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정동진 해안단구의 절벽 아래를 따라 조성된 탐방로이다. 이곳은 족히 50미터 이상은 되는 깎아지른 절벽이 이어지고 그 밑에는 온통 바위투성이로 사람들이 다닐 수 없는 곳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군사상 이유로 일반인에게는 개방된 적이 없었으나 2016년 이곳에 데크를 깔아 정동진에서 심곡항까지 길을 만들면서 해안 비경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평탄한 대지의 절벽 끝자락이 공중에서 보면 바다를 향해 부채를 편 것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해서 바다부채길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출입구는 정동진과 심곡항 양쪽 어느 곳이든 가능하고 되돌아 올 수도 있다. 정동진 쪽으로 나가려면 300개 정도 되는, 다소 가파른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데크는 나무와 철재로 만들어져 있고 거리는 약 2.86Km에 이른다. 길은 벼랑 아래를 돌고 올라가고를 완만하게 반복하는데 바다의 역동적인 모습에 바짝 다가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바다부채길은 천천히 보면 많은 것이 보인다. 우선 여기는 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제437호)로 지정된 해안단구 지역이다. 즉 절벽의 위쪽은 바닷가였는데, 오랜 세월 바위가 파도에 깎여 평탄한 계단 모양의 대지가 만들어졌다. 최근 연구(2010년 대 이후)에 따르면 단구지역은 약 20만년 전후로 상승하기 시작하는데 그 결과로 해수면은 약 70미터 정도 낮아져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빠른 속도로 일어난 동해안의 융기와 그 보다 더 오랜 세월 전에 이뤄졌던 지각변동의 역동적인 지질학적 기록들이 바다부채길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질 역사의 현장인 만큼 자세하고도 꼼꼼한 시선이 필요하다. 형형색색의 암석과 기울어지고 비틀어진 모습을 한 지층을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수많은 이야기가 얽혀있음을 알게 된다. 중간 중간에 벤치가 있다. 느긋한 마음으로 사라진 시간의 경관을 상상해보는 것도 좋겠다. 오늘도 광활한 바다에서는 쉴 새 없이 파도가 몰려오고 땅은 그에 맞서면서 대자연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다. 홈페이지 : https://searoad.gtdc.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