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시나미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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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탐사

카페탐사대

명주배롱

명주동 골목, 로스터리 카페의 정수 명주배롱   어린 시절, 우리 할머니는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라는 연속극을 늘 챙겨보시곤 했다.명주배롱의 입구 앞마당에 활짝 핀 배롱나무를 쳐다보다가 갑자기 그 드라마가 생각이 났다. 그 대추나무에 사랑이 걸려있듯, 이 배롱나무에도 활짝 핀 꽃잎과 함께 명주배롱을 사랑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걸려있다. 구도심이자 원도심인 명주동의 어느 골목. 2017년 3월 어느 봄날에 오래된 구옥을 개조하여 요즘 2030의 트렌드이기도한 레트로 분위기의 로스터리 카페가 탄생했다. 1층에는 커피 내리는 향기가 가득하고, 최근 들어 명주배롱의 새로운 식구가 된 귀여운 개냥이 ‘배롱이’ 도 만날 수 있다. 손님들이 있는 테이블에 올라가 그렇게 애교를 피운다고 하니 명주배롱의 새로운 마스코트라 할 수 있겠다. 좁은 통로 계단을 통해서 또는 바깥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옛 주택의 방의 구조 틀을 그대로 살려 만든, 독특한 구조의 벽을 볼 수 있다. 이제는 다시 구하기도 힘든 요즘 유행어로 ‘찐’ 레트로, ‘찐’ 빈티지 느낌의 타일들이 빼곡하게 붙어있다.   에스프레소 베리에이션, 핸드드립 커피, 음료, 디저트를 판매하는 명주배롱의 인기메뉴는 고소한 견과류와 부드러운 크림이 어우러진 ‘배롱라떼’ 이다. 카페 이름에서 따온 입에 착착 붙는 귀여운 이름의 커피인데 비주얼도 맛도 좋다. 명주배롱의 지 사장님은 에스프레소 블랜드 원두부터 싱글 오리진 원두까지, 생두선별부터 로스팅까지 직접 하고 계신다. 그래서 언제나 신선하고 향기로운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비가 촉촉하게 내리는어느 날 2층의 창가에 홀로 앉아, 동네 골목길을 내려다보며 마셨던 케냐 더블에이 드립커피의 맛과 향기는 아직까지도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배롱나무의 개화기는 7월부터 9월까지라고 한다. ‘봄은 또 오고 꽃은 피고 또 지고 피고...’ 자우림 김윤아의 ‘봄날은 간다’ 노래 가사처럼 시간이 지나고 지나도, 그 자리에서 오래오래 기억되고 사랑받는 카페 명주배롱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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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이진리

<대체 불가한 아날로그 감성 후추라떼 맛집>카페 이진리   구옥의 원형을 거의 그대로 남겨놓은 채 리모델링한 이 카페는 입구 대문부터가 오래된 가옥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아치형의 입구라 포토존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카페 이름도 좀 독특했다. ‘쉽게’라는 뜻과 함께 ‘가장 좋은’이라는 뜻도 지닌 easily라는 카페 이름은 ‘우리의 일상을 쉽고 가치 있게 만든다’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한다. 단골 손님들 중에는 자기가 좋아하는 자리에 다른 손님이 앉아있으면 바로 나가버리는 분도 있다고 하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을 만큼 이 카페의 공간은 자리마다 느낌이 다 달라서 선호하는 자리가 생길 법한 그런 곳이다.   이 카페의 시그니처 메뉴는 후추라떼 인데, 후추와 라떼라는 낯선 조합 때문에 메뉴판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가게 된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후추라떼를 먹어봤었는데, 후추와 크림, 커피의 오묘한 밸런스가 참 잘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이 느껴지는 라떼였다. 이 독특한 커피로 마니아 층이 많다고 한다. 에스프레소용 원두는 프릳츠의 올드독을 사용 중이고, 핸드드립 메뉴는 유명한 다른 카페들의 원두를 시즌마다 엄선하여 사용하고 있다. 직접 구워 만드는 마카다미아를 쏟아 부은 듯한 빅사이즈의 쿠키도 커피와 함께 먹으면 맛있다.easily 로고가 새겨진 대나무 빨대, 머그컵 등 이곳의 감성에 맞는 다양한 굿즈들도 판매 중인데, 무엇보다 가장 매력적인 건 이 카페의 이 공간 자체가 주는 독특한 아우라이다. 만약 관광객으로 와서 우연히 EASILY 카페를 방문하게 된다면, 정말 보석을 발견한 기분이 들 것 같다.   카페에 앉아서 분위기 있는 음악과 함께 강릉 로컬의 찐 감성을 느끼며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있는 나 자신의 선택을 아마 두고두고 칭찬할 것 같은, 그런 카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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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동899

