테이블보다 외부에 있는 데크 테이블에서 맛난 안주와 한 잔 기울이고 싶어 이곳을 찾는다. 그중 연지식당에 사람들이 더 많이 모이는 이유는 역시나 음식 맛이 아닌가싶다. 술 한 잔 하기위해 오는 사람도 많지만 저녁밥으로 먹으며 반주를 하러 오는 사람도 꽤나 많다.   오징어 볶음은 너무 달지도 맵지도 않아 자극적인 맛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안 맞을 수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고 건강한 한 끼 식사를 먹는 느낌으로 먹을 수 있고 감자전과 메밀전은 개인적으로 살면서 먹어본 전 중에 거의 최상급이 아닌가 싶다. 적당히 잘 베인 간과 부드러운 식감이 막걸리 한 잔을 저절로 찾게 된다. 돼지고기 두루치기는 자칫하면 돼지 특유의 냄새로 인해 음식을 기피 하게 될 때가 있는데 이집의 두루치기는 잡내가 전혀 없으며 매콤하게 잘 끓여내 예전 엄마가 해주시던 집밥의 느낌이 물씬 난다. 많이들 찾는다는 가오리찜은 이게 가오리라고? 라는 생각이 들만큼 살이 통통하게 차있어 가오리라는 생선을 다시 해석하게 만들었다. 오징어볶음과 가오리찜에서 나오는 국물에 밥을 한 그릇 쓱쓱 비벼 먹는 것도 빠질 수 없다.   서부시장은 이제 도시재생 프로젝트와 발맞추어 다시금 예전의 활기를 띄고 있다. 연지식당 같은 숨은 맛집들이 재조명 되고있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반갑다. 새로운 것, 세련된 것, 인스타그램에 올릴 예쁜 곳만 찾아다니는 요즘 진짜 전통시장에서 즐거운 한 끼, 한 잔을 하고 싶다면 이곳에 가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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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 커피가 되다 카페 기와

초당동 두부마을의 안쪽 골목에 문을 연 카페 기와. 100년 고택의 틀을 살려 만든 한옥카페이다. 돌과 풀과 꽃과 나무가 어우러진 앞마당 정원을 지나 카페로 들어가면, 마치 온실처럼 햇볕이 잘 들어오는 실외공간과 카페 실내공간이 나온다. 한옥의 규모만 해도 작지 않아 단체손님, 가족손님 등 큰 단위의 손님도 무리 없이 입장할 수 있다. 세월의 흔적과 시간의 흐름이 내려앉은 기와집 지붕. 기와라는 이름을 그대로 카페의 상호로 정했다. 예스러운 외관과 달리 문을 열고 카페로 들어가면 작은 유럽을 만날 수 있다. 골동품에 가까운 다양한 소품이 이목을 집중시키고, 테이블과 의자 모두 앤티크하면서 빈티지한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전통미와 현대미의 조화가 알맞게 이루어져있는 공간. 이곳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커피를 마시는 게 아니라 세월을 마시고 시간을 마시는 듯하다. 어르신들도 좋아할 만한 분위기의 전통한옥, 인스타 감성이라며 사진을 찍으러 찾아오는 2030 손님들, 아이와 함께 손을 잡고 마당을 걷는 가족 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카페 기와에서 공간을 즐긴다.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커피, 핸드드립커피, 더치커피, 전통차와 음료, 간단한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다. 블랙 라떼, 꽃분홍 라떼, 녹두꽃 라떼라는 카페 기와만의 시그니처 3종 커피가 눈에 띤다.   한옥이 지닌 전통미, 빈티지 카페가 주는 현대미가 하나가 되어 남다른 감성을 발현하는 곳. 호수와 바다를 가까이 두고, 고소한 두부 냄새가 가득한 동네. 그리고 소나무가 감싸고 있는 강릉시 초당동. 여기 초당마을과 참 잘 어울리는 그런 카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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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일본식 커피 전문점 로스터 이안

