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소금강은 오대산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명소이자 국가지정 문화재인 명승 1호다.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급격히 솟아오른 대지가 이천만 년의 세월을 견디며 침식과 풍화작용으로 지금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창조하게 된 것이란다. 원래 명칭은 청학산이었으나 율곡 이이 선생에 의해서 빼어난 산세가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축소한듯하여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의 소금강이라 붙여진 이름이다. 주차장에서 구룡폭포까지의 2.7km 구간은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완만한 경사의 오르막길이다. 웅장한 폭포와 크고 작은 담과 소, 수백만 년 갈고 닦은 기암괴석 자아내는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가을이면 형형색색의 단풍과 어우러져 물속에 비친 모습이 환상적이라 자랑한다.봄이면 복숭아꽃이 만발한다는 너른 반석의 무릉계가 등산의 시작점이다. 이어서 두 계곡이 서로 교차하면서 형성되는 수심 깊은 열십자 모양의 십자소를 만나게 되고, 작은 폭포 암반에 깊이 파인 웅덩이가 연꽃봉오리의 모습과 닮았다는 연화담의 물 속은 워낙 맑아 모래알이라도 셀 것 같다. 산세 좋은 양지쪽 명당에 고즈넉이 자리 잡은 금강사의 풍경소리에 번뇌와 집착의 무상함을 깨우쳐 본다.십여 분쯤 걸었을까? 넓은 암반과 주위의 깎아지른 암벽절벽이 둘러싸고 있는 절경이 나타난다. 물속에 비친 소나무 그림자에 산천어가 놀고 주변으로 긴 세월 풍파에 잘 다듬어진 조각 작품이 즐비하다. 숲이 만들어낸 바람소리, 물소리의 시원함을 벗 삼다 보니 금세 소금강을 대표하는 구룡폭포에 도착했다. 아홉 개의 폭포가 연속으로 이어진다는데 이곳에선 세 개만 보인다. 수량이 많을 때는 용틀임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과연 자연의 힘은 위대한 것 같다. 어느 한 곳을 꼬집어 최고의 경관이라고 말할 수 없다. 상류로 올라가며 선녀탕, 만물상, 백운대, 낙영폭포 등 수많은 명소가 즐비하나 전문 등산인의 코스라는 경고문구가 있어 여기서 그만 발길을 멈춰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