한옥 갤러리 카페교동 899   ‘교동899’는 1970년에 지은 한옥을 사장님이 일 년 동안 직접 개조해 2012년 5월 8일 문을 열었다. 기와, 서까래, 구들장 등 옛집에 남아있는 자재를 충분히 활용해 우리 한옥 고유의 정취를 살렸다. ‘ㄱ’자 형태로 자리 잡은 실내엔 고즈넉하고 따스한 느낌이 가득하다. 한옥이 선사하는 단아하고 편안한 느낌과 현대적인 감성을 조화롭게 엮은 메뉴도 개발했다.   강릉을 대표하는 아이콘 ‘커피’와 우리 떡 ‘인절미’, 둘의 절묘한 궁합은 현재까지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사랑받는다. 진한 커피에 부드러운 크림을 섞고 인절미 고물을 얹은 ‘인절미 아인슈페너’는 “꼬숩~꼬숩” 이란 표현이 제대로 어울린다. 쑥 고물을 넣은 ‘쑥 아인슈페너’는 쑥 향이 풍부해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아몬드, 말차, 망고, 밤, 초코 등 다양한 아인슈페너 맛집으로 정평이 났으며, 다녀간 이들은 기분을 한층 북돋우는 디저트로 ‘인절미 케이크’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카페 앞마당 곳곳에 사장님의 섬세한 손길이 스몄다. 직접 키우는 로즈메리와 애플민트 향이 그윽하다. 손님이 음료를 주문하면 마당에서 갓 따온 허브 식물로 데코레이션 한다.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을 펼치는 앞마당을 바라보며 여름엔 인절미·흑임자 팥빙수를, 겨울엔 뜨끈한 팥죽을 즐기는 것도 운치 있다. ‘갤러리 카페’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두 달마다 새로운 전시를 만날 수 있다. 뜨개질, 자수, 판화, 사진, 캘리 그래피 등 다양한 주제 전시를 연다.   오래될수록 더 좋은 것들이 있다. 우리 한옥이 아름다운 이유는 본질적으로 사람을 소중히 여겨, 사람 중심으로 공간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고단한 일상을 견뎌야 하는 현대인들에게 교동899는 고요하지만 울림이 짙은 위로를 전한다. 이곳은 앞마당에 애완 동반 입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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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쎄라비