2010년, 강릉 교동택지 풋살 경기장 앞에 문을 연 로스터리 카페 ‘삿포로커피’. 긴 시간 그 자리를 지켜오다 작년 2019년 9월, ‘로스터 이안’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새 출발을 시작했다. 커피 볶고 커피 내리는 사장님과 케이크를 굽는 사모님이 함께 운영하고 있는 커피 전문점이다. 일본 북해도(삿포로)의 커피 전문학교를 졸업한 이 대표님은 ‘정통 일본식 커피’를 만든다. 산미와 향미를 더 중시하는 요즘의 유행하는 커피와는 달리 묵직하고 쓰고 달고 향미가 좋은 일본식 핸드드립 커피를 내린다. 카페의 벽면과 천장을 가득 채운 알록달록한 색채의 서양화는 사장님의 어머님이 직접 그리신 작품들이라고 한다.   요즈음의 소위 ‘인스타 갬성’ 의 카페와는 거리가 멀지만 단골층이 두터우며, 10년간 늘 한결같이 맛있는 커피와 디저트로 강릉 교동택지 일대에서 사랑받고 있는 그런 커피집이다. 카페의 이름은 로스터 이안으로 변경되었으나 인테리어, 분위기, 맛, 사장님까지 바뀐 것은 없다. 묵직한 바디감과 다크 초콜릿 계열의 쌉싸름한 향미가 인상적인 하우스블랜드 커피는 여전히 이름이 ‘삿포로 블렌드’로 되어있으니 말이다.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탄자니아, 파푸아뉴기니, 콜롬비아 등등 세계 각국의 커피가 싱글빈 원두로 준비되어 있다. 아메리카노 두 잔과 치즈케이크 세트를 ‘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어 2인 단위 손님들이 많이 주문한다.   조금은 무뚝뚝한 사장님의 배려 아닌 배려로 이안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혼자서도, 여럿이도 편안하게 쉴 수 있다. 2012년 이곳에 처음 방문했던 24살 청년은 이제 32살의 청년 카페 오너가 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맛있는 ‘남타커 (남이 타준 커피)’가 생각날 때 로스터 이안에 가고 싶다. 이곳에서, 이안에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것. 아늑한 공간이 주는 평화로움과 맛있는 커피가 주는 평온함 속에서 잠시 쉬어 가기를-이안(李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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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의 열정으로 만든 물결 웨이크 블루

남대천 산책길에 자리 잡고 있던 ‘웨이크블루’는 강릉국민체육센터 맞은편 언덕으로 확장 이전했다. 1층은 카페이고, 3층은 강릉 커피 학원을 운영되고 있는 곳이다.강릉의 ‘웨이크 블루’는 풍부한 향이 나는 맞춤형 블렌딩 제품으로 강릉 20곳을 비롯하여 강원도 영동지역으로 갓 볶은 신선한 원두를 제공하고 있으며, 네이버 쇼핑으로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카페는 파란색으로 산뜻하면서도 모던 스타일 소품들이 감각적이다. 큰 창과 의자는 계절을 만끽하며 커피를 즐기는 곳으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내부 공간을 분리하여 큰 창 넘어 로스팅하는 모습을 볼 수 있고, 메인 주방과 커피 상품 진열대가 놓여 있다.   주인장은 서울 롯데백화점과 하슬라 커피점에서 교육 관련 근무를 했고 커피를 모르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보람을 느끼며, 커피 도시를 만들고 싶은 꿈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강릉커피협회 사무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강릉 커피 종사자와 외부인과의 배타적인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고민하다가 강릉 커피 맛을 잘 알리고 싶어 카페를 오픈하게 되었다고 한다. 강릉에 대한 마음과 커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강릉사람들은 ‘물보다 커피’를 더 많이 마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20~30대 호기심 많은 관광객은 커피도시 강릉으로 커피 맛을 만나고, 커피 향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남긴다. 교동 ‘웨이크블루’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자 강릉 지역 단골손님이 많이 들리는 곳이다. 마지막으로 교동 ‘웨이크 블루’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메인 블렌딩’ 원두로 내린 핸드드립을 추천하고 싶다. 커피 한잔으로 부드러운 산미, 초콜릿, 과일, 단맛을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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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의 커피는 90도 구공커피

