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강릉 성산면 금산리에 있는 조선 시대의 건축물 임경당을 찾아가면 그 옆에 서 있는 현대적 건물과 마주하게 된다. 임경당을 별당 삼아 살았던 김열의 후손 김래현 작가가 세운 현대미술을 주로 하는 문화 예술 공간이다. 대추무파인아트라는 공간 명은 김래현 작가의 집을 마을 사람들이 대추무댁으로 불렀다고 하는데서 땄다고 한다. 대추무댁으로 불리는 고택은 갤러리 옆에 있으며 사무실로 활용한다고 한다. 햇살이 가득히 비추는 1층 넓은 창가에는 안락한 의자가 놓여있어 아무 생각 없이 쉬어가고 싶은 생각이 왈칵 든다. 2층으로 올라가면 우리의 의식의 지평을 넓히는 작품들과 함께 저 멀리 풍광을 바라볼 수 있게 넓은 유리창과 편안한 의자가 있는 공간을 다시금 발견하게 된다. 진지하게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현대미술의 낯설고 날선 감정들을 쫒아 가보는 것도 좋고 편안하게 경치를 감상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율곡 이이는 김열의 아버지 김광헌이 손수 심은 소나무를 후손들이 베어내지 않을까 걱정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가 후손들에게 전해주고자 하는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호송설을 지어 선물했다고 한다. 그 덕분인지 1400년대에 심어진 임경당의 소나무는 현재까지도 후손들의 보호 아래 강릉의 상징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대추무 파인아트는 선조들의 높은 안목을 이어받아 호송설의 주제였던 소나무를 가꾸는 마음으로 문화와 예술을 향유하는 뜻 깊은 공간이 되고자 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현대 미술 뿐만 아니라 음악, 문학, 공연, 퍼포먼스 아트 등 모든 예술을 아우르는 문화적 다양성을 추구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역할을 수행하고자 한다. 강릉에서 느끼는 현대미술의 향기는 대도시에서 느끼는 것과는 다르다. 강릉의 아름다운 자연과 감성적인 역사가 더해져 더욱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