  골목 안 비밀스러운 카페 카페 쎄라비   ‘C'est la vie! 쎄라비’ 프랑스어로 ‘이것이 인생이다’라는 뜻이다. 강릉 교동택지의경포초등학교 가기 전, 작은 골목길 안에 숨어있는 비밀스러운 카페 쎄라비.카페의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면 귀여운 곰돌이 매니저 ‘쎄라’와 사장님이 맞이해 준다.   진한 톤의 우드 테이블, 우드 바, LP 앨범 케이스로 장식한 벽면, 손님들이 다녀간 방명록의 흔적까지. 작지만 이 옹골찬 카페를 찬찬히 둘러보면, 이 공간을 거쳐 가고 꾸준히 사랑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체감할 수 있다. 테이블마다 편하게 쓸 수 있는 방명록 책과 펜이 놓여있고 그 속에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다반사가 가득히 담겨있다. 또한 쎄라비의 ‘느린 우체통’ 이 카페에 걸려있는데 4월 1일, 8월 1일, 12월 1일에 우체통에 담긴 편지들을 사장님이 손수 발송해주신다고 한다.   카페 쎄라비는 ‘노 머신 카페’ 를 지향한다. 에스프레소 머신이 따로 없고 핸드드립 커피와 콜드브루 커피 (더치커피) 가 준비되어 있다. 드립커피는 주문 시에 진하기(농도)를1에서 5까지 사이의 척도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되어있다. 섬세한 손맛을 많이 타는 핸드드립 커피인데 농도 조절까지 손님의 취향을 맞춰주다니! 그녀의 섬세함에 깜짝 놀랐다. 요즘은 팥라떼가 인기라고한다. 팥라떼는 콜드브루 원액이 들어가는 ‘커피 팥라떼’ 와 커피가 들어가지 않는 ‘오리지널 팥라떼’ 두 종류가 있다. 팥의 풍미도 느껴지고, 미숫가루 같은 고소한 맛도 나고, 스팀밀크는 부드러우니 남녀노소 부담 없이 좋아할만한 맛이었다. 호주식 과일 머랭 디저트 ‘파블로바’ 는 쎄라비 디저트의 인기메뉴이자 효자메뉴인데 계절에 따라 올라가는 과일 토핑이 다르다고 한다. 쎄라비의 마지막은 사장님이 손수 만든 작은 꽃 한 송이 선물로 마무리된다. ‘꽃은 사치가 아닌 가치.’ 라는 말을 참 좋아하는데, 그녀의 정성이 가득 담긴 꽃 선물을 받고 카페 문을 나서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따뜻한 공간, 추억의 시간. C'est la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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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커피로스터

 부드러운 커피의 여운 뉴욕커피상점   비 오는 날 이른 아침, 몇 년 전 스팅의 음악과 함께 했던 ‘뉴욕 브루클린의 그 카페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강릉 뉴욕커피상점을 찾았다. 비엔나커피와 푸딩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를 기다리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꽉 채웠지만 시원한 느낌이다. 왜 답답하지 않고 트인 느낌이지? 색의 조화인가? 아기자기한 소품 때문에? 카페 인테리어에 빠져 잠깐 다른 세상에서 헤매고 있을 때 마침 사장님이 건네 온 커피로 정신을 차렸다. 그래 이 카페의 트인 느낌은 바로 이 커피향 때문인가 보다. 비엔나커피다. 예쁜 구름 모양 크림에 끌려 커피 잔을 드니 고급스런 느낌에 대접 받는 기분이다. 한 모금 마셨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입안에 잠깐 머물렀던 부드러운 크림과 따뜻한 커피 여운이 오래 간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잘 어우러지려면 역시 바리스타의 노력과 정성이겠다. 분위기에 취해 얼마가 지났을까! 서비스로 더치커피를 얼음 한 덩이 넣어 내주셨는데 브라질, 케냐 싱글 오리진이라고 한다.   로스팅에 대한 자부심과 블렌딩으로 탄생되는 에스프레소가 이 커피상점의 강점이겠다. 아쉬운 마음에 텀블러에 담을 문 블렌드 커피를 주문했다. 이 특이한 이름의 메뉴는 서울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와의 인연 때문이겠다고 사장님과 나눈 대화로 짐작해 본다. 사장님의 로스팅 기본은 클럽 에스프레소 7여 년 수석 로스터 경력에서 시작된 듯하다. 작지만 예쁜 카페, 창밖의 빗소리, 진한 커피 향, 오랜만에 느긋하게 즐긴 혼자만의 시간이 좋았다. 선물하기도, 휴대하기도 좋은 드립백 커피도 있다. 카페를 나서며 맑은 날 다시 오면 어떨까? 잠시 생각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주 들릴 것 같다. 수동 레버 커피 머신으로 추출하는 사장님의 뒷모습이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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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프랑

