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 호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경포호를 오른쪽에 끼고 다리를 건너 호수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푸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 경포호수광장이 나온다. 그 잔디 광장 왼편으로 경포천이 흐르고 있다. 경포천을 찾아 안쪽으로 들어가면 다시 대나무 숲길을 지나 백로와 왜가리 서식지가 있는 조용한 세상으로 접어든다. 그리고 경포천을 따라 나뭇가지들이 휘어진 작은 오솔길이 있다. 고요하다. 마치 다른 나라 다른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바로 옆이 북적거리는 도로와 공원이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한적해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렇게 한 장의 엽서와도 같은 풍경을 바라보면서 그 길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싸리나무들이 보랏빛 꽃을 흔들고, 은어 철에는 은어가 반짝거리며 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계속 걷다 보면 수국과 어우러진 소나무 숲이 나타난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놀고 있는 아이들 조각상들이 소나무 사이사이 놓여 있어 빙그레 웃음을 짓게 된다. 왼편으로 계속 가면 허균·허난설헌기념공원으로 가는 소나무 숲길이다. 가다 보면 연꽃이 가득한 연못도 만난다. 이곳은 7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연꽃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러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연꽃을 가까이서 볼 수 있도록 연꽃 사이사이 나무 데크가 깔려있다. 연꽃연못을 지나 습지 위에 세워진 데크를 따라 계속 걸어가면 정자와 수련 연못을 보게 된다. 경포습지공원은 오랜 시간동안 자연생태계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다양한 조류와 수생 식물들이 살고 있어 그 가치가 높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산책하기에도 더없이 좋다. 시간이 넉넉하다면 오죽헌 앞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길을 지나 경포생태저류지를 따라 가시연습지로 접어들어 경포천을 따라 경포생태습지공원을 걷는 코스도 좋다.