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커피의 여운 뉴욕커피상점 비 오는 날 이른 아침, 몇 년 전 스팅의 음악과 함께 했던 ‘뉴욕 브루클린의 그 카페 분위기를 다시 느낄 수 있을까?’라는 기대감으로 강릉 뉴욕커피상점을 찾았다. 비엔나커피와 푸딩커피를 주문했다. 커피를 기다리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꽉 채웠지만 시원한 느낌이다. 왜 답답하지 않고 트인 느낌이지? 색의 조화인가? 아기자기한 소품 때문에? 카페 인테리어에 빠져 잠깐 다른 세상에서 헤매고 있을 때 마침 사장님이 건네 온 커피로 정신을 차렸다. 그래 이 카페의 트인 느낌은 바로 이 커피향 때문인가 보다. 비엔나커피다. 예쁜 구름 모양 크림에 끌려 커피 잔을 드니 고급스런 느낌에 대접 받는 기분이다. 한 모금 마셨다. 처음에는 그저 평범하다고 생각했는데 입안에 잠깐 머물렀던 부드러운 크림과 따뜻한 커피 여운이 오래 간다. 이렇게 서로 다른 둘이 만나 잘 어우러지려면 역시 바리스타의 노력과 정성이겠다. 분위기에 취해 얼마가 지났을까! 서비스로 더치커피를 얼음 한 덩이 넣어 내주셨는데 브라질, 케냐 싱글 오리진이라고 한다. 로스팅에 대한 자부심과 블렌딩으로 탄생되는 에스프레소가 이 커피상점의 강점이겠다. 아쉬운 마음에 텀블러에 담을 문 블렌드 커피를 주문했다. 이 특이한 이름의 메뉴는 서울 부암동 ‘클럽 에스프레소’와의 인연 때문이겠다고 사장님과 나눈 대화로 짐작해 본다. 사장님의 로스팅 기본은 클럽 에스프레소 7여 년 수석 로스터 경력에서 시작된 듯하다. 작지만 예쁜 카페, 창밖의 빗소리, 진한 커피 향, 오랜만에 느긋하게 즐긴 혼자만의 시간이 좋았다. 선물하기도, 휴대하기도 좋은 드립백 커피도 있다. 카페를 나서며 맑은 날 다시 오면 어떨까? 잠시 생각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자주 들릴 것 같다. 수동 레버 커피 머신으로 추출하는 사장님의 뒷모습이 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