 강릉의 작은 프랑스 카페 프랑     카페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카페의 사장님은 ‘강릉 속 작은 프랑스’와 같은 공간을 꿈꾸며 카페를 오픈했다. 그래서인지 카페에 가만히 앉아있으면 내가 가보지도 못한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언덕에 있는 어느 카페테리아에 앉아 있는 것 같은 낭만적인 기분이 든다. 카페의 컨셉트와 철학은 메뉴의 이름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헤밍웨이 비엔나 커피, 몽마르뜨 밀크티’ 등 프랑스의 철학자 이름, 프랑스의 유명 명소 이름 등을 메뉴 이름에 녹여냈다. 프랑의 낮과 밤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이른 아침이나 점심 이후의 오후에 방문하면 활기찬 사람들의 수다 소리와, 바쁘게 돌아가는 에스프레소 머신의 소리, 단체 테이크아웃 손님들까지 여느 카페와 다를 바 없지만 늦은 밤 옛날 흑백영화가 상영되고, 잔잔한 음악이 흐른다. 고요하고 잔잔하고 여유롭게, 강릉 속 프랑스의 이미지를 지키고 있다.   카페 프랑의 전 대표는 앞으로의 꿈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답한다. “크게 성공하지 않더라도, 프랑을 사랑해주시는 사람들 곁에서 오래오래 함께하고 싶어요. 저희 카페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만족하고 돌아가실 수 있는, 그런 카페를 만드는 게 저의 꿈입니다.”   오래오래, 꾸준하게, 아낌없이 사랑받는 강릉 속 작은 프랑스 카페, 프랑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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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

 커피 견문을 넓히는 커피 정류장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   만약 당신이 커피 향으로 하루를 시작해야만 하는 습관을 가진 '아침형 인간'이라면 아침에 선택하는 커피는 대개 정해져 있을 것이다. 게다가 '커피 애호가'라면 '안전한 하루'를 위해 단골 카페의 원두를 챙겨서 여행을 다니겠지만 강릉에서만큼은 '아침의 모험 감행하기'를 권한다. 모험을 즐기는 탐험가에게 따르는 '여행의 운'은 당신이 사랑하는 이른 아침에 오감을 충만하게 할 카페를 만나게 해 줄 것이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커피내리는 버스정류장'이다.   커피는 대륙과 농장, 가공방식에 따라 수천, 수만 가지의 감각과 이미지를 가진다. 커피를 과일이자 농산물임을 전제로 접근하는 이곳은 커피 품종별 특성, 가공방식, 로스팅, 브루잉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는 향미의 다양함에 집중하고 있어 커피의 다채로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   취급하는 모든 원두는 바로 옆에 위치한 커피공장 '백스픽트'에서 생산하고 있어 로스터와 브루잉의 긴밀함을 유지하고 있다. 매해 출하되는 수많은 생두들 중에서 평가, 맛, 가격을 모두 감안하여 확보한 컬렉션도 훌륭하지만 각 농장이 커피로 전하려는 의도(프로파일)를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도록 매번 각 생두 별 로스팅과 원두 별 브루잉에 대한 미시적인 탐구도 기꺼이 마다하지 않는 강한 호기심이 바로 이 매장의 가장 큰 매력이자 지속 가능한 원동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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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토리 커피상점

