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바람다리와 남대천 하구

강과 바다의 경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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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견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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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시내를 가로지르는 남대천은 강릉항과 남항진 사이를 지나 바다와 만난다. 두 나루는 솔바람다리가 이어준다. 이 다리로 자동차는 다닐 수 없다. 다리의 양 끝 부분은 아래로 경사져 있다. 두 해변을 이어주는 다리이기도 하지만 물을 바라보는 전망대 역할도 크다. 다리 위에 서면 바닷바람, 대관령에서 내려오는 바람을 맞이하게 된다. 열대야가 있는 여름밤이면 이곳에서 한뎃잠을 자는 사람들도 있다. 다리는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 그 위로 지나간다. 하구의 넓은 물길로 파도가 밀려 들어오고 멈칫하던 민물은 다시 바다로 나가려고 하는 공방이 계속된다. 흐르는 물만 보고 있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파도가 높은 날이면 남대천으로 치고 올라가는 사나운 물결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 다리에서 내려오면 일방통행로와 수변 산책길이 있는데 수면 가까이 계단처럼 되어있어 물과 친숙한 느낌이 든다. 때로는 물의 역동적인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 길은 안목 커피거리에서 나와 남대천 둔치 하구의 산책로로 이어진다.   남대천은 강릉을 기준으로 동해로 흐르는 하천 중에서 가장 길다(32.9Km). 하구에 이르면 작은 하천 섬석천과 만난다. 갈대 등 수초지대가 발달하면서 다양한 생물들이 모여 든다. 봄에는 황어가 늦은 여름과 가을 사이에는 은어 이어서 연어가 떼 지어 올라온다. 이곳은 경포호와 함께 철새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백로, 비오리, 물수리 등을 관찰하기 위해 탐조여행자들이 이곳을 많이 찾고 있다.   남대천 하구를 대표하는 경관은 이 모든 것을 큰 그림 속에 담는 것이다. 평화로운 하구에 청둥오리가 한가로이 오가고 물길은 갈대숲 뒤로 가려진다. 도시가 손에 닿을 듯이 보이고 멀리 대관령의 많은 산봉우리들이 첩첩이 이어진다. 오전의 햇빛이 대관령을 비추면 산과 능선의 모습이 선명해진다. 저녁에는 대관령의 노을과 남대천에 드리운 낙조가 아름답다. 물과 도시와 산 그리고 하늘이 한 방향의 시선으로 모아지는 경관을 남대천 하구에서는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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