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1984년부터 떡을 빚어왔다고 한다. 오로지 찹쌀떡 하나만을 전문으로 하는 곳으로 1호점은 포남동에 있다. 중앙시장에 있는 것은 2호점이다. 찹쌀떡은 손아귀에 한가득 들어오는 크기와 묵직한 무게감에서부터 범상치 않은 기운은 풍긴다. 한 입 베어 물면 이곳만의 톡톡 튀는 개성과 충실한 맛에 반해버릴 것이다. 쌀알이 고스란히 살아있어서 떡과 밥의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부드럽게 잘 찢어지는 떡 속에는 새카만 팥 앙금이 푸짐하게 들어있다. 시중에 유통되는 일반적인 찹쌀떡에 비하면 앙금의 단맛이 덜한 편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단맛과 고소한 맛의 밸런스가 훌륭하다. 팥을 완전히 으깨지 않아서 팥알의 식감이 잘 살아있다. 안에는 호두 알갱이가 촘촘히 박혀있어서 씹는 맛과 견과류의 고소함까지 더했다. 찹쌀떡은 총 네 가지 버전이 있다. 가장 기본적인 참순 찹쌀떡과 쑥 찹쌀떡, 그리고 각각 현미와 수리취를 넣은 찹쌀떡이 있다. 현미 찹쌀떡은 먼저 떡 부분만 조금 떼어서 꼭꼭 씹어 먹어보길 권한다. 현미가 가진 고소한 맛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현미의 특성 때문인지 다른 찹쌀떡들에 비해서 떡의 조직이 조금 무른 편이다. 쑥 찹쌀떡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버전으로 제주도에서 난 한라 쑥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씹을수록 떡 부분에서 쌉쌀한 맛이 날 정도로 쑥 향이 진하다. 그만큼 맛과 향을 위해서 쑥을 아끼지 않았으리라. 달콤한 팥과 향긋한 쑥의 조화는 말이 필요 없을 정도다. 찹쌀떡하면 전통적으로 녹차나 여러 전통차가 떠오른다. 개인적으로는 잘 내린 드립 커피와 쑥 찹쌀떡을 함께 먹는 것을 좋아한다. 쑥과 커피 모두 맛과 향기가 강하지만, 의외로 서로의 풍미를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식사 대용이 가능할 정도로 양도 푸짐해서 간식으로도 좋지만,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도 부담 없는 고품격 찹쌀떡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