2018년 2월에 문을 연 로스터리 카페 구공커피는 ‘커피가 가장 맛있는 최적의 온도 90도’와 ’남자가 내리는 90도 커피‘를 카페의 슬로건으로 삼고 있다. 카페의 상호가 구공커피이기 때문에, 그리고 동안 페이스의 사장님의 준수한 외모 덕분에 손님들은 종종 사장님이 1990년생이시냐며 묻곤 한다.   박용덕 대표는 올해로 커피 경력 ‘15년 차’의 실력파 바리스타이자 로스터이다. 커핑 대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최종 10위’로 입상했을 정도로 남다른 센스와 실력을 겸비하고 있다. 세계 바리스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해 유명세를 탄 부산 모모스커피의 ‘전주연 바리스타’, 2016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 커피템플 ‘김사홍 대표’와 함께 공부하고 커피를 만들었던 세대라고 한다. 우드와 철골을 베이스로 6개월의 긴 셀프 인테리어 및 공사 기간을 거쳐 만든 구공커피는 박 대표의 정성과 애정이 스며들어있다. 레버를 직접 손으로 내려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수동식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고 있다. 에스프레소도, 핸드드립 커피도, 모든 커피는 만드는 사람의 손맛이 묻어난다고 생각하는데 그래서인지 수동 머신으로 추출한 쫀쫀한 에스프레소는 쓴맛과 단맛이 굉장히 조화로웠다.   유기농 티와 직접 선별하고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커피와 음료를 만든다. 요즘 구공커피의 효자메뉴는 직접 끓이고 우려서 만든 ‘수제 밀크티’ 라고 한다. 아쌈과 얼그레이 찻잎을 끓이고 거르는 과정을 거쳐 한 병의 밀크티를 만든다. 맛과 향이 시제품보다 월등히 좋아서 테이크아웃으로 사가는 손님과 선물용으로 구입해가는 손님들이 많다. 구공커피가 이곳에 문을 연지도 벌써 3년 차가 되었다. 강릉역에 가기 전 시간이 붕 뜨거나, 잠깐 휴식과 여유가 필요할 때, 주저 없이 구공커피에 들러 향과 정성이 가득한 커피 한잔 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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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택의 이유 있는 변신 커피블럭

강릉 포남동 주택가에 자리 잡은 커피숍이다. 아파트 단지가 있고 주변은 일반 주거용 단독주택이 몰려있는 지역에 커피 블럭이 있다. 이곳도 원래는 가정주택이었다고 한다. 몇 년 전 커피숍을 열 때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고 한다. 커피블럭의 묘미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기 전에 이미 발견된다. 주택이었던 역사를 말해주는 작은 마당(?)에 잔디가 깔려 있다. 보기에 따라서는 별것 아닐 수도 있지만 건물과 도로 모두 벽돌과 아스팔트로 포장된 세상에서 갑자기 마주치는 잔디는 그 자체로 싱그러움을 준다.   주택가 커피숍치고는 나름 규모가 있다. 외부에서 보기보다 테이블 위치와 구성이 조금 좁은 듯하여 갸우뚱했는데 역시나 2층에도 테이블이 있다. 2층은 넓은 테이블 공간을 둬서(비지니스룸, 단체룸) 예약을 통해 단체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1층, 2층 모두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테이블 배치여서 커피 한 잔과 함께 책을 읽거나 노트북 작업을 해도 좋을 듯 하다. 어쩌면 주민들이 편히 찾을 수 있도록 일부로 의도한 것 같기도 하다.   오랜만에 커피를 뒤로하고 시원한 홍시 스무디를 주문했다. 주황색 홍시 위에 올라앉은 민트 잎이 앙증맞다. 감 특유의 탄닌감도 잘 조절이 되어 시원 달콤하다. 매장 여기저기 커피머신이 여러 대가 보인다. 사장님의 커피에 대한 열정을 잠시나마 읽을 수가 있었다. 역시 강릉은 커피도시이다. 어느 집 하나 커피를 허투루 대하는 집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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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풍 엔티크 카페 플로리안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카페 플로리안처럼 전통 있는 카페가 되기 위해 카페 이름을 ‘플로리안’으로 지었다는 대표의 철학을 굳이 듣지 않아도 카페 곳곳에서 이미 그의 열정과 세심한 손길이 느껴지는 곳이다.   