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이곳은 1986년, 강릉 지역 민중운동 모임 공간이자 민중 시인과 전교조 선생님들의 사랑방 역할을 했던 곳이다. 30년이 넘은 단골들이 지금도 찾아주고 있다. 나무를 주재료로 내부를 꾸며 넓은 공간임에도 아늑한 느낌을 주고,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LP판들과 전축 등의 오래된 물건들이 향수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주막다리’라는 상호의 의미는 그 옛날 먼 길 떠난 나그네에게 음식과 술을 내어주던 그 ‘주막’과, 마을과 마을을 연결해주던 ‘다리’를 일컫는다. ‘주막’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선 든든하게 식사하며 술을 마실 수 있다. 주메뉴인 닭볶음탕, 콩나물명태찜, 김치두루치기에 공깃밥과 사리를 추가하면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돈가스, 수제 소세지, 치킨, 제육볶음, 낙지소면, 통문어, 각종 마른안주와 과일까지 다양한 안주가 있어 입맛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주류 라인업 또한 화려하다. 각종 소주, 병맥주, 생맥주, 막걸리에 양주, 칵테일까지 모든 종류의 술이 준비되어있다. 굶주린 배와 지갑만 챙기면 된다. ‘다리’는 그 이름처럼 예전과 지금을 잇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현재 이 공간을 채우고 있는 손님들은 주로 앳된 20대 초·중반의 청춘들이다. 흘러나오는 음악도 최신 팝이다. 하지만 LP판으로 옛 음악을 신청할 수 있다. 삶의 무게에 힘겨운 40·50대들도 그 시절 즐겨듣던 음악을 들으며 한 두 잔 술을 마시다 보면 어느새 뜨거운 20대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20대부터 50대까지 모두가 자연스럽게 뒤섞여 발갛게 상기된 볼로 친구와 마주 앉아 깔깔 웃을 수 있는 곳, 그곳이 ‘다리’다. 강릉에는 세대와 세대를 이어주는 술집, ‘주막다리’가 있다. 오늘은 주막다리에서 한 잔 하자. “친구야, 다리로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