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 금성로 21

멈추지 않는 주전부리의 향연 강릉 중앙시장

가격
- 1,500 ~ 4,500 이상

메뉴
- 중화짬뽕빵, 어묵 고로케, 아이스크림 호떡, 삼겹말이, 찐빵 등

편의
- 금성로 주차타워, 중앙시장공영주차장, 공용화장실

설명










중앙시장이 처음부터 주전부리의 전당이었던 것은 아니다. 닭강정 골목으로 유명해지기 전, 집집마다 기름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서 통닭을 튀겨내던 풍경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방송을 통해 닭강정이 널리 알려지면서 골목의 분위기는 일순간에 변화했다. 처음에는 닭강정이 지배하다시피 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각종 주전부리 가게 바로 옆에 생선가게가 있는 기묘한 풍경도 이 때문이리라. 달콤한 기름 냄새를 풍기는 닭강정 가게들을 지나면 ‘월화 야끼토리’와 ‘수제 어묵 고로케’가 손님들을 맞이한다. 두 가게 모두 주말과 명절, 휴가철에는 길게 줄을 서서 사먹을 정도로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월화 야끼토리’의 대표메뉴는 ‘삼겹말이’이다. 간판과 메뉴의 이름이 따로 노는 이유는 미스터리이지만 맛 하나는 보장한다. 김치, 치즈, 양파, 당근, 깻잎 등 개성이 강한 각 재료들을 대패삼겹살에 잘 말아서 그대로 굽는다. 아삭한 채소와 김치의 매콤함, 치즈의 고소함과 깻잎의 향기 등 각 재료가 어우러져서 다채로운 맛을 뽐낸다. 여기에 마요네즈와 와사비를 섞은 소스를 곁들이면 입안에서 온갖 맛이 불꽃놀이처럼 폭발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간식으로도 좋고 안주로는 더욱 훌륭하다. ‘수제 어묵 고로케’는 취향에 맞춘 다양한 메뉴로 무장했다. 특이한 것은 고로케의 반죽이 밀가루가 아니라 어묵이라는 것이다. 치즈와 김치는 나름대로 맛을 상상할 수 있는 익숙한 조합이다. 땡초는 어묵 고로케의 느끼함을 매콤한 맛으로 싹 잡았다.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모험을 해보고 싶다면 단팥 고로케를 추천한다. 단팥이 어묵의 느끼함과 비릿함을 잘 잡아주기 때문에 관념을 이겨낼 수만 있다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놀랄 호떡’과 ‘모자 호떡’은 같은 골목 라인에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개성을 뽐낸다. ‘놀랄 호떡’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호떡을 토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는다. 취향에 따라서 호떡에 오레오, 아몬드 초코, 크림치즈 등 다양한 옵션을 더할 수 있다. 호떡을 찢어서 안에 다양한 토핑을 넣는 것으로 단맛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한다. ‘모자호떡’은 ‘빙수 먹물 크림 호떡’이라는 매우 화려한 메뉴를 선보인다. 밝은 색깔의 슬러시 위에 오징어먹물 아이스크림과 잘게 자른 호떡을 예쁘게 담는다. 색깔이 다채로워서 일단 사진부터 찍게 만든다. 온갖 트렌디한 가게들을 지나고 골목의 끝자락으로 나오면 찐빵을 익히는 수증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짱분식’에서는 어린 시절 향수를 자극하는 찐빵과 옥수수 술빵, 도넛도나스, 꽈배기 등을 판다. 이곳의 찐빵은 기본 찐빵 외에도 반죽에 변화를 준 두 가지 맛이 더 있다. 짙은 녹색의 쑥 찐빵은 한입 베어 물면 입안에 향긋한 쑥 내음을 가득 안겨준다. 빛깔부터 고운 복분자 찐빵은 여름에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복분자 찐빵은 만들지 않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부드럽고 폭신폭신한 옥수수 술빵은 씹을 때마다 그윽한 술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골목을 완전히 빠져나와도 주전부리의 향연은 이어진다. 월화거리의 명물 ‘강릉 중화짬뽕빵’이 있다. 기본 메뉴인 ‘짬뽕빵’은 고기짬뽕의 국물을 극한으로 농축시킨 것 같은 맛을 자랑한다. 보다 매운 것을 원한다면 ‘불짬뽕 크로켓’을 권한다. 매콤달콤한 맛 끝에 불향이 나서 더욱 맵게 느껴진다. 고추잡채 소보로는 이름 그대로 소보로 고로케 속에 고추잡채를 넣었다. 바삭바삭한 빵에 담긴 고기만두를 먹는 것 같아서 상당히 재미있는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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