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 19:00 ~ 02:00
장소 : 바그다드카페
상세주소 : 강릉시 율곡로 2883-2
연락처 : 033-645-4252
가격 : 주류 (4,000 ~ 80,000) 안주 (15,000 ~ 25,000)
대표메뉴 : 세트 - 버드와이저 or 카프리 4병 + 통명태 (30,000))
편의시설 : 무선 인터넷
강릉 중심가에서 도보로 15분 정도 벗어나 주택가로 들어서는 골목 입구에 서 있는 이 가게의 주변 풍경이 비록 영화에서 나오는 사막과는 거리가 멀지만, 왠지 모를 향수가 느껴지는 건물의 외관과 간판을 보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Jevetta Steele의 몽환적인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담쟁이넝쿨로 뒤덮인 벽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출입문에는 가로로 난 아주 작은 창이 있는데, 출입문을 열기 전 왠지 한 번쯤 이 창을 통해 내부를 슬쩍 들여다보게 된다. 아마도 외관에서부터 느껴지는 빈티지한 감성 때문에 기대감이 먼저 드는 것이 아닐까. 천장을 떠받치고 있는 나무 기둥에 걸린 외국의 자동차 번호판이며 모서리가 둥글고 커다란 창가에 나란히 늘어놓은 화분, 곳곳에 놓인 외국 서적과 그림들, 오래된 메뉴판과 벽면에 적힌 서정적인 글귀들을 낮은 조도로 은은하게 뒤덮는 푸르스름한 조명에 이르기까지 가게의 구석구석에 배치된 소품들은 낡음만으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런 멋스러움은 비나 눈이 내리는 날에 한층 그 운치를 더하는데, 어느 정도 걷는 수고를 감수해야 함에도 오직 창가 자리에 앉아 술을 마시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취급하는 주종은 소주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국산 맥주와 몇 종류의 잘 알려진 수입 맥주 그리고 위스키로는 스카치 블루와 잭 다니엘이 있는데 잔술로도 판매한다. 안주로는 마른안주부터 건어포류, 골뱅이 소면, 오징어볶음 소면, 오징어 데침과 야채, 닭발, 훈제치킨, 어묵탕, 참치 김치찌개, 두부김치, 소세지 볶음, 계란말이, 과일, 과일화채, 황도 등이 있다.
글 머리에 영화 <바그다드 카페>를 언급하긴 했으나 사실 이곳을 찾는데 영화를 알고 모르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우연히 들렀든, 소문을 듣고 찾았든 빈티지한 감성을 느껴본 사람들이라면, 영화의 주인공 야스민처럼 다시 바그다드 카페로 돌아가고 싶어질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