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강릉의 현지인들이 관광객에게 공유하고 싶지 않은 술집은 어디일까? 라고 생각한다면 개인적으로 이 집 ‘단지’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6~8개의 테이블을 놓고 장사하는 이 집은 메뉴판이 따로 존재하지 않고 술은 소주, 맥주, 막걸리 등 기본적인 주류들로만 이루어져 있다. 인원수에 따라 기본적으로 테이블이 세팅되고, 안주들이 줄줄이 나온다. 안주는 기본적으로 김과 멸치를 함께 담은 밥과 김치류 종류 이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 매일매일 사장님의 장보기에 따라 안주가 바뀐다. 오늘은 어떤 맛있는 음식이 나올까? 라는 기대를 안고 찾아가게 되는 것 또한 단지만의 매력이리라.단지는 이른 저녁 시간부터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일반 술집에서 먹던 안주와는 다르게 마치 집밥을 먹는 듯한 안주들이 코스 요리처럼 하나씩 테이블에 세팅된다. 국물류, 무침류, 해산물류, 야채류, 전, 때때로 과일까지 나오니 멸치 주먹밥과 함께 먹으면 든든하게 식사를 하면서 술을 먹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1차를 다른 곳에서 먹고 오기보다는 저녁을 먹는다는 생각으로 찾거나 하루의 모든 술자리 코스를 이곳에서 끝내도 될 만큼 속을 든든히 하며 먹을 수 있는 술집이기에 가족끼리 와서 즐겁게 먹고 가는 손님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으나 안주 역시 어느 하나도 맛이 빠지지 않아 음식하는 분들의 정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기본적으로 정해진 가격은 있으나 혹시 먹다가 안주가 부족해 보이면 항상은 아닐지라도 사장님께서 안주를 더 리필 해 주실 때도 있고, 학생들이 와서 먹을 때면 이런저런 음식을 더 내어 주실 때도 많다고 한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집밥에 술 한 잔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