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초당 커피정미소’는 정미소를 리모델링한 카페이다. 원래 이곳은 1963년 문을 열어 2014년까지 50년 넘도록 쌀을 비롯해 여러 곡식을 찧거나 빻았던 정미소였다. 카페 천장 대들보에 한자로 적은 「1963년 상량(上樑, 기둥에 보를 얹고 그 위에 마룻대를 올림)」이 여기의 역사를 증명한다. 1960년대, 개발 만이 살길이었던 시대, 정미소는 재활용 목재를 사용해 저렴하게 지었다. ‘식량 증산’이란 목적에 걸맞게 기능성을 살리는데 충실했다. 정미소를 카페로 새롭게 단장한 건축가는 “초당 정미소가 재생의 시대에서 다시 생활을 담는 그릇이 되었고, 자원을 적게 버리고 추억을 남기는 커피 정미소로 탄생했다”고 감회를 전했다. 카페 곳곳에 정미소 시절 흔적이 남아있다. 천장에 늠름하게 자리 잡은 정미소 벨트와 옛 색을 고스란히 간직한 벽, 손때 묻은 소품들이 뉴트로(New+Retro) 시대를 탐색하고 즐기는 손님들을 맞이한다. 초당 커피정미소를 대표하는 흑커피, 백커피, 누룽지커피, 아이스크림 라떼는 고소한 곡물이 주인공이다. 흑커피는 에스프레소에 우유, 12가지 곡물을 섞어 맛이 진하다. 백커피는 인절미 크림에 초당 두부 당고를 올려 달콤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시그니처 메뉴인 흑·백 커피는 아이스로만 제공하는데, ‘호로록’ 마셔야 크림에서 커피로 이어지는 고소한 맛을 순서대로 느낄 수 있다고 권한다. 누룽지커피엔 이름 그대로 누룽지와 얼음을 갈아 넣었고, 아이스크림 라떼는 시원한 라떼와 흑임자 아이스크림을 조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