 동네 커피가 이 정도!오미토리 커피상점   강릉은 도시 곳곳이 커피집들이다. 과연 커피와 카페의 도시라고 할 수 있다. 골목골목 커피향이 없는 곳이 없다. 여기 홍제동도 마찬가지이다. 뒤로 몇몇 아파트 단지가 있긴 하지만 유동인구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 지점에도 맛 좋은 커피를 내려주는 집이 있다.홍제동 오미토리 커피상점이 그곳이다. 뭔가 일본풍의 이름처럼 보여 뜻을 물어보니 다섯 가지 맛의 ‘오미’와 커피공장을 이야기하는 ‘팩토리’를 합성한 말이라고 한다. 왠지 한 방 먹은 느낌이다. 커피의 오미를 맛보고 가라는 뜻인가 보다.   커피를 맛보기 전,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먼저 시원한 카페 분위기가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딱히 시원할 것 없는 인테리어지만 콘크리트 노출 천정과 흰색의 벽 페인트, 넒은 유리창이 시원함을 이미 완성하고 있으며 분리된 공간이 있어 여러 명이 스터디를 하거나 회의를 하기에도 좋다. 해변가의 커피 거리나 유명한 카페들의 번잡함이 싫은 사람들, 조용히 사색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훌륭한 장소하고 할 수 있다.   추천해 주신 대로 산미가 좋은 에티오피아 원두를 사용한 핸드드립 커피를 마셔본다. 요즘은 워낙 좋은 원두가 많이 공급되고 있어 각자의 취향대로 골라 마시지만 각각의 카페에는 나름의 대표메뉴가 있고 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혹시 처음 가는 카페라면 추천메뉴를 이용해보길 권한다. 추천해 주신 에티오피아를 천천히 즐기고 내가 늘 탐구하고 있는 카페 라떼를 맛보았다. 적당하다. 쫀득하고 부드러운 우유거품을 즐기는 나에게는 안성맞춤의 질감을 전해주며 그 속에 향긋한 커피 향과 과하지 않은 쓴맛이 균형을 이루어준다. 한 잔의 커피가 다 사라질 때까지 거품의 지속력도 매우 좋다. 손님의 입장에서 보자면 이 집은 라떼 맛집이다.   맛있는 라떼와 동양적 여백의 미를 가진 홍제동의 숨은 명소. 오미토리에서 커피의 오미와 잠깐의 휴식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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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락 터미널점

  세계 각지의 다양한 커피를 만나다.게락   ‘게락‘은 강원지역 사투리이다. ‘홍수‘란 뜻인데, 보통 ’아주 많다‘는 의미로 쓴다.게락 커피, 세계 각지에서 들여온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맘껏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풀이할 수 있다. 여행자들에겐 강릉 고속·시외버스터미널에서 가장 가까운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알려졌다. 터미널에서 버스 출발 시각을 기다리거나, 잠시 비를 피해 ‘게락’을 찾은 방문객들은 커피를 다루는 분위기와 수준 높은 퀄리티에 만족감을 느낀다. 길가를 향한 넓은 창 너머로 봄, 여름, 가을, 겨울 풍경이 그림처럼 스쳐 간다. 우연히 한번 들렀다 정식으로 재방문하는 손님이 많은 이유이다.   산미를 적당히 느끼도록 로스팅 한 아메리카노는 단맛이 자연스럽게 올라오는데, 손님들이 카페를 나서면서 1kg짜리 원두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게락에선 과테말라, 온두라스, 에티오피아 등 주요 커피 생산 국가에서 들여온 스페셜 커피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제공한다. “스페셜한 커피를 누구나 쉽게 마실 수 있는 전문점을 추구한다”라는 신조를 꾸준히 실천한다. 각종 커피 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게락 대표는 커피를 선별하는 센서리(Sensory, 감각평가) 역량이 돋보인다. 심사 현장에서 품질 좋은 커피를 선정해 정식 계약하거나, 샘플을 받아 테스트한 후 카페 메뉴로 내놓기도 한다.   개성을 풍부하게 살린 스페셜티 커피를 데일리로 마실 수 있는 이곳이야말로, ”즐거움이 게락이다!”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게락커피는 터미널 본점 외에도 경포, 회산, 유천 등에 지점 운영을 하고 있다. 본점은 가장 많은 종류 원두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또 영업 마감 1~2시간 전까지 커피 시음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커피 외에도 직접 착즙한 자몽주스와 자몽에이드도 많이 찾는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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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한 풍경으로 과객의 마음을 훔친 고택