우선 입구에 들어서면 각종 앤티크한 자기들과 소품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어서 눈이 먼저 호강한다. 유럽풍 앤티크 카페인 플로리안은 유럽과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세계 3대 자기 등의 소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플로리안의 대표의 아드님이 직접 커피를 볶으며 커피 맛과 신선도 등 관리에도 충실한 로스터리 카페이다. 강릉에 로스터리 카페가 꽤 많지만, 여기도 매일 커피를 선별해서 최적의 맛을 찾아내고 예쁜 앤티크 잔에 담아 신선한 커피를 제공한다. 커피 단골 고객이 점점 많아지는 것을 보면 커피 맛도 최고인 카페라 생각한다. 플로리안에서 오전 9시부터 선보이는 하와이안 토스트와 프렌치토스트 모닝세트는 고객들의 요청에 의해 오후 1시까지 제공하는데, 카페에서 직접 만드는 쿠키와 제과류도 인기가 많다. 쿠키 중에서 세계 3대 쿠키로 뉴요커들도 줄서서 먹는다는 르뱅쿠키는 커피랑 함께 먹으면 최고의 궁합이다. 특히 계절메뉴인 눈꽃 오디빙수와 옛날 팥빙수도 강릉에서는 빙수맛 집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님은 개인적으로 SNS나 페이스북등 온라인 활동도 많이 하시고 계셔서 나이보다 휠씬 젊게 사시는 멋쟁이이시기도 하다. 강릉에 카페가 1000여 개가 넘는다고 하지만, 여기 플로리안은 자신 있게 강릉시민이 추천할 수 있는 카페 중에 한 곳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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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꼭대기 마을에서의 여유 꼭대기 쉼터

오늘 방문한 곳은 시내에서 떨어진 곳이라 조금은 낯선 곳이었다고 할까? 대관령 가는 길 초입 성산을 지나 산꼭대기를 향해 달리면서 굽이마다 나타나는 기암에 취하고 비 온 뒤 우렁찬 계곡 물소리에 취해 해발 700미터를 가뿐히 올라왔다. “이런 곳에 카페가?” 하는 맘으로 도착하니 정말 있다. 이름도 예쁜 ‘꼭대기 마을 쉼터’가 있다. 커다랗게 활짝 핀 하얀 감자 꽃이 반기는 카페의 외관이나 실내는 마을회에서 운영하는 카페의 정겨움이 그득하다. 시그니처 메뉴도 약선차 3종 세트라고 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약선차 3종 세트를 주문하고 카페 내부를 돌아보니 카운터 옆 작은 진열대에 대기리 마을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진열되어 있다. 또 한 쪽에는 앙증맞은 목공예작품들도 진열되어 있어 시내 카페와는 다른 즐길 거리가 있어 매력 있다.   약선차 3종 세트는 구기자 청안차, 맥문동 보폐차, 토복령 해독차인데, 구기자 청안차는 간에 영양을 공급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눈을 맑게 하여 노안이나 안구 건조증을 완화하는데 좋다고 한다. 맥문동 보폐차는 맥문동과 도라지, 둥굴레를 넣고 우린 차로 폐와 기관지에 진액을 보충해 주어 폐를 보호하는 차라고 한다. 토복령 해독차는 토복령, 흑두, 감초를 넣고 달인 차로 해독 작용이 뛰어나 체내에 쌓인 중금속을 배출하는데 좋다고 한다. 특히 구기자 청안차와 토복령 해독차는 마을회 사무장이신 매니저님이 직접 덖으신다고 한다. 문득 창밖을 보니 멀리 감자밭에서 씨감자 수확이 한창이다. 봄에서 여름까지는 초록색 짙은 농산물로 희망을 노래하고, 가을에는 계곡 따라 황홀한 단풍으로 힐링 하며, 겨울에는 하얀 눈 때문에 동심 가득한 곳이겠지? 유럽의 시골 작은 마을에 매료되어서 감탄사를 연발하는 여행 풍경이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다는 편안함에 괜스레 입가에 미소가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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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 산토리니 성산

