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산 위에 거대한 배가 있다. 바다를 향해 있지만 푸른 하늘로 출항할 듯 산마루의 끝자락에 걸려 있다. 강릉 시내를 벗어나 안인진 모퉁이를 도는 순간, 길 아래에서 바다가 홀연히 떠오른다. “와!” 바다는 보고, 또 봐도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는 묘약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그리고 초록 숲 언덕 위로 거대한 하얀 배가 보인다. 그 어디에도 없는 풍경, 바로 정동진에 온 것이다. 썬크루즈리조트는 정동진의 랜드마크이다. 가까워질수록 실제 크루즈선이 아닌가 싶을만큼 그 크기에 압도된다. 실제 조선소에서 부분별로 만들어 산 위에서 조립해 세운 호텔이자 리조트이다. 숙박객이 아니라면 입장료를 내고 테마공원과 전망대를 관람할 수 있다. 해발 60미터 높이의 자연 테라스 모양의 높은 평지에 세워졌기 때문에 전망은 이 지역에서 가장 높다. 테마공원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져 있다. 두 대의 대형 크루즈선과 지형적 특색으로 인해 동해안에서 보는 휴양지와는 아주 색다른 느낌을 준다. 파도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길을 돌리면, 곧 평탄한 대지가 갑자기 뚝 끊어지면서 한층 더 넓게 느껴지는 바다가 펼쳐진다. 해안 절벽 끝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시원하다. 파도는 깎아지른 바위 요새를 만나면서 더욱 거세지고 두터운 포말이 하얗게 둘러싼다. 강화투명 유리로 만든, 오르는 계단 전망대나 파도 위로 걸어 나가는 비교적 높은 스카이워크도 있다. 바다를 감상하기 위해서는 온몸의 감각이 필요하다. 리조트의 가장 높은 곳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정동진의 긴 해안선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위치를 달리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바다를 꼼꼼히 챙겨 보는 맛이 있다. 푸른 공간에 떠 있는 하얀 크루즈선의 여러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특색 있는 시각적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곳에서 보는 일출도 사람들이 색다르게 느끼는 장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