“거기 계시오? 지나가는 과객(過客)이오만, 여기서 하루만 묵어갈 수 있겠소이까? 내가 대굴령을 넘어 한양으로 가야하는데 벌써 밤이 어두워졌소.” 갓을 쓰고 두루마기를 입은 선비가, 고운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이가 뛰놀 것만 같은 성산면 금산리 언덕의 어느 고택. 조선 중중 대 지어진 별당, 선비 김열의 호인 ‘임경당(臨鏡堂)’ 에서 이름을 딴 별당 ‘상임경당’ 과 안채 건물을 강릉 김씨 13대 종손이 전통찻집으로 꾸며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원래 이곳은 코스요리가 나오는 한정식 전문점으로 운영되었는데, 올해 5월부터 내부수리 및 새단장 후 전통차와 커피를 함께 판매하는 한옥카페로 새로이 오픈하셨다고 한다. 강릉 김씨 13대 종손의 남다른 손맛을 거친 수제 약선차와 전통음료, 그리고 한옥카페에 잘 어울리는 떡 구이, 팥빙수, 수리취떡, 수수부꾸미 같은 간식들을 판매하고 있다. 아낙네가 허리를 굽혀 불을 떼고 밥을 지었을 것 같은 주방 공간에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현대식 주방시설이 들어서 있다. 무언가 이질적인 것 같지만, 묘하게 한옥의 틀과 잘 어우러진다. 그 옛날, 조선시대에 이 고택에서는 푸른 금산리 앞뜰과 건너편 구산리의 앞산, 오른쪽 멀리로는 대관령까지 모두 한눈에 펼쳐졌을 것이다. 상임경당 정자에 앉아 경치를 감상하고 있으면 답답했던 가슴이 탁 트이는 듯하다. 율곡 이이 선생을 비롯한 조선 선비들의 현판이 상임경당 높은 곳에 걸려있다. 주문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카페라떼, 오곡라떼, 황제차, 식혜, 쌍화밀크티, 인절미구이가 나왔다. 문양이 아름다운 다기에 담겨 나오는 차는 작은 초를 피워서 계속 따뜻한 상태로 마실 수 있다. 마치 500년 전으로 회귀한 것만 같은 공간에서 전통차와 서양의 양탕국(珈琲가배)을 함께 마시고 있으니 평소에 관심도 없는 시를 한 수 읊어야 할 것 같고, 책을 읽어야 할 것 같고, 화선지를 깔고 붓글씨를 써야만 할 것 같았다. 도심 속 카페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즈넉하고 여유로운 휴식이 있는 곳. 이렇듯 우리의 삶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예상치 못한 행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 (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 문을 열면 만가지 복이 들어오고, 마당을 쓸면 황금이 생긴다. https://www.instagram.com/gwaga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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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강릉 허씨 카페

<허씨커피> 슬로건은 ‘편안함’이다. 호캉스 대신 ‘허캉스(허씨커피+바캉스)’란 표현이 자연스러울 만큼, 매장 분위기와 공간이 쾌적하다. <허씨커피>는 강문해변 솥밭을 따라 안목해변으로 가는 길목에 자리 잡았는데, 누구나 한눈에 찾을 수 있는 초대형 빨간 벽돌 카페이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규모로 FLEX’ 해버렸다. “가게를 방문하는 고객 모두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대표 바람이 곳곳에 스몄다. 1층에 들어서면 호텔 로비가 먼저 떠오른다. 넓은 공간, 높은 층고, 심플하고 은은한 조명, 벽돌을 활용한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따뜻한 아날로그 감성과 모던한 트렌드를 동시에 구현했다. 1, 2층에 놓인 테이블 간격이 매우 넓어서 나만의 독립된 공간을 차지한 기분이 든다. 야외 테라스에선 푸른 솔밭을 감상할 수 있고, 3층 루프탑에 올라가면 계절마다 운치 있는 경포와 강문해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음료를 테이크아웃해 솔밭 길을 천천히 걸어도 좋다. 카페 건물 외벽에 적힌 ‘HUC’는 주인장 성씨를 따온 ‘허씨’와 발음이 비슷한 초콜릿 브랜드 뉘앙스를 동시에 담았다. 누구나 부담 없이 드나들 수 있는 강릉 허씨네 가게와 달콤함이 가득한 카페를 동시에 지향했다. 대표 메뉴 《아메리카노》는 3일 정도 커피콩을 숙성한 덕에 초콜릿 풍미가 진하다. 여자 사장님이 직접 만드는 디저트류는 <허씨커피> 고객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노릇하게 구운 머랭에 크림과 딸기, 자두, 포도 등 각종 과일을 듬뿍 얹은 《과일 파블로바》와 싱싱한 딸기향이 진동하는 《딸기 크레이프》는 2019년 8월 가게를 오픈하자마자 순식간에 입소문이 퍼졌다. 딸기 크레이프를 포크로 돌돌 말아서 한입에 넣으면, 부드러운 생크림 풍미와 향긋한 딸기향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생딸기 롤케이크, 딸기요거트 마쿠아즈, 딸기 프리지에, 생딸기 티라미수 등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라인업이 알차다. 신선하고 품질 좋은 딸기를 제공하기 위해 남자 사장님은 일주일에 두 번 강원도 정선 딸기농장을 직접 다녀온다. 홈페이지 : https://www.instagram.com/hu_c_coffee/

