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탐사 대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가루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 강릉 사람들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일상적으로 접하던 동네 빵집이나 프랜차이즈와는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강릉 사람들만의 맛집을 뛰어넘어 성공적으로 안착한 지역 브랜드로 발전했다. 강릉뿐 아니라 속초와 원주에서도 가루의 빵을 맛볼 수 있다. ‘가루’라는 이름을 들으면 문득 빵의 재료가 되는 밀가루만 떠오르지만, ‘더할 가加’에 ‘정성스러울 루慺’를 합쳐서 만든 이름이라고 한다. 가루의 빵들은 대체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돋보인다. 단팥빵에서부터 바게트, 치아바타는 물론이고 상대적으로 퍽퍽한 편인 파운드케이크 종류마저도 특유의 촉촉함을 간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빵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쫄깃쫄깃한 식감 또한 잘 살아있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빵을 개발하기 위해서 연구·개발을 거듭한 끝에 지금의 촉촉하면서도 쫄깃한 빵 맛을 내게 되었다고 한다. 천연 발효종을 이용한 저온숙성으로 약 일주일 정도로 반죽을 발효시킨다고 한다.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데, 이는 글루텐의 성질을 저하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글루텐은 반죽을 숙성시키고 쫄깃함을 더해주지만, 빵을 먹었을 때 속을 더부룩하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밥이나 떡을 먹는 것처럼 빵이 입에 착착 달라붙고 많이 먹어도 속이 더부룩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무화과 파운드’와 ‘위크엔드’를 추천한다. 단단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훌륭해서 퍽퍽하다는 이유로 파운드 케이크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권할 만하다. 빵 속에 무화과 씨앗이 촘촘하게 박혀있어서 톡톡 터지는 마치 날치알을 먹는 것처럼 씹는 재미도 선사한다. 위크엔드는 오렌지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오렌지의 달콤함과 상큼함 그리고 색감을 잘 담아낸 파운드 케이크다. 가루에서 밀고 있는 신메뉴 ‘원준이 엉덩이빵’은 새하얀 아기 엉덩이 같은 모양에 연유크림이 들어간 귀여운 빵이다. 맛있는 빵을 판매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문인력 양성뿐 아니라 시민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제과제빵을 배울 수 있는 클래스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