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한글 옆에 자그마한 한자로 각각 써넣은 이 두 글자는 맛집이라는 소문을 듣고 찾아온 이들의 기대를 더욱 증폭시킨다. 가게 내부는 한식 메뉴를 취급하고 있는 곳,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식당이며 현관에 들어서면 당일의 추천메뉴가 적힌 화이트 보드가 손님을 맞이한다. 문어 모둠 세트에는 뼈째 썰어놓은 가자미회가 초장과 함께 따로 나오고, 알맞게 삶아진 문어와 골뱅이가 야채를 곁들인 접시에 같이 나온다. 간장에 고춧가루와 마늘, 파, 참기름 등을 섞어 만든 양념장은 쫄깃한 식감의 문어와 골뱅이에 맛을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데 간장 특유의 맛을 잃지 않으면서도 고소함과 상큼함을 느끼게 해 준다. 잘게 썰어놓은 가자미 회는 한 점씩 집어 먹기에는 감질나서 한 번에 서너 점씩 집어 초장을 듬뿍 찍어 먹게 되는데 억세지 않은 뼈를 씹다 보면 어느새 입안에서 녹아든 살점의 깔끔한 맛이 함께 어우러진다. 이 안주들에 곁들일만한 술을 찾자면 당연히 소주를 추천하겠지만 조금 순한 술과 함께 즐기고 싶다면 청주류의 술과도 궁합이 매우 좋다. 문어 모둠 세트를 맛보며 술잔을 비우다 보면 마침내 같이 주문한 가자미 조림이 나오게 되는데, 주문이 들어가면 음식이 나오기까지 30분 정도가 걸린다. 제법 큰 홍가자미를 감자와 무를 양념에 함께 조려낸 가자미 조림은 보기와는 달리 매운맛이 강하지 않으면서 두툼한 가자미 살 속에 양념이 깊이 베어들어 칼칼한 약간의 단맛이 느껴진다. 수미골의 맛의 비결은 매일 사장님이 직접 주문진 수산시장까지 가서 입찰에 참여하여 구매하는 신선한 재료들에 있다. 덧붙여서 9월 28일부터는 평일 점심시간에도 영업을 시작한다고 한다. 준비하고 있는 메뉴로는 황태 콩나물 해장국과 오징어 볶음. 그리고 문어 먹물을 이용한 홍합장 먹물수제비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한다. 미리 예약을 하면 조림류의 요리도 가능하다고 하니 이젠 점심에도 수미골의 소문난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