카페탐사대

커피내음 가득한 아름다운 공간

테라로사 뮤지엄은 강릉 태생의 커피 브랜드 테라로사에서 운영하는 커피박물관이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달리다 보면 푸릇한 자연의 풍경과는 대조적인 붉은 벽돌의 콘크리트 건물이 등장하는데, 이것이 바로 테라로사 커피공장과 뮤지엄이다. 테라로사 커피공장은 테라로사의 본점 격. 이곳에 카페와 레스토랑, 아트숍, 사무실, 로스팅 공장 등 테라로사의 모든 것이 집결돼 있다. 테라로사 뮤지엄은 ‘커피의 도시’로 자리잡은 강릉에서 커피에 대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귀중한 장소 중 하나다. 커피의 재배부터 수확, 가공, 품질 관리까지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기 위해 필요한 과정을 직원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보고 들을 수 있다. 모든 설명은 사진, 영상, 그림, 애니메이션 등 다채로운 매체와 함께 이루어져 질리지 않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특징. 특히 커피의 생육과정을 사진이 아니라 회화 작품으로 그려낸 것이 인상적이다. 뮤지엄 내 커피랩에서는 향미 평가가 이루어진다. 바리스타가 직접 결점두를 거른 커피를 내리고 맛을 보고 평가하는 곳. 커피의 맛은 생두 60%, 로스팅 30%, 추출단계 10% 비율로 결정되기 때문에 그만큼 어떤 농장의 생두를 취급하는가가 중요하다. 이곳에서는 항공편으로 직송된 수많은 커피 샘플을 구경할 수 있으며 풀 냄새과 흙 냄새 강렬한 커피 생두 향을 직접 맡아볼 수도 있다. 커피랩도 재미있지만,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은 선별된 원두가 파이프를 통해 로스팅 기계로 운반되는 모습이다. 파이프는 불투명한 검은 색이라 원두가 파이프 안에서 움직이는 광경을 눈으로 직접 볼 수는 없지만, 거대한 굉음이 원두 로스팅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실제로 작년 한해 테라로사에서 소비한 원두는 530톤 가량이라고.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앤틱 로스터도 마련돼 있다.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미국, 프랑스, 영국, 터키 등 서구권에서 사용된 로스터를 한눈에 볼 수 있어, 각 나라와 시대별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모양은 많이 다르지만 구조나 원리는 현대에 사용하는 로스터와 비슷하다. 볶은 원두를 식히는 거대한 쿨링 트레이도 인상적. 뮤지엄의 마지막 코스는 커피 테이스팅이다. 각각 다른 대륙의 원두를 선정해 직접 커피를 내려주는데, 풍미의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어 몰랐던 취향을 발견하기에 제격. 마음에 드는 원두는 커피공장에서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노출 콘크리트의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기획 전시 작품이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테라로사 뮤지엄은 강릉을 방문한다면 꼭 한 번쯤 들러보라고 권유하고 싶은 곳이다. 카페 옆에 위치한 아트숍에서 입장권을 구입할 수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예약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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