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Since 1997, 1997년에 문을 연 정동진 초입의 로스터리 카페, 썬카페. 정동진역이 위치한 강동면 정동진리의 초입에 자리 잡고 있는 2층 로스터리 커피전문점이다. 시골의 어느 오래된 산장에 온 듯 세월의 흔적을 머금은 나무로 지어진 커피집이다. 1층과 2층 창가 폭신한 소파 자리에 앉으면 정동진역에 기차가 드나드는 모습과, 푸른 정동진 바다의 파도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유명 관광지에 위치한 카페인지라 오픈 시간이 새벽 4시 30분으로 다른 곳보다는 빠른 편이다. 해가 뜨는 시간 전에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커피를 마시며 떠오르는 동해 바다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카페 안쪽에는 사장님의 로스팅 실이 따로 갖춰져 있다. 우리가 탐사를 했던 날은 태풍과 함께 유독 비가 많이 오는 날이었다. 비 맞은 생쥐처럼 홀딱 젖은 몸을 이끌고 카페에 들어가니 갓 로스팅이 끝난 커피 원두의 짙은 향이 코끝을 찔렀다. 마음은 편안해졌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바다도 아름다웠으며, 커피 맛은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다. 나무기둥과 벽면, 방명록에는 이 공간을 다녀간 수많은 사람들의 추억과 이야기가 빼곡하게 담겨있다. 칼리타 드리퍼로 농도 짙게 내린 따뜻한 핸드드립 커피를 한 잔 마시며 2층 창가 자리에서 비가 휘몰아치는 성난 파도의 모습을 감상했다. 날씨 탓인지 커피 향은 더 강렬했고, 파도는 역동적이었다. 바다, 커피, 추억의 삼박자가 모두 어우러진 이 공간은 97년부터 지금까지 쉬지 않고 23년을 달려왔다. 변하지 않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정동진의 바다와 함께 왔고, 함께 나아가고 있다. 이제는 강릉 정동진의 상징과도 같은 커피집이 된, 여기 썬카페를 거쳐 간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힘입어 앞으로도 오래오래 그 자리에서 사랑받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