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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탐사
장현저수지

#도시경관탐사대

장소 : 장현저수지

상세주소 : 강원도 강릉시 장현동

잔물결이 끊임없이 일렁이며 햇빛을 산란하는 때가 있는가 하면 산과 하늘이 그대로 수면에 투영되어 고요하기 그지없는 호수의 모습. 호수에 대한 도시 사람들의 기대는 대략 이 두 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지 않을까. 흔히 서정성이 깃든 호수라는 어휘를 쓰지만 실제는 인공호수인 저수지를 지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호수가 극히 적은 까닭이다. 장현저수지는 강릉 시내 중심에서 자동차로 채 10분도 걸리지 않는 곳에 있다. 강릉에서는 열 개가 넘는 저수지 가운데 가장 오래되었는데 일제강점기인 1941년에 공사가 시작돼 광복된 후 1947년에 완공되었다. 장현지, 모산지라고도 부른다. 저수지 둘레로 길은 일부 구간만 있어서 접근은 동쪽과 남서쪽 두 군데서 가능하다. 가장 아름다운 경관은 저수지의 제방이 있는 동쪽, 즉 모산초등학교가 있는 방향이다. 이곳에서는 저수지 위로 이어진 강릉의 남쪽과 서쪽 산의 연봉을 감상할 수 있다. 대관령의 능선이 서쪽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면서 고루포기산(1,238.3m)에서 정점을 이룬다. 이어 산 그림자는 강릉의 남쪽을 에워싸고 있는 칠성산(953.7m) 줄기와 겹친다. 강릉의 대표적인 높은 산들의 모습은 고스란히 장현저수지 위에 드리운다. 호수 위에서 산들은 포근하게 아래 위가 맞물린 모습으로 반영된다. 특별히 바람이 다소 부는 날이 아니라면 장현지가 그려내는 수묵화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감상에 좋은 자리는 저수지 제방 옆에 세워진 송파정(松波亭)이다. 이 정자는 저수지 완공과 함께 이 마을의 강릉최씨 평장 중종에서 건립한 일종의 문중 정자로 규모가 소박하다. 정자는 낮은 언덕의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나이테가 두툼한 소나무들 사이로 걸으면서 숲에 걸린 호수의 모습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군데군데 나무의자와 간단한 운동시설도 있다. 해파랑길 38코스와 바우길 6구간에 포함되지만 소나무 언덕의 뒷길에서 살짝 비껴가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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