강릉시 성산면 구산리. 대구 머리찜-돈까스-쌈밥-막국수 등등. 다양한 식당들이 먹거리 촌화 되어있는 골목에서 작은 다리를 건너면 만날 수 있는 스페셜티 로스터리 카페 산토리니 성산점. 카페 바로 앞에는 강릉에서 순대로 가장 유명한 ‘숲속집’ 이 있어서 식사 후에 산책을 하고 이곳에 들러 커피를 즐기는 손님들이 많다. 뾰족뾰족 메타세쿼이아 나무들이 카페를 둘러싸고 있다. 작은 숲이지만 피톤치드를 마시며 천천히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카페의 상호명과 잘 어울리는 지중해풍의 색감으로 꾸며진 공간. 하늘색에 가까운 파랑색이 기분을 편안하게 만들고 큰 창문 밖으로 보이는 숲의 풍경은 없던 감성도 솟아나게 만든다.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커피, 핸드드립 커피, 음료, 와플 등의 메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전문 로스터가 선별한 원두로 직접 로스팅을 하고 그 원두를 사용한다. 미국 스페셜티 커피협회(SCAA)에서 80점 이상 인증을 받은 커피콩을 로스팅한다고 하니, 커피의 품질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우스 블렌드, 콜롬비아, 에티오피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등 세계 각국의 싱글빈 원두가 준비되어 있어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할 때 선택할 수 있다. 아이스 드립으로도 주문 가능한데 1,00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 에스프레소에 생크림이 올라가는 에스프레소 콘파냐, 아이스 아메리카노, 콜롬비아 아이스 드립커피, 하우스 블렌드 핸드드립 커피, 토마토주스를 주문했다. 전반적으로 커피에서 신선한 향미와 과일 같은 산뜻한 산미가 많이 느껴졌다.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도심 속의 삶을 잠시 벗어나 푸른 숲과 맑은 강이 있는 구산에서, 산토리니에서 향 좋은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는 것. 마음의 환기가 필요한 이 힘든 시국에 더욱 필요하고 소중한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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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객

성산면 금산리 언덕의 어느 고택. 조선 중중 대 지어진 별당, 선비 김열의 호인 ‘임경당(臨鏡堂)’에서 이름을 딴 별당 ‘상임경당’ 과 안채 건물을 강릉 김씨 13대 종손이 ‘과객’이라는 이름으로 전통 찻집으로 꾸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한정식 전문점으로 운영하다가 올해 5월부터 새 단장 후 전통차와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한옥 카페로 새로이 오픈하셨다고 한다.   강릉 김씨 13대 종손의 남다른 손맛을 거친 수제 약선차와 전통 음료, 그리고 한옥 카페에 잘 어울리는 떡 구이, 팥빙수, 수리취떡, 수수부꾸미 같은 간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 옛날, 조선시대에 이 고택에서는 푸른 금산리 앞뜰과 건너편 구산리의 앞산, 오른쪽 멀리로는 대관령까지 모두 한눈에 펼쳐졌을 것이다. 상임경당 정자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있으면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하다. 율곡 이이 선생을 비롯한 조선 선비들의 현판이 상임경당 높은 곳에 걸려있다.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카페라떼, 오곡라떼, 황제차, 식혜, 쌍화 밀크티, 인절미 구이가 나왔다. 문양이 아름다운 다기에 담겨 나오는 차는 작은 초를 피워서 계속 따뜻한 상태로 마실 수 있다. 마치 500년 전으로 회귀한 것만 같은 공간에서 전통차와 서양의 양탕국(珈琲가배)을 함께 마시고 있으니 평소에 관심도 없는 시를 한 수 읊어야 할 것 같고, 책을 읽어야 할 것 같고, 화선지를 깔고 붓글씨를 써야만 할 것 같았다. 도심 속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휴식이 있는 곳. 이렇듯 우리의 삶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 (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 문을 열면 만 가지 복이 들어오고, 마당을 쓸면 황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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