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몇 년 전만 해도 사천은 물회가 가장 유명한 바닷가 마을이었으나 요즘은 해안선을 따라 저마다의 특색을 지닌 카페가 많아지고, 서핑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동네로 변하였다. 이 해변을 뒤쪽의 도로변에 이색적인 건물이 하나 있는데 별다른 표식 없이 작게 ‘pub’이라는 간판이 서 있어 술집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맥주펍이 있다는 것이 일단 놀랍고 안으로 들어섰을 때의 깔끔함에 또 한 번 놀라움을 준다. 이곳은 국내·외의 크래프트 맥주를 취급하고 있는데 생맥주의 탭 라인업을 보면 사장님의 고심의 흔적이 보인다. 특히 지방에서 맛보기 힘든 일부 수입맥주가 자리 잡고 있어서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아무래도 사장님의 맥주 취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이라 생각된다. 아마 맥주에 대한 지식과 열정이 없다면 갖추기 힘든 맥주였을 것이다. 한 잔의 맥주를 마시고 잠깐 밖으로 나오니 건물 뒤로 떨어지는 석양이 너무나 조화롭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조금 더 여유롭게 이곳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드렸더니 숙박업도 함께 운영 중이라고 하신다. 오픈 한 지 이제 1년 남짓해 보이는 리그넘 파인트는 매일같이 변신 중이다. 나무를 다루는 사장님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하나씩 하나씩 리그넘 파인트의 공간을 변화시키고 있다. 펍은 금·토·일, 주말에만 오픈한다고 하니 근처를 지나가게 된다면 시간을 잘 맞춰 한번 들려보길 추천한다. 도심의 번쩍이는 간판들 속에 위치한 멋진 펍들도 좋지만 리그넘 파인트에서는 자연과 함께 고즈넉한 맥주를 마실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힐링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